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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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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at센터에서 열린 비건 페스타에 다녀온 친한 언니 분이 이번에 가서 엄청 지갑 털리셨다며 노랑이톡으로 엄청 자랑질하시며 올려주신 사진들 덕분에 눈호강하던 중 나의 레이다에서 '뚜뚜뚜' 걸리고만 '비건 녹차초코파이'라는 것-

몇 년 전인가 지인이 만들어 sns에 올린 것을 그 때도 눈으로만 보고 지나쳐버린 한이 가시지 않고 있던 차에 언니한테 당장 그거 만들어 판 가게 이름이 뭐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마주이야기 @수유동 


근데 그날 언니는 #마주이야기 건 컵케이크만 먹어보고 초코파이는 주변사람들의 맛났단 얘기만 전해들었다고- 컵케이크도 달지 않으면서 맛있었다고 해서 같이 맘먹고 날잡아 고고씽~

먼저 카페에 전화해서 물어봤을 때는 4호선 수유역에 내려 3번출구로 나라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청수탕(목욕탕) 역에 내려 걸어올라오면 보이는 '박영 미용실' 바로 위층이라고 하셨는데 같이 가는 언니의 '국민학교'시절 추억의 동네란 말씀에 우이신설 경전철로 가오리역에 내려 걸어가니 5분 정도 걸린 것 같음!

밖에서 봤을 때 뭔가 소박한 느낌의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 사진은 그냥 2층에 올라가 입구에서부터 찍기 시작했다. 우선,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게끔 되어있는데 실내화가 천으로 직접 만든 퀼팅 슬리퍼다. 


사장님은 부재중, 직원분 혼자서 카운터에 계셨다- 매장에 들어와 앉으니 궁금한 게 더 생긴다- 이 비건 카페가 자리잡은지는 2년이고 이 부근에 기독교 관련 단체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사시는 분들이랑 함께하는 공간이란다. 요즘같이 스마트폰이랑 터블릿만 들여다보는 시대에 이 곳에서만큼은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라'고 카페이름을 '마주 이야기'라고 지었단다~ 직원분 말로는 사장님이 워낙 채식에 대해 밝으시고 본인도 아토피 때문에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모든 베이커리에 들어가는 두유는 콩을 직접 갈아 넣으며 음료에 들어가는 두유는 무첨가두유를 쓴다고 했다. 


황토벽으로 만든 사랑방


참, 처음 전화했을 때 비건 초코파이는 매일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해서 가는 날 3개를 예약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오늘 디저트로 세팅 내달라 부탁하고 식사로는 비건 버거와 비건 샌드위치 하나씩 주문했다. 버거와 샌드위치 종류는 하나 뿐- 버거빵과 샌드위치빵도 여기서 직접 구우신다고~ 순간 절로 '대박!'이라고 외쳤다.


#복숭아꽃차

#아카시아꽃차

서비스로 얻은 #쌍화차


음료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니 외래어보다 순우리말을 쓴, 카페 인테리어만큼이나 예쁜 마음이 보인다- 처음엔 커피정도만 생각하고 있다가 꽃차를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샌드위치와 버거 모두 접시에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데 빵 속에 채소가 이미 한가득하다- 샌드위치 패티는 두부가, 버거 패티는 감자전분의 식감을 부각시킨 말캉말캉한 식감의 패티라기보단 소스에 가가운 비줠인데 여튼 둘다 엄청 맛있었다! 처음엔 양이 적지 않나 싶었는데 디저트까지 해서 충분히 든든함-


다만, 꽃차가 꽃내음을 맡기에도 맛을 음미하기에도 다소 미약한 감이 없지않아 좀 아쉬웠다, 꽃을 더 넣어서 가격을 차라리 올려 받으심이 나을듯-


#비건 #녹차초코파이

또 선물로 얻은 #비건초코


드디어 고대하던 비건 녹차초코파이를 한 입 배어물었다! 난 사실 단 맛을 기대했는데 완전 담백;; 그래도 콩물에 가까운 두유가 들어간 촉촉한 식감과 녹차의 쌉싸름한 맛이 꽤 좋았다~ 내겐 좀 더 달아도 될 것인데 마주이야기 카페 음식이 전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느낌인 걸 보면 그럴 수 밖에 없겠다싶다. 같이 간 언니는 담배해서 좋다고;; 여튼 직원분이 또 서비스를 주셨다- 방금 만든 거라며 비건 초코바를 건넸는데 이거이거 찌인한 초코아이스크림맛이다!! 뭔가 그럴싸하게 엄청 대접받은 느낌에 보답차원에서 카운터에 있던 양파스콘을 하나 집어들고 꼭꼭 오래오래 영업 자~알 되시길 비는 마음을 담아 작별인사를 고한 후 나섰다.


대략 베지테리언 10년+비건 10년으로 오랜 기간 식물성으로 단련(?)된 내 몸이 식물성이 아닌 것에 반응하는 예민성과 속도가 점점 더 하이~해지다보니 비건전문 식당이나 카페라고 해서 모두다 무턱대고 가는 편이 아닌데... 물론 비건 초코파이에 대해 맺힌 한이 큰 몫을 하긴 했으나 뭔가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나 할까?! 사실, 우리 집에서 가려면 엄청나게 멀고도 다소 복잡한 거리지만 혼자서라도 기꺼이 가보고 싶었는데 참 잘왔단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설 때는 또와야지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아, 콩차가 커피인지 물어본다는 걸 깜박! 다음에 또 가면 물어봐야지~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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