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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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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섰을 때 보인 몽크스부처 간판 인테리어

3년 전 비건페스티벌에서 부스로 처음 만났던 몽크스부처, '이름한번 참 잘지었다' 인상깊은 이름에 뇌리에 박히긴했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행사동안에는 한 번도 메뉴를 먹어보진 않았어요- 지난 겨울 특별히 기념할 일이 있어 친한 언니 덕에 드디어 찾게 되었죠~

 

네이버에서 지도를 보고 찾아 가는 건 무척 쉬웠는데 막상 간판을 찾을 수가 없어 지도상 이쯤이다 하는 곳에서 결국 전화를 해 겨우 찾아 들어가게 되었어요! 남성 구두매장 왼편에 있는 금장 문양 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되더군요.

 

몽크스부처 입구 문
몽크스부처 메뉴판

영업시간이 저녁6시부터인데다 장소가 협소해 그냥 갔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니 꼭 전화로 먼저 예약하고 가기를 권해요~ 2층에 들어서니 뭐랄까 중세 유럽의 귀족 집 내부에 들어선 기분이 들어서 레스토랑 이름과는 달리 굉장히 세속적이면서 있어보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메뉴판을 보고 알게 된 사실, 여긴 비건 전문 레스토랑은 아니고 비건옵션이 있는 베지테리언 바(술집)였다는 사실을- 비건으로 가능한 메뉴 중에서 세 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식전 음료가 먼저 나오더군요. 혹시나 싶어 물으니 논알코올이라고 해서 맘놓고 마셨는데 입맛을 돋구는 새콤한 맛이 감도는 게 좋았어요. 

 

식전 음료(비건)

'머스타드 리프 블랙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나의 메인 식사로 주문했고 절인 갓이 들어가고 위에 두부를 올려 나왔는데 내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동양적인 맛의 파스타였어요~ 갓김치도 잘 안 먹는 저로서는 절인 갓이 낯설었지만 기본적으로 간장베이스의 짭쪼롬한 파스타맛이 두부랑 같이 먹기에 괜찮았어요. 

 

'펌킨 크림 파스타'는

단호박을 베이스로 달콤&크리미한 파스타인데 단맛을 좋아하는 친구가 꽤 만족스러워하더군요- 두유에 생크림을 넣거나, 감자와 양파를 갈아 만든 베이스의 비건 크림파스타류는 먹어봤지만 단호박 베이스의 달콤한 파스타는 처음이었는데 다음에 오면 제대로 먹어봐야지 싶었어요. 

 

'피넛소바누들샐러드'는

작년에 플랜트에서 먹었던 '소바 샐러드'와 비슷하게 간장과 땅콩버터가 들어간 소스 맛에 갖은 채소와 메밀면을 비벼먹는 메뉴인데 버섯튀김이 얹어져 나와서 더 풍성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세 메뉴 모두 양이 아주 푸짐한 편이라 먹고나면 아주 배가 부른편이었어요- 무엇보다 손님대접을 위한 장소로도 좋을 것 같고 다음에 가족들이나 다른 친구들이랑도 꼭 들러보고 싶은, 비건의 고급화를 선도하는 분위기의 몽크스부처!

 

최근엔 비욘드버거 패티를 활용한 비건버거 메뉴까지 나왔다던데 먹어본 친구가 정말 환상이었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네요~ 조만간 먹으러 가볼까해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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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소바샐러드 #비건버거 #비건맥앤치즈 @이태원플랜

지난 1월과 2월 각각 우연찮게 생일인 친구들 덕에 이태원 비건식당 두 곳을 찾았어요. 

먼저 이태원 터줏대감같은 비건카페, 플랜트- 

조그맣게 비건 베이커리와 비건 밀 두 세개 메뉴로 시작했던 시절부터

들락날락했던 플랜트는 작년인가 2호점을 크게 열었어요-

이태원역 4번출구에서 직진해서 내려오면 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평일에도 식사 시간에 가면 기다려야 해요.

주인장 분이 미국 교포로 알고 있는데

베이커리와 식사 메뉴가 매우 젊은 층 미국 스타일이라

외국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에요. 

 

플랜트 2호
플랜트 2호점
플랜트 1호

몇 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갔을 때 비건 식당에서 먹었던

현지 음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라고 느꼈어요.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외쿡인 스탭에 외국인 손님들도무 많아서요-

다만 케이크류는 맛있긴 한데 우리나라사람들한테는

많이 달달한 느낌이란 얘길 많이 들었어요, 저는 달달한 걸 좋아하지만요^^

 

작년에 제주에서 아~주 오랜만에 서울에 왔던 친구와도

서울 비건 명소 중 한 곳으로 여겨 데려갔었죠.

그땐 여름이었는데 비건 맥앤치즈와 비건 버거, 소바 샐러드를 주문해 먹었어요. 

 

맥앤치즈는 걘적으로 채식하기 전에 먹어보지 못한 메뉴인데

작년인가 비건페스티벌에서 조금 먹어보고 제대로 도전해봤어요.

원래 우유랑 치즈같은 유제품을 무척 좋아했던 터라 맥앤치즈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제 입맛이 변한 건지 원래 맥앤치즈는 식사량으로 먹기엔 느끼한 건지

끝까지 다 먹을 수 었어요;;

모랄까 사이드디쉬나 간식(스낵)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다행히 비건 버거랑 같이 먹으니 또다른 핵맛조합이길래 좀 더 먹을 수는 있었지만요.

 

플랜트의 비건 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는 모두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나 수제 버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지만

소스맛이 살짝 더 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던 거 같아요.

소바 샐러드는 메밀국수에 살짝 땅콩이 들어가 소스를 갖은 채소와 섞어 낸 메뉴인데

가장 보편적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이라

전주토박이로, 한 요리하는 친구에겐 가장 입맛에 맞다고 했어요- 

 

#비건 #투치니크림파스타
#비건 #아이리쉬윈터스

그리고 올해 1월에 갔을 때는 투치니크림파스타와

따뜻한 국물음식이 당긴다는 친구 때문에

울한정 메뉴라는 아이리쉬 윈터 스튜를 주문해 보았어요!

투치니크림파스타는 담백하면서 밀키한 소스에

쫄깃한 파스타 식감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고

아이리쉬 윈터 스튜는 채소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딱 걸맞게

감자와 당근, 완두콩, 베이비콘, 버섯 등이 큼직하게 푸짐하게 들어가있고

국물은 살짝 우리나라 갈비탕 비슷한듯 걸쭉한 것이

좀더 매콤하면서 카레맛이 가미된 맛이랄까, 나름 괜찮았어요~

같이 찍어먹는 빵도 함께 나오고요. 

#비건조각케이크 와 #쏘이라

조각케이크로 당근케이크와 딸기케이크를 시켜보았는데

역시 비건 케이크 명소 중 하나답게 논비건인 친구도 좋아라했어요~ 

몇 년 전에 가족 생일이 있어 얼그레이케이크를 주문해 먹었는데

역시나 논비건인 가족들도 참 맛있었했던 기억이- 

다음에는 음료 메뉴에 있는 스무디나 쉐이크를 주문해 먹어봐야 겠어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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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에서 보이는 한라산 in 서귀포

아, 제주에서 온전히 혼자 즐기는 여행 2탄- 제주 부모님집에서 서귀포 목적지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면 넉넉히 2시간은 잡아야 해서 일찌감치 일어나 서두르는데 아방께서 마침 운동가신다고 하야 제주시 버스터미널까지 아방 차로 이동하기로 했어요. 제주는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면 속속들이 볼 수 있는 숨은 보석같은 곳들이 많긴 하지만 버스로 이동하면서 느긋하게 차창밖으로 보이는 자연스런 풍경들을 즐기는 것도 참 좋거든요~ 

(실은, 운전 면허가 없네요;;)

전 날 한살림 노형점에서 사왔던 #비건맛동산, #도깨비방망이과자 진짜 꿀맛!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제주시 버스터미널은 한산했어요. 보통 제주는 자동차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요- 그 덕에 버스 안에서 자리도 넉넉하게 잡고 여유롭게 서귀포로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다채로운 초록의 향연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아요. 계속 내륙쪽 길로만 달려서 서귀포 남원읍환승역에 도착할 때까지 버스에서는 바다를 보지 못한 건 좀 아쉬웠지만 제주 버스를 타면 제공되는 무료 와이파이 덕에 분위기 있는 노래와 음악을 마음껏 스트리밍하는 호사를 누리며 준비했던 간식도 먹고 가는 동안 하나도 지루하지 안았어요!  

제주 러빙헛 가는 길 그리고 당도

드디어 목적지 버스역에 도착해 구글지도 앱을 활용해 제주스러운 길을 걷다 큰 도로를 만나 따라가다보니 러빙헛 제주 서귀포점에 당도했어요. 전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 누가 그런 것도 아닌데 혼자 생각에 바닷가 앞인 것처럼 느껴져서 당연히 바다가 보일 때까지 한참을 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도로 옆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네요-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눈 앞에서 실제로 보게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인데 러빙헛의 쥔장 분도 오랜만에 뵈니 반가움이 두 배가 되었어요. 

 

우리가 밥먹는 동안 친구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복종이

아담한 건물 안에서 아늑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여기저기 눈으로 훑으며 쥔장 분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약속했던 친구가 왔어요~ 고대했던 만큼 다 먹어봐야지했던 각오로 메뉴판에서 먼저 러빙헛 서귀포점에서 아니면 못 먹을 것 같은 메뉴로 '한라산 고사리 뚝배기'와 '채식 물회' 두 가지를 주문하고 친구에게 "뭐 먹을래?"했더니 우선 두 가지 먹고 나중에 봐서 더 시키자고 하네요- 그래도 성이 안차 만두 튀김을 시켰어요!

한라산 고사리 뚝배기
채식 물회
비건 만두 튀김

 짜잔~ 소담스러운 비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저를 대고 한 입 두 입 먹는데 그야말로 제주의 맛이로구나 싶었어요- 한라산 고사리 뚝배기는 살짝 짭쪼롬한데 안에 들어간 여러 나물들이 입에서 한데 어우려져 부드럽게 녹는 듯 씹히는데 밥이랑 먹으니 그야말로 밥도둑, 그리고 채식 물회에도 신선한 채소들이 한 가득 들어가 채소들 고유의 향과 맛, 아삭아삭한 식감이 쫀득하면서 살짝 회같은 식감의 밀고기랑 매콤달콤한 양념국물에 잘 조화된 맛이라 채식 물회 한 사발과 한 뚝배기를 비우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만두 튀김은 겨우겨우 먹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채식 물회에 들어간 매콤하면서 톡 쏘는 맛의 '제피'는 쥔장 분이 밭에서 직접 따와 넣으셨는데 원래 물회에 들어가는 식재료라고 해요

제주 사는 친구와 이렇게 점심 한 끼를 거~하게 먹고 서귀포 이마트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러 친구네 집으로 향했어요- 친구는 작년 초에 결혼해서 신혼집을 마련했는데 미안하게도 이제야 가보게 되었어요. 친구네 반려견 복종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제주 친구네 집 도착, 이 집도 한 구경거리인게 부부가 워낙 인형을 좋아해서 인형방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카카오 캐릭터 마니아인만큼 집안을 아예 대놓고 카카오 캐릭터들로 장식 도배!! 

친구가 손수 요리해 준 #비건오뎅탕

일부러 나를 위해 비건 밀고기와 쌈밥, 비건 오뎅국으로 저녁 한 상을 차려준 친구네 부부, 정말 잘 먹었고 감사했어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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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힐에 다녀온 날, 점심을 거하게 먹은 가족 일행은 산책을 하고 싶다며 펜션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애월 해변로 중 하나인 곽지 과물 해변 산책로에 들렀어요. 과물이란 감수 즉 달콤한 물 이란 뜻인데, 제주에는 바닷가 근처에 용천수가 나오는 곳이 몇 군데 있고 그 용천수가 맛이 달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른 것 같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 한참 더울 때 제주로 가족 일행과 피신 와서 곽지 해수욕장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근처였죠.

곽지과물해변은 올레길 16코스 일부라 이렇듯 표식이 있었어요
전에는 보이지 않던 제주기념품점들이 두 곳이나 보였어요

다음 날 서울에서 함께왔던 가족 일행이 모두 서울로 돌아가고 이틀 더 있기로 한 저 혼자 홀가분히 남게 되었어요. 아, 계획 없이 내려왔다던 제 말을 수정해야겠네요- 사실, 서울에서부터 이번에 제주 가면 꼬옥 가겠다고 벼루던 곳이 딱 두 곳 있었는데 바로 제주 901과 제주 러빙헛이었거든요;;

 

제주901 위치를 보니 공항에서 멀지 않길래 가족 일행을 공항에 데려다주시는 아방 차에 같이 올라 배웅도 하고 그 김에 제주901에 편하게 당도했어요~ 아방은 볼 일이 있으셔서 제주에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죠! 차에서 내려 제일 먼저 눈 앞에 들어온 카페901 안내 표지판을 찍고 건물 쪽으로 걸어오면서 또 찰칵! 마침 요가 수업 중이더군요-

건너편에 제주도립미술관이 있다고 지도에서 봤는데 제주 901 주변으로 보이는 건 건물 몇 채 외엔 차가 드문드문 다니는 도로만 있고 푸른 향연을 이룬 밭과 들, 나무들이 더 많아서 조용한 풍광이었어요- 일단, 건물 가까이 가서 카페 입구를 찾는데 요 녀석이 눈에 띄네요. 너무 더웠는지 찬 바닥에 누워 꼬리만 살살 흔들던 커다란 하얀 개, 넘 구여웠어요~~

 

카페에 들어서기 전, 건물 주변을 먼저 둘러봐도 되건만 노트북까지 짊어지고 온 무거운 짐도 풀고 이곳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클렌즈 주스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먼저 2층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갔어요-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제가 첫 손님이었어요. 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해요.

먼저 901 착즙주스로 당근 100%를 시키고 나중에 주문할 점심을 위해 메뉴판을 보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파스타가 보이지 않아 문의하니 그날은 주 메뉴 둘 중 하나만 주문받는다고 하더군요- 넘 아쉬웠어요;; 노트북 코드를 꽂을 만한 테이블을 찾아 자리한 후 당근 주스를 기다렸어요-

짜잔~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당근주스가 당도해서 한 입 마시는데 너~무나 신선해서 그 자리에서 원샷하고 말았지 모예요;; 집에는 착즙기가 없어서 믹서기에 당근을 갈아먹을 때면 꼭 사과나 파인애플을 넣어 스무디처럼 마시곤 해서 처음에 제주 당근 100% 착즙주스라고 해서 조금 맛을 염려하고 있었지만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 클렌즈 주스가 뭔가 내 몸의 대사작용을 어떻게 촉진했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식욕이 엄청 당기면서 아침을 먹고 온 당사자로선 혼자 당혹스러워하며(아무도 몰라요;;) 결국 점심이 아닌 브런치로 A set를 주문해 먹게 되었어요! 모 어차피 여긴 브런치 카페니까 이러면서 주문 메뉴를 받자 당당하게 수저를 든 나-

블렌딩 티는 메뉴의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사진은 텀블러에 담은 '한다발 부케처럼'

브런치 메뉴는 전체적으로 담백하면서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고급지고 건강한 맛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양념이 센 음식도 좋아하지만 재료가 좋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맛을 살린 담백한 요리도 참 좋아하는데 사실 그런 요리를 만나기가 도시에서는 쉽지 않으니까요! 기분좋~은 비건 한 끼를 마치고 나서야 카페 밖을 둘러볼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펜션도 구경하고 싶었고요. 

세면대와 화장실은 카페 밖 1층에-
카페 안쪽에 옥상에 올라가는 문이 따로 있어요
1층 정원에서 난생 처음 본 로즈마리 꽃
팬션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따로 나있어요

http://www.jeju901.com

 

이르키 건물 외부를 구경하고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두 시간 정도 카페 죽순이 놀이를 하다가 카페를 나와 근방에 있다는 제주도립미술관을 구글맵 앱으로 찾아갔는데 걸어서 5분이면 되더라구요- 여기서 버스를 타고 일단 제주시로 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는데 제주시로 나오는 길에 한라수목원이 있는 걸 보긴 했는데 별생각 없이 지나치고는 나중에 인터넷에서 보고 후회했어요... '제주 도심에서 만나는 숲'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주의 다양한 자생식물들을 만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라고요(아... 까비;;). 다음엔 에어비앤비 통해서 제주901에 하루 묵으며 다음 날 아침 1층에서 요가를 하고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긴 후 한라수목원에 꼭 가볼 예정이에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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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힐 수국 축제

부모님이 제주에 계시다 보니 제주에 올 때는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오게 돼요. 그냥 와서 부모님이나 현지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새로운 곳을 찾아갈 때도 있지만 갔던 곳을 가도 마냥 좋으니까요- 이 날은 함께 여행 온 가족 일행 중 한 분이 '카멜리아 힐' 아이디어를 내셔서 가게 되었어요. 카멜리아는 동백나무를 뜻하는데 이왕이면 외국말 이름보다 우리나라 이름으로 '동백나무 언덕'이라고 해도 좋았을 걸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동백나무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서 6-7월에 피는 '수국' 축제를 한다고 해서 그것도 기대가 되었어요!

 

서울에서 수국을 자주 본 적은 없지만 어쩌다 본 수국은 한 다발 '부케'처럼 화사하면서 봄 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수국이 피는 계절이 여름이라니- 그런데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날은 5월 23일이라 만개한 꽃보다 봉오리 꽃을 더 많이 보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아방 차를 타고 당도했어요.

입장료가 성인은 정상가로 8000원 돈이라 할인받는 방법을 모색했는데 제주도민 할인과 65세 이상 경로우대 할인 등이 있었고 모바일 구매 할인이 있어 이 외 성인들은 그렇게 할인받아 입장했어요!

tip.제조도민과 경로우대 할인이 모바일 구매 할인보다 저렴

 

기간 2019년 4월 6일부터 장마 전까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71

문의 064-792-0088

6-8월 8 : 30 - 18 : 00

입장료

성인 8,000원(도민,단체 6,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경로/군인 5,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 5,000원

 

입장하고 들어가니 수국이 사방에 샤방샤방 천지에 피어있네요! 6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건지 지구온난화 때문에 전보다 기온이 빨리 올라가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제대로 화~알짝 피어있어서 넘나 다행이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주도 토속 느낌보다 이국적인 느낌이 강해서 수국이 외국산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서칭을 해보니 한국 또한 그 분포지에 들어가는 우리 토종 꽃 중 하나더라구요!

"왠 돌쌓기"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작은 돌을 하나 주워 올려보았어요-

편백나무들
이거 보면서 '아, 여기 제주였지'하고 상기

참 아쉽게도 어디에도 수국에 관한 자세한 안내말이 없었어요- 혹시 제가 놓친 걸까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른 꽃들이나 식물에 대한 안내판도 잘 없는 편이라서 그게 끝까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인터넷 검색으로 수국의 꽃말이라도 알아봤어요.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나를 바라봐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그래서 관심을 가져주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또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그래서 수국은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국 [Hydrangea] - 변덕과 진심 (쁘띠 플라워, 2010. 4. 20., 김혜진)

온실 속 수국들
온실 카페
구실잣밤나무

이 나무에 대한 안내판 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Free Hug 저를 안아 주세요! 

구실잣밤나무는 주로 남부 섬지방에 식생하는 나무입니다. 열매는 식용으로, 나무껍질은 그물을 염색하는 제사용 되고, 목재는 건축재, 선박재, 버섯 재배를 위한 원목으로도 쓰여 제주에서는 어머니 같은 나무입니다. 노벨 문학상(1994) 수상작가 오엔 겐바부로의 판타지 동화 <2백 년의 아이들>에서는 '천 년된 구실잣밤나무' 밑둥치에 있는 빈 구멍 속에 들어가 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전설적인 나무로 등장한답니다.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구실잣밤나무에 안겨서 작은 소원 하나 빌어보세요."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나무에 다가갈수록 소원을 빌려는 마음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토록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과 생명들에게 '산소'와 '그늘' 또는 '안식처'란 형태로 사랑과 축복을 나눠주고 있었을 이 나무에 말이죠. 그 자리를 떠날 땐 제발 이런 고목들이 영 영원히 그 자리에서 잘 지내도록 사람들이 소중히 보살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졌던 연못-하나도 못들어갔어요;;
다채로운 식물과 꽃들로 꾸민 작은 정원들

일행만 아니면 저는 다시 돌아서서 한없이 산책하고픈 곳이었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인간의 손을 닿아 잘 가꾸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카멜리아 힐- 예전에 에코랜드 테마파크도 그런 인상을 준 곳이었는데~ 카멜리아 힐, 벌써 가을 겨울의 모습도 기대가 되어 꼬옥 그때 다시금 재방문할 생각이에요!

 

나오는 길에 '동백 상회'란 기념품 가게가 있어 들렀어요- 서울 친구들에게 전할 선물로 제주 과자 과즐을 샀는데 가게에서 제가 유일하게 비건(완전 채식)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제품이라서요^^ 여튼, 이번 여름 제주 카멜리아 힐로 꼭 가봅서예~~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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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침이 밝았어요~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함께하는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아침식사를 부랴부랴 챙겨먹었어요, 오늘 아침 메뉴는 서울 집에서 고이고이 모셔온 비욘드 버거 제품과 베지 프랑크 소시지예요! 비건은 저 혼자인 상황에서 외부에서 돌아다닐 때 가족일행이 저의 식성을 고려해 식당을 잡아줄지 미지수(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살가울 때도 있지만 가차없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식당을 잡아버릴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먹기 위한 메뉴 선택이었어요. 여행지에서도 어떻게든 비건으로 살아 남기 위한 나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볼 수 있죠, 아자아자!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데 팬션 울타리에 요 꽃들이 참 앙증맞네요- 울 아방과 어멍집에도 요 꽃들이 따악 대문 옆 울타리에 다다닥 나있는데 서울에선 못보던 꽃들이에요~ 

가족들은 역시나 저의 의사와 상관없이 목욕탕으로 직행했어요- 목욕탕은 비건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곳이니 같이 들어가서 사우나까지 즐기고 나왔어요- 그리고 출출하다며 다들 식당으로 간다는데, 비건 메뉴가 전혀없는 곳이라;; 다행히도 마침 그 식당 옆으로 도두봉 공원이란 곳이 있어서 혼자 넘나 좋아하며 짧은 올레길을 걸었어요!

도두봉 올레길 초입 계단
멀리 보이는 마을이 희미한데 미세먼지 때문이란 말도 있고 제주 특유의 연무 때문이란 말도 있는데 내 기분엔 둘 다인 듯;;
등대가 보이는 저 곳이 도두항이라고-

뚜벅뚜벅 걷다가 다다다다 뛰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보이는 바다 빛깔이 넘나 예뻐 사진에 담기도 하면서 가다보니 길 건너 편의점이 눈에 똬~~ 제주 편의점 과일코너엔 한라봉도 있네요! 그리고 득템한 망고두유와 현미강정 과자, 완전 맘에 쏘~옥 들었어요. 

제주 편의점에는 한라봉도 팔아요~

왠지 이쯤에서 돌아가면 점심을 다 먹고 나와있을 것 같단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돌아갔는데 역시나 마침 식당에서 나오시는 아방과 딱 마주쳤어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 방문지인 제주 시민오일장으로 추울발! 아방 말로는 평소보다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북적북적, 우리의 첫 번째 쇼핑 항목은 제주산 애플망고- 그것도 파치로 나온;; 여튼 맛은 그대로인데 모양만 마트 들어가는 것보다 작은 뿐이라며 2kg에 2만원이란 가격을 매우 만족하시며 서울에서 온 가족일행은 마치 금새 사라질지 모른다는 괜한 염려에 부랴부랴 사기 바빴어요- 그덕에 저는 제주에 있는 내내 애플망고를 거의 매일 실컷 먹다 오긴 했어요^^;; 

그리고 저의 레이다망에 걸린 호떡- 아주머니한테 계란이랑 우유가 반죽에 들어가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셔서 엄청 반가워하며 바로 하나 달라해서 먹었는데 왜 저는 그걸 하나만 사먹은 걸까요?! 더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어도 될 것을ㅠ.ㅜ 지금 후회해도 아무 의미없는 일이지만 여튼 호떡 정말 맛났어요~

다음엔 정말 혼자와서 속속들이 둘러보고 싶어요~최근엔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 화분들이 전보다 더 늘어난 거 같던데 아무래도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보니 재래시장만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해보진 못하고 정말 딱 간만 보고 뒤돌아선 느낌이었어요;;

오일장에서 사온 쑥떡

어망이 저를 위해 일부러 사신 쑥떡은 다음 행선지로 가는 차에서 가족일행과 쑥떡대며 뜯어먹었는데 이것도 꿀맛- 제가 너무나 먹고 싶어서 제가 쏜다 하고 가족일행들을 일부러 꼬셔서 데불고 간 애월 해안가 스벅이에요- 그런데 나는 제주 매장만의 특선 메뉴 중에서 제주까망라떼와 제주쑥차라떼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그게 정확히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평소 먹던 그린티쏘이라떼와 망고바나나스무디, 쏘이라떼, 아아메를 주문했어요- 모두들 우유말고 두유를 넣어 음료를 드셔본 건 처음인데 괜찮다며 잘 드셨어요-  

나중에 스벅 고객센터로 문의해서 알게됐는데 모두 연유가 들어가서 두유로 바꾼다고 비건음료가 되진 않는다고-
1층 실내 전경
2층 창문밖 바다 전경
2층 실내
2층 외부 자리

벌써 집으로 가자시는 할망 때문에 다들 집으로 가시는데 저는 애월도서관에 내려달라 했어요- 바닷가 앞에 자리한 애월도서관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마침 서울에서 읽으려고 했으나 못읽고 내려온 책을 읽고 싶어서 들렸어요. 김한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이란 책인데 사실 이 책은 벌써 작년에 SNS에서 봤던 책이지만 딱히 당시엔 읽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지난 달 비건페스티벌에서 기획단인 친구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김한민 작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서 괜시리 읽고 싶어진 책이에요. 작년 동축반축(동물축제반대축제)에 참여했던 친구가 그 계기로 알게된 당시 그 행사의 기획자였던 김한민 작가를 비건페스티벌 기획단에 초대했던 거죠- 당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인 이지연 님과 아시아 최초의 비건 보디빌더 도혜강 씨와 함께 릴레이 스피치도 하셨어요. 

비건페스티벌에서 봤던 김한민 작가님(왼쪽)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이지연님(오른쪽) 
화장실에서 만난 명언이 너무 인상적이라 찍어 봄

가만히 보니 <아무튼, 비건>이란 책 옆에 김한민 님의 또다른 책 <그림 여행을 권함>이 있어 같이 보게 되었어요- 2013년 비건을 하기 전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의 도시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 풍광들을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낸' 책이라네요(대충만 훑어봐서 네이버 책소개 글을 옮겼어요;;). <아무튼, 비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여행책자같은 크기의 도서였고 게다가 기대와 달리 그림작가가 주업이라고 알고 있는 김한민 님의 삽화는 정말 몇 장 되지 않고 순전히 글자로만 채워진 책이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술술 읽히는 것이, 마치 한민 작가님이 옆에서 말로 전하는 듯한 그러면서 왜 비건을 해야 하는지 넘나 논리정연한 전개로 이어가는데 결국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비건'이라면 '옳지옳지, 정말 속시원하다'며 등 한번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그리고 '비건' 아니라면 '아... 그래... 알겠어요... 비건해야 겠네요...'라며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호소력 짙은 내용을 촘촘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 '논비건'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애월도서관을 나서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좀 더 걷고 싶어서 걷가보니 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진 잘 모르는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도달했는데 거기에서 내가 묵고 있는 수산리에 가는 버스가 어떤 버스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물론 제 스마트폰에는 이미 제주버스 앱이 깔려있지만 해당 버스 검색 방법이 헷갈리잖아요! 이럴 땐 그냥 '다산콜센터' 120번으로 전화해서 지금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해당 버스 번호나 노선을 알려달라고 하면 안내원 분이 완전 친절하게 잘 알려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버스가 20분이 지나도록 안와서 결국 저는 아방이 전에 알려주셨던 하귀콜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택시가 없다고 해서 어쩌나 하는데 제주에선 티맵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네요... 저는 다행히도 천사처럼 짜잔하고 우연히 나타나신 택시를 타고 집에 왔지만요^^

 

상쾌한 바람,

마음 속에 쌓였던 먼지 

모두 날려 보내고

라랄라라랄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행보을 느끼며

간만의 여유로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여기 지금 우리는 제주도

_채하얀의 <제주도>란 노래 가사 중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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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 전쯤 제주에 내려가셨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곁에서 지내시며 팬션을 운영하러 10여년 전 내려가셨던 부모님 덕에 그리고 또 우연한 계기로 제주에 정착하게 된 친구들 덕에 제주는 일년에 한 번 이상은 꼭 가게 되어 이젠 나의 제 2고향처럼 느껴져요- 제주에 계셨던 시간보다 서울에서 살았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부모님도 이젠 서울이 답답하고 낯설다고 하실 정도죠.

비행기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부모님 동네에 있는 물메초등학교-제주에서 예쁜 학교로 손 꼽히는 곳

제주를 남들보다 자주 가게 되니 제주의 관광지나 오름 같은 곳을 구경다니는 것도 좋지만 특별히 어디 가지 않고도 온전히 여유롭게 제주만의 풍경과 향기를 온전하면서 여러롭게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제주 땅을 밟았는데, 가족일행이 동반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저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제주에 사는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 잠시나마 회포를 풀기도 해서 참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아요. 

아무거나 못먹는 저를 위해 함께한 가족 분이이동 중에 먹으라고 쑥떡과 음료, 과일 그리고 팬션에서 같이 챙겨먹자고 채소 반찬 몇 가지를 준비해 오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참고로 저희 집안에서는 아직도 저 혼자 비건이랍니다! 다행히도 20년이 넘어가는 사이에 가족들도 어느 정도 채식의 이로움을 인지하고 가끔씩이라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요-

김포공항에서 비행기편이 달라 혼자 돌아다니는 와중에 편의점에 들렀더니 한 칸이 과일로 채워져 있네요.

여정 첫 날의 여유로움과 설렘이 고스란히~

부모님 집에서 모든 일행이 지낼 수 없어 근처 팬션을 얻어 지내게 되었어요- 팬션 위치가 바닷가도 아니고 옥수수밭 앞인데 가족일행들이 올 때마다 들르는 곳이고 워낙 깔끔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여기 수산리에는 유독 옥수수밭이 많던데 그냥 옥수수가 아니라 사탕 옥수수라고 엄청 단맛이 나는 옥수수예요~ 작년에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거든요! 마침 6월부터 7월까지 수확 체험 행사도 한다네요, 

팬션 옆 옥수수밭

저 현수막을 보며 6,7월  수확기에 아부지한테 서울로 한박스 부쳐달래야지 싶어지네요- 당일에는 오후 늦게 도착해서 타지 관광은 내일로 미루고 식사 전에 동네만 한 바퀴 돌기로 했어요, 애월 수산리에는 엄청 큰 고목들이 군데군데 있고 새들이 제주도 어디보다도 많이 보이는데 특히 봄이면 제비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까는 모습이 우리 부모님 집에서도 눈에 띄어요!(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알고보니, 근처에 있는 수산 저수지가 제주의 철새도래지라네요~

서울에서도 요즘 제주가 여기저기 난개발되어 척박해지는 듯하고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소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저렸는데 저런 고목들을 잘 보존하는 모습에 안심이 되어요;; 나이가 많이 먹은 커다란 고목에는 그 마을을 지키는 정령이 살거나 그 동네를 축복하는 힘이 있다고 해요! 이런 사실을 안다면 사람들은 고목을 절대 함부로 하지 않겠죠...  

 

저녁식사 때가 되어 가족일행은 역시나 외식하러 나가시고 저는 식성이 맞지 않아 홀로 프리하게 팬션에서 저녁 상을 차려먹었죠! 장은 팬션에 오기 전 하귀 하나로마트를 들렸어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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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at센터에서 열린 비건 페스타에 다녀온 친한 언니 분이 이번에 가서 엄청 지갑 털리셨다며 노랑이톡으로 엄청 자랑질하시며 올려주신 사진들 덕분에 눈호강하던 중 나의 레이다에서 '뚜뚜뚜' 걸리고만 '비건 녹차초코파이'라는 것-

몇 년 전인가 지인이 만들어 sns에 올린 것을 그 때도 눈으로만 보고 지나쳐버린 한이 가시지 않고 있던 차에 언니한테 당장 그거 만들어 판 가게 이름이 뭐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마주이야기 @수유동 


근데 그날 언니는 #마주이야기 건 컵케이크만 먹어보고 초코파이는 주변사람들의 맛났단 얘기만 전해들었다고- 컵케이크도 달지 않으면서 맛있었다고 해서 같이 맘먹고 날잡아 고고씽~

먼저 카페에 전화해서 물어봤을 때는 4호선 수유역에 내려 3번출구로 나라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청수탕(목욕탕) 역에 내려 걸어올라오면 보이는 '박영 미용실' 바로 위층이라고 하셨는데 같이 가는 언니의 '국민학교'시절 추억의 동네란 말씀에 우이신설 경전철로 가오리역에 내려 걸어가니 5분 정도 걸린 것 같음!

밖에서 봤을 때 뭔가 소박한 느낌의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 사진은 그냥 2층에 올라가 입구에서부터 찍기 시작했다. 우선,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게끔 되어있는데 실내화가 천으로 직접 만든 퀼팅 슬리퍼다. 


사장님은 부재중, 직원분 혼자서 카운터에 계셨다- 매장에 들어와 앉으니 궁금한 게 더 생긴다- 이 비건 카페가 자리잡은지는 2년이고 이 부근에 기독교 관련 단체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사시는 분들이랑 함께하는 공간이란다. 요즘같이 스마트폰이랑 터블릿만 들여다보는 시대에 이 곳에서만큼은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라'고 카페이름을 '마주 이야기'라고 지었단다~ 직원분 말로는 사장님이 워낙 채식에 대해 밝으시고 본인도 아토피 때문에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모든 베이커리에 들어가는 두유는 콩을 직접 갈아 넣으며 음료에 들어가는 두유는 무첨가두유를 쓴다고 했다. 


황토벽으로 만든 사랑방


참, 처음 전화했을 때 비건 초코파이는 매일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해서 가는 날 3개를 예약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오늘 디저트로 세팅 내달라 부탁하고 식사로는 비건 버거와 비건 샌드위치 하나씩 주문했다. 버거와 샌드위치 종류는 하나 뿐- 버거빵과 샌드위치빵도 여기서 직접 구우신다고~ 순간 절로 '대박!'이라고 외쳤다.


#복숭아꽃차

#아카시아꽃차

서비스로 얻은 #쌍화차


음료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니 외래어보다 순우리말을 쓴, 카페 인테리어만큼이나 예쁜 마음이 보인다- 처음엔 커피정도만 생각하고 있다가 꽃차를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샌드위치와 버거 모두 접시에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데 빵 속에 채소가 이미 한가득하다- 샌드위치 패티는 두부가, 버거 패티는 감자전분의 식감을 부각시킨 말캉말캉한 식감의 패티라기보단 소스에 가가운 비줠인데 여튼 둘다 엄청 맛있었다! 처음엔 양이 적지 않나 싶었는데 디저트까지 해서 충분히 든든함-


다만, 꽃차가 꽃내음을 맡기에도 맛을 음미하기에도 다소 미약한 감이 없지않아 좀 아쉬웠다, 꽃을 더 넣어서 가격을 차라리 올려 받으심이 나을듯-


#비건 #녹차초코파이

또 선물로 얻은 #비건초코


드디어 고대하던 비건 녹차초코파이를 한 입 배어물었다! 난 사실 단 맛을 기대했는데 완전 담백;; 그래도 콩물에 가까운 두유가 들어간 촉촉한 식감과 녹차의 쌉싸름한 맛이 꽤 좋았다~ 내겐 좀 더 달아도 될 것인데 마주이야기 카페 음식이 전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느낌인 걸 보면 그럴 수 밖에 없겠다싶다. 같이 간 언니는 담배해서 좋다고;; 여튼 직원분이 또 서비스를 주셨다- 방금 만든 거라며 비건 초코바를 건넸는데 이거이거 찌인한 초코아이스크림맛이다!! 뭔가 그럴싸하게 엄청 대접받은 느낌에 보답차원에서 카운터에 있던 양파스콘을 하나 집어들고 꼭꼭 오래오래 영업 자~알 되시길 비는 마음을 담아 작별인사를 고한 후 나섰다.


대략 베지테리언 10년+비건 10년으로 오랜 기간 식물성으로 단련(?)된 내 몸이 식물성이 아닌 것에 반응하는 예민성과 속도가 점점 더 하이~해지다보니 비건전문 식당이나 카페라고 해서 모두다 무턱대고 가는 편이 아닌데... 물론 비건 초코파이에 대해 맺힌 한이 큰 몫을 하긴 했으나 뭔가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나 할까?! 사실, 우리 집에서 가려면 엄청나게 멀고도 다소 복잡한 거리지만 혼자서라도 기꺼이 가보고 싶었는데 참 잘왔단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설 때는 또와야지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아, 콩차가 커피인지 물어본다는 걸 깜박! 다음에 또 가면 물어봐야지~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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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친척 분이 집에 다녀가시면서 집 근처 산에서 주운 밤을 한 바구니 주시고 가셨어요~ 밤의 제철은 9~12월이라는데 음력설을 앞둔 지금에서야 먹게 됐네요;; 단맛을 품은 고소함이 특징인 밤은 어린 시절부터 제가 사랑하는 음식 중에 하나이지만 까먹기가 참 번거로워서 어른이 되어서는 잘 안 먹게 되더라구요-


보통 명절마다 차례상에 올리거나 음식에 들어갈 재료로 밤은 빠지지 않는 데 요즘엔 하나로마트 같은 데서 기계를 이용해 밤 껍질을 먼저 까서 팔기도 하더라구요~ 고구마처럼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밤에는 탄수화물에 단백질, 칼슘,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들이 풍부해 뇌 건강은 물론 발육과 성장에도 좋다네요!


  1.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해 감기 예방 및 피부미용,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2. 동의보감의 기록을 보면 밤이 '기를 북돋아 주고 위와 장을 든든하게 해주며 배고프지 않게 해준다'고 
  3. 밤에는 칼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을 도우며 성인들의 골다공증이나 공연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4.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들이 다량 함유된 밤은 이뇨작용에 도와 신장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5. 밤 속 비타민B1과 항산화 성분들이 뇌 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뇌를 활성화하여 집중력과 기억력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고
  6. 밤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체내에 흡수가 되면서 비타민A로 전환이 되어 눈 건강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7. 밤에 들어있는 리놀레산 성분과 타닌 성분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혈관질환을 예방



밤을 삶을 땐 냄비에 먼저 씻어 둔 밤을 넣고 밤이 잠길듯 말듯하게 물을 부어주어야 삶았을 때 맛있는 밤이 됩니다! 여기에 불은 처음엔 센 불로 해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3~4분 정도 있다가 중불로 낮춰 15분 정도 끓여주면 따악 알맞게 익은 밤을 기대하실 수 있어요~ 남은 밤은 꼭 삶거나 쪄서 물기를 제거한 후 밀봉하여 냉장고에 보관해주시구여~^^ 


여기서 잠깐만!

제가 밤을 먹는데 큰 장애가 되었던 껍질-을 간단하게 까는 방법이 있답니다~ 인터넷에 여러 방법들이 제시가 되었던데 제가 봤을 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된 방법으로 요즘 핫한 생활 유투버 주부님이시죠, #삼방골주부님의 영상을 참고해 봄요!

1>밤의 두꺼운 겉껍질을 칼로 벗겨주세요

2>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쳐주고 차가운 물에 잠시동안 담궈주면 쉽게 속껍질이 벗겨진다네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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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면서 먹었던 단감에 이어 가을이 가면서 불러온 겨울 초입에 눈과 입을 제대로 호강시켰던 홍시(연시)- 단감에 비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을 홍시가 사라지더니 하얀 눈을 예고하는 듯 흰 가루옷을 살포시 입고 등장한 곳감!



글쎄, 그 곶감을 올해는 1월이 되어서야 먹어봤네요;; 쩌다쩌다 어쩌다~ 여튼 홍시(연시,반시)와 마찬가지로 곶감도 단감이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 땡감이다 대봉감으로 만든다고 해요! 참고로 단감은 우리나라 토종감이 아닌 일본이 원산지구요~


이렇게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곶감에는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이 여러 가지 된다고 하네요!
하나- 고혈압 예방
곶감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칼륨 성분은몸 속 남아도는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어 혈압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도움
둘째-기관지 건강
곶감 표면에 생긴 당분의 하얀 가루인 만니트(mannit) 성분은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침, 가래 등의 기관지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
셋째-감기 예방
곶감에는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비타민C와 더불어 비타민 A가 풍부해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며 겨울철 감기예방에도 도움
넷째-설사 완화
곶감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체내에서 점막 표면의 조직을 수축시키는 약리작용을 함으로써 설사를 멎게 하는데 도움, 반대로 과다 섭취 시 변비에 걸릴 우려가 있다고
다섯째-면역력 강화
풍부한 비타민C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 또한 곶감의 스코폴리틴 성분은 암세포와 병원균 등의 바이러스에 항생작용을 하는 물질로써 각종 질병으로부터 면역력 강화에 도움
여섯째-피부미용
역시나 비타민C의 높은 함유로 콜라겐 생성을 촉진,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의 피부 침착 작용을 방지 깨끅한 피부 유지에 도움. 또한 비타민A 성분은 피부 노화 방지와 탄력 있는 피부유지에 도움
일곱째-뼈 건강
뼈와 치아 형성을 도와주는 칼슘 성분과 함께 건조과정에서 햇빛을 많이 쬐 비타민D가 생성된 곶감은 섭취 시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밀도 강화에 도움
자연이 선물한,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의 겨울 간식 곶감, 올 겨울 꼭 챙겨드셔서 건강하게 나세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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