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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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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행 수가 5명에 다들 배가 고파서 거의 10가지 메뉴를 시켰던 것 같다. 그덕에 난 혼자나 둘이서 왔으면 먹어보지 못했을, 다채로운 베트남의 비건 채식 요리를 제대로 먹을 수 있어 참 기뻤다! 게다가 민짜이MinhChay 비건식당의 요리는 속도도 엄청 빨라 거의 모든 메뉴가 한꺼번에 들이닥치듯이 나왔다. 이곳의 대략 음식 가격은 스프링롤이 99,000동, 비건 핫도그 소시지 피자가 159,000동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각각 4,800원, 7,700원인 셈이다. 우리가 주문해 먹은 메뉴는 단 하나도 실패하지 않았다. 절대 단순히 배가 고파서 시장기에 그저 맛있었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이모작을 할 정도로 워낙 농사가 잘 되는 축복받은 기후와 지형의 베트남 현지에서 얻는 질 좋고 신선한 농작물의 덕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에 이 식당 때문에라도 하노이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명히 맛있고 특색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돈은 워낙 단위가 커서 한화로 환산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가이드 친구가 알려준 꿀팁에 의하면 베트남 돈에서 '0'을 하나 빼고 2로 나누면 대략 맞는 환산이 나온다고-

착한 가격에 건강하고 맛난 저녁식사를 배불리 먹어 한참 기분이 좋았는데 가이드를 맡은 친구가 하노이에 거주하시는 사촌언니가 적극 추천한 베트남 전통 빙수집에 가자고 했다. 걸어서 멀지 않은 거리라고 해서 가는 사이에 소화도 되겠지 하면서 기꺼이 따라나섰는데 한참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하노이의 후덥지근한 더위와 우리가 지나가는 시장통의 열기가 더해져 얼굴은 달아오르고 계속해서 땀을 닦아내야 했다. 그렇게 걸은지 거의 40분 만인가 되어서야 문제의(?) 빙수집을 발견- '째 본 무어Chè 4 Mùa'라는 빙수 전문점인데 길가로 나있는 매장에서 토핑을 골라 주문하고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있으면 직원이 가져다 주는 식이었다. 우린 가이드 친구가 알아서 해주는 데로 삶은 녹두를 베이스로 기본으로 들어가는 토핑을 넣은 걸 마셨는데 아~ 정말 꿀맛있었다! 토핑 중에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식감의 재료들이 좀 있어서 그건 끝까지 다 먹지 못했지만 마치 밤맛이 나는 연자육도 들어 있어 신기했다. 앞으로는 팥빙수보다 녹두빙수를 더 애정하게 될 것 같은 예감! 

저녁식사 후 빙수 먹으러 가는 길에서



녹두빙수를 다 먹고 나니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가(한국보다 2시간 느림) 다되어 간다. 호텔까지 걸어가려니 좀 고되어 택시를 탔는데 생각보다 근방이다. 8시쯤 가이드 친구의 사촌언니네에 놀러가기로 해서 얼른 샤워를 마치고 다같이 택시를 타고 나섰다. 친구 사촌언니네 동네는 하노이 신시가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분당 신도시 같은 느낌- 목적지에 다다라 택시에서 내리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에 'Soya Garden'이란 매장이 보인다. 왠지 두유 전문점 같은데 비건으로 마실 것이 있을 것 같아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우리를 본 베트남인 종업원이 한국어로 '주문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이 동네에 한국인들이 많이 살기에 메뉴판에 영어와 한국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다. 우리가 있는 동안에도 적지 않은 한국인 손님들이 계속 들락날락했다. 그런데 자세한 성분문의를 하려니 결국 베트남어가 필요해서 가이드 친구가 물어보았다. 다행히 거의 모든 음료에 순수한 두유가 들어가고 우유는 없어서 우리가 마실 수 있다고- 너무나 반가워하며 음료를 네다섯 가지 주문했다. 모두 퍼r펙트하게 속을 산뜻하게 채워주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이 두유 카페는 정말이지 한국에다 그대로 옮겨놓고 싶을 정도로 넘나 맘에 들었다. 

Soya Garden 매장

연꽃씨와 드래곤프루트 스무디 @소야 가든

장미와 수박 스무디 @소야 가든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사촌언니께도 음료를 대접해리고 싶어 내려오시라고 했는데 끝내 드시지는 않았다. 음료를 다 마시고 사촌언니를 따라 집으로 향하는데 바로 두유 가게 매장 건물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빈홈 가드니아Vinhomes Gardenia라는 이름의 주상복합 스타일의 아파트인 더운 나라라 그런지 단지 안에 공용 수영장도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사업차 오는 한국인과 그 가족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한국어간판도 간간히 보인다. 사촌언니 집 안은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였는데 다만 집 입구에 조상을 모시는 제단이 있어 보통 그곳에 음식이나 꽃을 바친다고 했다. 

사촌 언니 분이 손수 깎아주신 베트남 그린망고


총9박10일 일정으로 베트남 비건투어를 왔는데 그 중 하노이는 2박3일 일정이라 다음 날 일정이 나름 빡빡했다. 우선 아침 5시에 연꽃 구경을 가기로 했는데 나는 체력상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 결국 친구들이 찍어다 준 사진으로 대신했지만 그래도 행복~~^^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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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설랜다- 여행이란 일이든 유람이든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일이기에 한편으론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만으로 기분은 들뜬다. 이번 베트남(어울락이라고도 부름) 여행은 일과 유람 모두를 챙겨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나 갑작스레 떠나버린 여정으로 스스로 가이드를 도맡은 친구에게만 의지하며 다녔더랬다- 친구가 태어난 곳은 베트남이나 십대 때는 폴란드에서 좀 지냈고 이 후 20살 즈음 한국에 왔다가 비자 문제로 눌러않게되어 결국 한국인 국적으로 현재는 살고 있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가 되는 건 마치 숙명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너무나 오랜동안 떨어져 지낸 고향이라 여행 전 갖가지 정보를 찾아봐야 했다고-

베트남 에어라인의 비건 채식 기내식


6월 중순이 지난 어느 날, 초등생 1명과 여자 어른 4명은 베트남으로 가는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알고 있는 베트남어로 지난 2월 해외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에게 급 물어보게 되어 알게 된 '안녕하세요-씬 짜오'와 '감사합니다-깜 응' 두 표현이 다일 정도로 베트남어는 감히 내가 배워볼 엄두를 못내어 베트남으로 여행갈 엄두고 못 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인 친구를 안 지가 바로 한국에 들어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이니 강산이 변하는 시간만큼이나 알고 지냈기에 옆에서 어쩌다 듣게 되는 친구의 베트남어를 들으며 늘 난 "3억을 준 대도 못 배울 거 같아"라고 감히 배울 생각을 못한 터였다.  그럼에도 제작년부터인가 아주 중요한 계기로 인해 베트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른 베트남 에어라인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데 베트남에 가니 당연히 이 비행기를 타는 거려니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도 그닥 노선이 자주 있는 항공사는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점심 기내식이 나오기 전 땅콩과 완두콩이 들어 있는 간식거리가 나왔는데 성분을 확인해 보니 비건인데다 여타 해외 항공사 비행기에서도 보기 드문 USB 충전코드까지 좌석별로 갖춰져 있어 첫 비행에 대한 인상이 참 좋았다. 


인천공항에서는 대략 4시간 좀 더 걸리는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모든 수속을 밟고 나와 숙소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공항을 나와 처음 맞닥드린 베트남 하노이의 날씨는 살짝 후덥지근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노이 시에 들어서자 드디어 베트남 다운 건물들이 즐비해있었다. 친구 말로는 우리가 묵을 숙소가 구시가지에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가는 동안 길 가에 늘어선 건물들은 좀 낡아 있었다. 대로변 방향에서 봤을 때 대부분의 건물들은 방 한 칸 크기로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옆 면과 높이를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 독특했다. 


우리가 도착한 숙소는 구시가지 내 좁은 골목에 위치한 마담 문 트래블(Madame Moon Travel)이란 곳으로 여행사를 겸하고 있는 듯했다. 주변에 위치한 건물들 대부분이 이와 같은 숙박시설 같았다. 3층 방과 4층 방을 배정 받아 올라가려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순간 당황하는데 안내 직원이 우리 짐을 다른 남자 직원이 올려다 줄거라고- 내심 기뻐하며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데 한 층에 방 한 칸이 전부다. 내부를 보니 기대했던 거 보다 워낙 깔끔하고 손님을 맞는 특별한 데코까지 신경 쓴 세심함에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하노이 숙소 입구

하노이 숙소 룸

하노이 숙소 룸

하노이 숙소 창 밖 전경


가이드 친구가 친절하게도 이미 한국에서 바꿔온 달러를 베트남 돈으로 환전하러 간다며 일행이 필요로 하는 돈을 함께 바꿔오기로 한다. 짐을 푼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하고 해피 카우로 근처 비건 채식 식당을 검색했다. 어쩜어쩜 비건 옵션까지 합하면 갈 곳이 무지기수다~~ 결국 우린 걸어서 갈만한 거리의 식당으로 결정하고 함께 향했다. 가는 길에 펼쳐지는 하노이의 민낯을 보는 듯한 구시가지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 중에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둘이나 있음에도 렌트카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던 가이드 친구의 말을 적나라하게 경험하기도 했다. 베트남에는 워낙 오토바이가 많은 데다 신호를 잘 지키진 않기에 현지 운전자가 아니면 운전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고 했던- 괜히 운전부심으로 외국인이 운전했다가는 어떤 낭패를 볼지 알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첫 끼를 먹었던 비건 식당, '민차이Minh Chay'

마침내 찾아낸 비건 채식 식당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친절하게 알림 천막을 해두어 어렵지 않게 찾아갔는데 사장님 말씀이 이전 장소보다 확장해 옮긴 거라고 했다. 마치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인테리어는 바깥의 찌는 날씨를 식혀주는 느낌이 들었다. 나까지 포함해 총 5명인 우린 메뉴판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아, 우린 모두 비건 채식인이다- 메뉴판의 고급스러움에 식사와 디저트, 음료 종류까지 우리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건 메뉴가 다양하게 많은 것에 감탄이 절로 나온 것이다.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우린 대부분 비건 기내식을 시키고도 이상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속이 미슥거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먹어서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나머지 먹는 내내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처음으로 코코넛워터가 맛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_베트남 코코넛 워터


토마토가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옆엔 고수)


그린 바나나와 템페를 푹 삶아 쌀국수에 곁들여 먹는 요리


베트남 콩고기로 프랑크 소시지맛_정말 잘 만들었다!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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