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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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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침이 밝았어요~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함께하는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아침식사를 부랴부랴 챙겨먹었어요, 오늘 아침 메뉴는 서울 집에서 고이고이 모셔온 비욘드 버거 제품과 베지 프랑크 소시지예요! 비건은 저 혼자인 상황에서 외부에서 돌아다닐 때 가족일행이 저의 식성을 고려해 식당을 잡아줄지 미지수(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살가울 때도 있지만 가차없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식당을 잡아버릴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먹기 위한 메뉴 선택이었어요. 여행지에서도 어떻게든 비건으로 살아 남기 위한 나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볼 수 있죠, 아자아자!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데 팬션 울타리에 요 꽃들이 참 앙증맞네요- 울 아방과 어멍집에도 요 꽃들이 따악 대문 옆 울타리에 다다닥 나있는데 서울에선 못보던 꽃들이에요~ 

가족들은 역시나 저의 의사와 상관없이 목욕탕으로 직행했어요- 목욕탕은 비건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곳이니 같이 들어가서 사우나까지 즐기고 나왔어요- 그리고 출출하다며 다들 식당으로 간다는데, 비건 메뉴가 전혀없는 곳이라;; 다행히도 마침 그 식당 옆으로 도두봉 공원이란 곳이 있어서 혼자 넘나 좋아하며 짧은 올레길을 걸었어요!

도두봉 올레길 초입 계단
멀리 보이는 마을이 희미한데 미세먼지 때문이란 말도 있고 제주 특유의 연무 때문이란 말도 있는데 내 기분엔 둘 다인 듯;;
등대가 보이는 저 곳이 도두항이라고-

뚜벅뚜벅 걷다가 다다다다 뛰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보이는 바다 빛깔이 넘나 예뻐 사진에 담기도 하면서 가다보니 길 건너 편의점이 눈에 똬~~ 제주 편의점 과일코너엔 한라봉도 있네요! 그리고 득템한 망고두유와 현미강정 과자, 완전 맘에 쏘~옥 들었어요. 

제주 편의점에는 한라봉도 팔아요~

왠지 이쯤에서 돌아가면 점심을 다 먹고 나와있을 것 같단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돌아갔는데 역시나 마침 식당에서 나오시는 아방과 딱 마주쳤어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 방문지인 제주 시민오일장으로 추울발! 아방 말로는 평소보다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북적북적, 우리의 첫 번째 쇼핑 항목은 제주산 애플망고- 그것도 파치로 나온;; 여튼 맛은 그대로인데 모양만 마트 들어가는 것보다 작은 뿐이라며 2kg에 2만원이란 가격을 매우 만족하시며 서울에서 온 가족일행은 마치 금새 사라질지 모른다는 괜한 염려에 부랴부랴 사기 바빴어요- 그덕에 저는 제주에 있는 내내 애플망고를 거의 매일 실컷 먹다 오긴 했어요^^;; 

그리고 저의 레이다망에 걸린 호떡- 아주머니한테 계란이랑 우유가 반죽에 들어가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셔서 엄청 반가워하며 바로 하나 달라해서 먹었는데 왜 저는 그걸 하나만 사먹은 걸까요?! 더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어도 될 것을ㅠ.ㅜ 지금 후회해도 아무 의미없는 일이지만 여튼 호떡 정말 맛났어요~

다음엔 정말 혼자와서 속속들이 둘러보고 싶어요~최근엔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 화분들이 전보다 더 늘어난 거 같던데 아무래도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보니 재래시장만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해보진 못하고 정말 딱 간만 보고 뒤돌아선 느낌이었어요;;

오일장에서 사온 쑥떡

어망이 저를 위해 일부러 사신 쑥떡은 다음 행선지로 가는 차에서 가족일행과 쑥떡대며 뜯어먹었는데 이것도 꿀맛- 제가 너무나 먹고 싶어서 제가 쏜다 하고 가족일행들을 일부러 꼬셔서 데불고 간 애월 해안가 스벅이에요- 그런데 나는 제주 매장만의 특선 메뉴 중에서 제주까망라떼와 제주쑥차라떼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그게 정확히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평소 먹던 그린티쏘이라떼와 망고바나나스무디, 쏘이라떼, 아아메를 주문했어요- 모두들 우유말고 두유를 넣어 음료를 드셔본 건 처음인데 괜찮다며 잘 드셨어요-  

나중에 스벅 고객센터로 문의해서 알게됐는데 모두 연유가 들어가서 두유로 바꾼다고 비건음료가 되진 않는다고-
1층 실내 전경
2층 창문밖 바다 전경
2층 실내
2층 외부 자리

벌써 집으로 가자시는 할망 때문에 다들 집으로 가시는데 저는 애월도서관에 내려달라 했어요- 바닷가 앞에 자리한 애월도서관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마침 서울에서 읽으려고 했으나 못읽고 내려온 책을 읽고 싶어서 들렸어요. 김한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이란 책인데 사실 이 책은 벌써 작년에 SNS에서 봤던 책이지만 딱히 당시엔 읽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지난 달 비건페스티벌에서 기획단인 친구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김한민 작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서 괜시리 읽고 싶어진 책이에요. 작년 동축반축(동물축제반대축제)에 참여했던 친구가 그 계기로 알게된 당시 그 행사의 기획자였던 김한민 작가를 비건페스티벌 기획단에 초대했던 거죠- 당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인 이지연 님과 아시아 최초의 비건 보디빌더 도혜강 씨와 함께 릴레이 스피치도 하셨어요. 

비건페스티벌에서 봤던 김한민 작가님(왼쪽)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이지연님(오른쪽) 
화장실에서 만난 명언이 너무 인상적이라 찍어 봄

가만히 보니 <아무튼, 비건>이란 책 옆에 김한민 님의 또다른 책 <그림 여행을 권함>이 있어 같이 보게 되었어요- 2013년 비건을 하기 전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의 도시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 풍광들을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낸' 책이라네요(대충만 훑어봐서 네이버 책소개 글을 옮겼어요;;). <아무튼, 비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여행책자같은 크기의 도서였고 게다가 기대와 달리 그림작가가 주업이라고 알고 있는 김한민 님의 삽화는 정말 몇 장 되지 않고 순전히 글자로만 채워진 책이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술술 읽히는 것이, 마치 한민 작가님이 옆에서 말로 전하는 듯한 그러면서 왜 비건을 해야 하는지 넘나 논리정연한 전개로 이어가는데 결국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비건'이라면 '옳지옳지, 정말 속시원하다'며 등 한번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그리고 '비건' 아니라면 '아... 그래... 알겠어요... 비건해야 겠네요...'라며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호소력 짙은 내용을 촘촘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 '논비건'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애월도서관을 나서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좀 더 걷고 싶어서 걷가보니 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진 잘 모르는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도달했는데 거기에서 내가 묵고 있는 수산리에 가는 버스가 어떤 버스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물론 제 스마트폰에는 이미 제주버스 앱이 깔려있지만 해당 버스 검색 방법이 헷갈리잖아요! 이럴 땐 그냥 '다산콜센터' 120번으로 전화해서 지금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해당 버스 번호나 노선을 알려달라고 하면 안내원 분이 완전 친절하게 잘 알려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버스가 20분이 지나도록 안와서 결국 저는 아방이 전에 알려주셨던 하귀콜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택시가 없다고 해서 어쩌나 하는데 제주에선 티맵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네요... 저는 다행히도 천사처럼 짜잔하고 우연히 나타나신 택시를 타고 집에 왔지만요^^

 

상쾌한 바람,

마음 속에 쌓였던 먼지 

모두 날려 보내고

라랄라라랄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행보을 느끼며

간만의 여유로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여기 지금 우리는 제주도

_채하얀의 <제주도>란 노래 가사 중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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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 전쯤 제주에 내려가셨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곁에서 지내시며 팬션을 운영하러 10여년 전 내려가셨던 부모님 덕에 그리고 또 우연한 계기로 제주에 정착하게 된 친구들 덕에 제주는 일년에 한 번 이상은 꼭 가게 되어 이젠 나의 제 2고향처럼 느껴져요- 제주에 계셨던 시간보다 서울에서 살았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부모님도 이젠 서울이 답답하고 낯설다고 하실 정도죠.

비행기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
부모님 동네에 있는 물메초등학교-제주에서 예쁜 학교로 손 꼽히는 곳

제주를 남들보다 자주 가게 되니 제주의 관광지나 오름 같은 곳을 구경다니는 것도 좋지만 특별히 어디 가지 않고도 온전히 여유롭게 제주만의 풍경과 향기를 온전하면서 여러롭게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감사할 일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제주 땅을 밟았는데, 가족일행이 동반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저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제주에 사는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 잠시나마 회포를 풀기도 해서 참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아요. 

아무거나 못먹는 저를 위해 함께한 가족 분이이동 중에 먹으라고 쑥떡과 음료, 과일 그리고 팬션에서 같이 챙겨먹자고 채소 반찬 몇 가지를 준비해 오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참고로 저희 집안에서는 아직도 저 혼자 비건이랍니다! 다행히도 20년이 넘어가는 사이에 가족들도 어느 정도 채식의 이로움을 인지하고 가끔씩이라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요-

김포공항에서 비행기편이 달라 혼자 돌아다니는 와중에 편의점에 들렀더니 한 칸이 과일로 채워져 있네요.

여정 첫 날의 여유로움과 설렘이 고스란히~

부모님 집에서 모든 일행이 지낼 수 없어 근처 팬션을 얻어 지내게 되었어요- 팬션 위치가 바닷가도 아니고 옥수수밭 앞인데 가족일행들이 올 때마다 들르는 곳이고 워낙 깔끔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여기 수산리에는 유독 옥수수밭이 많던데 그냥 옥수수가 아니라 사탕 옥수수라고 엄청 단맛이 나는 옥수수예요~ 작년에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거든요! 마침 6월부터 7월까지 수확 체험 행사도 한다네요, 

팬션 옆 옥수수밭

저 현수막을 보며 6,7월  수확기에 아부지한테 서울로 한박스 부쳐달래야지 싶어지네요- 당일에는 오후 늦게 도착해서 타지 관광은 내일로 미루고 식사 전에 동네만 한 바퀴 돌기로 했어요, 애월 수산리에는 엄청 큰 고목들이 군데군데 있고 새들이 제주도 어디보다도 많이 보이는데 특히 봄이면 제비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까는 모습이 우리 부모님 집에서도 눈에 띄어요!(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알고보니, 근처에 있는 수산 저수지가 제주의 철새도래지라네요~

서울에서도 요즘 제주가 여기저기 난개발되어 척박해지는 듯하고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소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저렸는데 저런 고목들을 잘 보존하는 모습에 안심이 되어요;; 나이가 많이 먹은 커다란 고목에는 그 마을을 지키는 정령이 살거나 그 동네를 축복하는 힘이 있다고 해요! 이런 사실을 안다면 사람들은 고목을 절대 함부로 하지 않겠죠...  

 

저녁식사 때가 되어 가족일행은 역시나 외식하러 나가시고 저는 식성이 맞지 않아 홀로 프리하게 팬션에서 저녁 상을 차려먹었죠! 장은 팬션에 오기 전 하귀 하나로마트를 들렸어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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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세미나가 있어

대만에 일주일 정도 머물게 되었어요- 

단, 세미나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다른 관광은 꿈도 못꾸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세미나를 이틀 정도 일찍 마치게 되었죠;;


그래서 외부로 나가게 된 우리 일행은

친구의 대만현지 친구를 알게됐는데

우리가 돌아가는 전 날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비건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단

소식을 전해주며 가보라고 일렀는데

이런 소식을 듣고 어떠헤 안 가볼 수 있겠어요~~


대만 비건페스티벌에서 맛본 #대박상품

#비건 #아이스크림와플


사실, 당일 정오까지 마무리해야 했던 일거리가 있던터라

컨디션 메롱 상태로 잠시 가는 걸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친구의 굳은 의지 덕에

우리 일행은 멋진 구경을 하게 되었답니다!!


대만 비건페스티벌의 현지 포스터와 운영자



이번 비건페스티벌은 9번째로

3일동안 열리는데

우리가 참여하게 된 날이 마지막 날이었어요~

호텔에서부터 하늘이 흐리고

가랑비도 좀 내리는 상황이라 걱정했는데

현장에 도착해서 점심식사 먹거리를

쇼핑해 들고 자리잡으니

비는 그치고 하늘이 잠시나마 맑아지더라구요-


비행기가 엄청 가까지 뜨길래 친구한데 물었더니

송산공항 부근이라 그렇다고;;


#비건오코노미야끼

#비건초두부를 팔았던 부스

중국 전통요리 서너가지를 선보이고 있었어요-

#비건초두부 요리 중

#비건초두부 1인분 포장

_특유의 냄새가 강한 편이었지만 진한 국물과 초두부가

기막히게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 다 깔끔하게 마셔버렸던 한 그릇,

하지만 나의 배를 너무나 든든히 채워주어 다음 디저트 시식에 어려움이 생겼던;;

같은 부스에서 판매했던 중국 전통 전요리

_살짝 피자 같은 식감인데 맛은 달콤한 맛이 일품

콩인지 글루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훈제식으로 요리한 식물성 단백식품

_훈제향 외에는 간이 심심해서

식감을 더 음미하며 먹게 됨요

#비건후라이

친구들과 내가 사온 

#비건타코야끼를 판매하던 부스

_점심식사로 먹으려고 갔는데

아직 음식 마련이 안됐다며 쿠폰을 끊었는데

결국 우리가 행사를 떠날 때 되어서야 먹게 됐는데

미안하단 사과도 없고 다소 실망스러웠던 부스...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비건페스티벌과

규모나 부스 모습은 비슷한 것 같은데

콘텐츠가 대만현지식이거나

다른 페스티벌에선 못봤던 색다른 제품들로 구성되어

먹는 재미 보는 흥미가 쏠쏠했답니다!


아기자기한 베기커리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던

#비건베이킹 #그린베이커리 제품들

#비건육포 제품을 파는데

시식해보니 너무 비슷해서 더 못사먹게 된;;;

#비건인도네시아라면 제품인데

볶음면에 가깝다길래 맛이 궁금해서 사 봄

친구의 최애음료중 하나인 #비건너트밀크티

자매인 줄 알았는데 모녀라고 하셔서 깜놀한

대만 #비건베이커리 사장님-

저도 이 빵 먹으면 사장님처럼 동안되나요?^^

Taiwan Vegan Frenzy 행사에서 디저트부문

가히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비건아이스크림와플 초코맛-

#비건와플은 #바닐라맛과 #초코맛이 있고

아이스크림은 8종 정도

_난 배불러서 그날 맛만 보고 안 사먹었는데 

지금 사진 올리면서 급 후회됨~~~ 으아앙~~~

새까만 #비건브라우니

#친환경 #유리빨대 와 #스텐빨대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인

#판나코타 #pannacotta 의 #비건버전

_적당히 달면서 맛난 디저트

#종이가죽지갑

결국 우리의 행사참여 마지막을 장식한 #비건타코야끼

_심심하게 간한 찹쌀모찌 비슷한 식감인데

소스를 스리라차나 간장+레몬소스 같은 걸로 얹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


이번 대만 비건페스티벌,

Taiwan Vegan Frenzy(타이완 비건 프렌지)를 참여하면서

세계채식인구 2위를 자랑하는

대만의 위엄을 느꼈다기 보다는

대만에는 채식이 이미 여러 생활방면에 녹아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소소하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벌써 몇년 전부터 이상기온으로 인해 매년

여름 최고의 기온과 겨울 최저의 기온을 기록하며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지난 달 30일 '당신의 밥상이 남긴 탄소발자국'이란

제목으로 기후변화 포럼이 개최됐는데

설렁탕 한 그릇이 콩나물국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배 넘는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그럼 이제 우리에겐 선택이란 없다는 결론이 되죠-

기후변화를 야기한

지구온난화의 진행을 막고 회복시키려면

탄소발자욱을 무조건 줄여야 하는데

그렇다면

비건 채식은 필수일 수 밖에 없잖아요~

아무쪼록 2019년 올해엔 비건채식이 보편화되어

지구의 모든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행복할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3<3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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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베트남의 명소를 관광하기 보다는 정취를 만끽하며 대만만큼이나 채식 식당과 먹거리가 많다고 하여 비건 먹방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 우리는 점심을 먹고도 딱히 다른 곳을 구경할 생각보다는 저녁식사 전까지 숙소에서 쉬다가 나가기로 했다. 정말이지 이렇게 취향이 서로 맞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자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다-ㅎㅎ 

패션후르츠 음료 @우담짜이 in 하노이


베트남에는 기후 특성상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물이 넘쳐나고 현지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한 종교가 불교인데다 불교에서 파생된 윤리의식과 신념이 널리 퍼져있어 채식 먹거리와 채식 식당들을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불교인들은 보편적으로 매월 음력 1일, 15일 또는 특정일에 채식을 한다고 해서 한 달에 이틀 이상은 채식을 하는 편이라고- 이러한 사실을 최근에 알게된 우린 비건 채식인으로서 베트남을 꼬옥 가보고 싶을 수 밖에 없었다. 

저녁식사하러 가는 길에 친구가 선물하러 들고가는 연꽃다발


여튼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곳은 가이드 친구가 전에 왔을 때도 가족들과 몇 번 가서 식사를 했다는 불교 분위기 물씬 나는 채식 전문식당 우담짜이(uudamchay)_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하여 호안끼엠 호수쪽으로 걸어가다가 목이 말라서 함께 과일과 음료를 함께 파는 가게에 들러 목을 축이고 식당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매장 내부까지 매우 고풍스럽고 멋진 인테리어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테이블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기시키는 두루마리 종이가 하나씩 배치되어 누구나 읽어보게끔 되어 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베트남에서 한국인들도 꽤나 찾아왔던 곳이더라- 그런데 이곳은 vegan비건 식당이 아니라 vegetarian채식 식당이기 때문에 주문할 때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먼저 물어보고 주문해야 했다. 그럼에도 두세 메뉴가 잘못 나왔는데 마침 함께 자리했던 가이드 친구 사촌 언니와 아들이 비건인이 아니라 그 분들이 드실 수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 채식식당 우담짜이 입구

우담짜이의 인상깊었던 디저트 요리

:색색가지 찰밥을 코코넛 소스에 찍어 망고와 함께 먹음


나는 뭔가 얼큰하면서 따끈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시키고 싶어서 'Hotpot'이라는 대만 훠궈와 비슷한 요리를 주문했다. 식사를 같이 하는 사람이 많으니 각자 시킨 음식들을 함께 나눠 먹어볼 수 있어 배로 행복한 비건 저녁식사~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바깥이 깜깜해져있다. 내일은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의 중부 도시 플레이쿠(Pleiku)로 이동해야 해서 사실상 하노이의 마지막 밤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호안끼엠 호수로 향했는데 밤바람이 선선하니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여기서 잠.깐.만.
베트남 비자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과 무비자협정을 맺은 베트남은 15일 이내로는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 체류기간이 15일 이상이거나 장기 여행을 할 생각이라면 베트남 체류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체류비자는 여권과 여권용 증명사진 2매, 수수료를 지참해 주한베트남대사관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사이트(https://bit.ly/2KODlly)를 통해 전자사증(e-visa)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전자사증제도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 온라인에서 전자사증 신청서를 제출하고 USD10~20 정도 되는 수수료를 입금하면 입국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항공편으로 베트남에 입국한 후, 입국허가증과 여권용 증명사진 2매를 제출하면 최종 비자를 발급해 주는 전자사증제도는 절차가 훨씬 간소하고 비용도 더 저렴하다. 


다음 날 아침, 하노이의 러쉬아워 시간을 피해 좀 더 이른 아침에 서둘러 하노이 공항 국내선 터미널로 향했다. 가이드 친구의 친척들이 사시는 플레이쿠라는 베트남 중동부 도시에 가기 위해서였다. 플레이쿠는 베트남의 커피 생산지 중 한 곳인데 오래전 친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 '천국같았어~'라며 오고싶어하는 친구가 있어 이번 여행에 특별히 들러보기로 했다. 베트남은 내륙에 고속도로나 포장도로가 아직 제대로 나 있는 곳이 드물고 해서 지방과 지방을 오가는데 비행기가 매우 유용하고 국내에 여러 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다. 비행기로는 한 시간이 좀 넘는 거리였는데 원래 이런 짧은 구간에서는 기내식이 안나오기 마련이래서 기대를 안코 있었는데 비건 반미가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는데 맛까지 환상적이라 사진찍을 생각도 못하고 다 먹어버렸다. 먹는 와중에 바게트 빵 속에 고기같은 식감의 식재료가 있는듯하여 뭔지 공금해 봤는데 내가 봐서는 알 수 없어 가이드 친구에게 물었다. 아티초크란다. 생것은 아니고 양념으로 조림한 것이었는데 식감은 살짝 닭고기 비슷하면서 간도 알맞게 잘 조렸다. 

참고이미지:아티초크 생과

참고이미지:요리한 아티초크(반미 안의 아티초크 조림과 비슷)


플레이쿠에 도착한 우린 마중나오신 친척분들의 차를 타고 우리가 묵기로 한 친척분 댁으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거의 점심시간에 가까워 친척분께서 쌀국수와 함께 여러 반찬을 내어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려주셨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친구의 친척분들도 모두 비건 채식을 하시는 분들이라 더할나위없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베트남 가정식을, 그것도 비건으로 먹어보다니~ 식사 후에 후식으로 거실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여러 열대 과일들과 커피까지 내어주셨는데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베트남 비건 가정식 #진수성찬

비건 느억맘 쌀국수

생선의 비린내와 맛이 나는 신기한 허브_한 번 맛보고 더는 못 먹음;;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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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행 수가 5명에 다들 배가 고파서 거의 10가지 메뉴를 시켰던 것 같다. 그덕에 난 혼자나 둘이서 왔으면 먹어보지 못했을, 다채로운 베트남의 비건 채식 요리를 제대로 먹을 수 있어 참 기뻤다! 게다가 민짜이MinhChay 비건식당의 요리는 속도도 엄청 빨라 거의 모든 메뉴가 한꺼번에 들이닥치듯이 나왔다. 이곳의 대략 음식 가격은 스프링롤이 99,000동, 비건 핫도그 소시지 피자가 159,000동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각각 4,800원, 7,700원인 셈이다. 우리가 주문해 먹은 메뉴는 단 하나도 실패하지 않았다. 절대 단순히 배가 고파서 시장기에 그저 맛있었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이모작을 할 정도로 워낙 농사가 잘 되는 축복받은 기후와 지형의 베트남 현지에서 얻는 질 좋고 신선한 농작물의 덕도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에 이 식당 때문에라도 하노이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명히 맛있고 특색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돈은 워낙 단위가 커서 한화로 환산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가이드 친구가 알려준 꿀팁에 의하면 베트남 돈에서 '0'을 하나 빼고 2로 나누면 대략 맞는 환산이 나온다고-

착한 가격에 건강하고 맛난 저녁식사를 배불리 먹어 한참 기분이 좋았는데 가이드를 맡은 친구가 하노이에 거주하시는 사촌언니가 적극 추천한 베트남 전통 빙수집에 가자고 했다. 걸어서 멀지 않은 거리라고 해서 가는 사이에 소화도 되겠지 하면서 기꺼이 따라나섰는데 한참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하노이의 후덥지근한 더위와 우리가 지나가는 시장통의 열기가 더해져 얼굴은 달아오르고 계속해서 땀을 닦아내야 했다. 그렇게 걸은지 거의 40분 만인가 되어서야 문제의(?) 빙수집을 발견- '째 본 무어Chè 4 Mùa'라는 빙수 전문점인데 길가로 나있는 매장에서 토핑을 골라 주문하고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있으면 직원이 가져다 주는 식이었다. 우린 가이드 친구가 알아서 해주는 데로 삶은 녹두를 베이스로 기본으로 들어가는 토핑을 넣은 걸 마셨는데 아~ 정말 꿀맛있었다! 토핑 중에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식감의 재료들이 좀 있어서 그건 끝까지 다 먹지 못했지만 마치 밤맛이 나는 연자육도 들어 있어 신기했다. 앞으로는 팥빙수보다 녹두빙수를 더 애정하게 될 것 같은 예감! 

저녁식사 후 빙수 먹으러 가는 길에서



녹두빙수를 다 먹고 나니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가(한국보다 2시간 느림) 다되어 간다. 호텔까지 걸어가려니 좀 고되어 택시를 탔는데 생각보다 근방이다. 8시쯤 가이드 친구의 사촌언니네에 놀러가기로 해서 얼른 샤워를 마치고 다같이 택시를 타고 나섰다. 친구 사촌언니네 동네는 하노이 신시가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분당 신도시 같은 느낌- 목적지에 다다라 택시에서 내리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에 'Soya Garden'이란 매장이 보인다. 왠지 두유 전문점 같은데 비건으로 마실 것이 있을 것 같아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우리를 본 베트남인 종업원이 한국어로 '주문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이 동네에 한국인들이 많이 살기에 메뉴판에 영어와 한국어가 같이 표기되어 있다. 우리가 있는 동안에도 적지 않은 한국인 손님들이 계속 들락날락했다. 그런데 자세한 성분문의를 하려니 결국 베트남어가 필요해서 가이드 친구가 물어보았다. 다행히 거의 모든 음료에 순수한 두유가 들어가고 우유는 없어서 우리가 마실 수 있다고- 너무나 반가워하며 음료를 네다섯 가지 주문했다. 모두 퍼r펙트하게 속을 산뜻하게 채워주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이 두유 카페는 정말이지 한국에다 그대로 옮겨놓고 싶을 정도로 넘나 맘에 들었다. 

Soya Garden 매장

연꽃씨와 드래곤프루트 스무디 @소야 가든

장미와 수박 스무디 @소야 가든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사촌언니께도 음료를 대접해리고 싶어 내려오시라고 했는데 끝내 드시지는 않았다. 음료를 다 마시고 사촌언니를 따라 집으로 향하는데 바로 두유 가게 매장 건물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빈홈 가드니아Vinhomes Gardenia라는 이름의 주상복합 스타일의 아파트인 더운 나라라 그런지 단지 안에 공용 수영장도 널찍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사업차 오는 한국인과 그 가족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한국어간판도 간간히 보인다. 사촌언니 집 안은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였는데 다만 집 입구에 조상을 모시는 제단이 있어 보통 그곳에 음식이나 꽃을 바친다고 했다. 

사촌 언니 분이 손수 깎아주신 베트남 그린망고


총9박10일 일정으로 베트남 비건투어를 왔는데 그 중 하노이는 2박3일 일정이라 다음 날 일정이 나름 빡빡했다. 우선 아침 5시에 연꽃 구경을 가기로 했는데 나는 체력상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 결국 친구들이 찍어다 준 사진으로 대신했지만 그래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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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설랜다- 여행이란 일이든 유람이든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일이기에 한편으론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만으로 기분은 들뜬다. 이번 베트남(어울락이라고도 부름) 여행은 일과 유람 모두를 챙겨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나 갑작스레 떠나버린 여정으로 스스로 가이드를 도맡은 친구에게만 의지하며 다녔더랬다- 친구가 태어난 곳은 베트남이나 십대 때는 폴란드에서 좀 지냈고 이 후 20살 즈음 한국에 왔다가 비자 문제로 눌러않게되어 결국 한국인 국적으로 현재는 살고 있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가 되는 건 마치 숙명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너무나 오랜동안 떨어져 지낸 고향이라 여행 전 갖가지 정보를 찾아봐야 했다고-

베트남 에어라인의 비건 채식 기내식


6월 중순이 지난 어느 날, 초등생 1명과 여자 어른 4명은 베트남으로 가는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알고 있는 베트남어로 지난 2월 해외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에게 급 물어보게 되어 알게 된 '안녕하세요-씬 짜오'와 '감사합니다-깜 응' 두 표현이 다일 정도로 베트남어는 감히 내가 배워볼 엄두를 못내어 베트남으로 여행갈 엄두고 못 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인 친구를 안 지가 바로 한국에 들어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이니 강산이 변하는 시간만큼이나 알고 지냈기에 옆에서 어쩌다 듣게 되는 친구의 베트남어를 들으며 늘 난 "3억을 준 대도 못 배울 거 같아"라고 감히 배울 생각을 못한 터였다.  그럼에도 제작년부터인가 아주 중요한 계기로 인해 베트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른 베트남 에어라인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데 베트남에 가니 당연히 이 비행기를 타는 거려니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도 그닥 노선이 자주 있는 항공사는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점심 기내식이 나오기 전 땅콩과 완두콩이 들어 있는 간식거리가 나왔는데 성분을 확인해 보니 비건인데다 여타 해외 항공사 비행기에서도 보기 드문 USB 충전코드까지 좌석별로 갖춰져 있어 첫 비행에 대한 인상이 참 좋았다. 


인천공항에서는 대략 4시간 좀 더 걸리는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모든 수속을 밟고 나와 숙소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공항을 나와 처음 맞닥드린 베트남 하노이의 날씨는 살짝 후덥지근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노이 시에 들어서자 드디어 베트남 다운 건물들이 즐비해있었다. 친구 말로는 우리가 묵을 숙소가 구시가지에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가는 동안 길 가에 늘어선 건물들은 좀 낡아 있었다. 대로변 방향에서 봤을 때 대부분의 건물들은 방 한 칸 크기로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옆 면과 높이를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 독특했다. 


우리가 도착한 숙소는 구시가지 내 좁은 골목에 위치한 마담 문 트래블(Madame Moon Travel)이란 곳으로 여행사를 겸하고 있는 듯했다. 주변에 위치한 건물들 대부분이 이와 같은 숙박시설 같았다. 3층 방과 4층 방을 배정 받아 올라가려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순간 당황하는데 안내 직원이 우리 짐을 다른 남자 직원이 올려다 줄거라고- 내심 기뻐하며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데 한 층에 방 한 칸이 전부다. 내부를 보니 기대했던 거 보다 워낙 깔끔하고 손님을 맞는 특별한 데코까지 신경 쓴 세심함에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하노이 숙소 입구

하노이 숙소 룸

하노이 숙소 룸

하노이 숙소 창 밖 전경


가이드 친구가 친절하게도 이미 한국에서 바꿔온 달러를 베트남 돈으로 환전하러 간다며 일행이 필요로 하는 돈을 함께 바꿔오기로 한다. 짐을 푼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하고 해피 카우로 근처 비건 채식 식당을 검색했다. 어쩜어쩜 비건 옵션까지 합하면 갈 곳이 무지기수다~~ 결국 우린 걸어서 갈만한 거리의 식당으로 결정하고 함께 향했다. 가는 길에 펼쳐지는 하노이의 민낯을 보는 듯한 구시가지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 중에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둘이나 있음에도 렌트카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던 가이드 친구의 말을 적나라하게 경험하기도 했다. 베트남에는 워낙 오토바이가 많은 데다 신호를 잘 지키진 않기에 현지 운전자가 아니면 운전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고 했던- 괜히 운전부심으로 외국인이 운전했다가는 어떤 낭패를 볼지 알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첫 끼를 먹었던 비건 식당, '민차이Minh Chay'

마침내 찾아낸 비건 채식 식당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친절하게 알림 천막을 해두어 어렵지 않게 찾아갔는데 사장님 말씀이 이전 장소보다 확장해 옮긴 거라고 했다. 마치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인테리어는 바깥의 찌는 날씨를 식혀주는 느낌이 들었다. 나까지 포함해 총 5명인 우린 메뉴판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아, 우린 모두 비건 채식인이다- 메뉴판의 고급스러움에 식사와 디저트, 음료 종류까지 우리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건 메뉴가 다양하게 많은 것에 감탄이 절로 나온 것이다.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우린 대부분 비건 기내식을 시키고도 이상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속이 미슥거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먹어서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나머지 먹는 내내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처음으로 코코넛워터가 맛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_베트남 코코넛 워터


토마토가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옆엔 고수)


그린 바나나와 템페를 푹 삶아 쌀국수에 곁들여 먹는 요리


베트남 콩고기로 프랑크 소시지맛_정말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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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을 준비하며 내가 먼저 친구에게 제안했던 곳_화롄

구체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화롄은 택시투어가 매우 유용하며 이미 지마켓이나 티몬 같은 데서 관광상품으로, 그것도 할인가 판매를 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렇게 알아보던 차인데

중국어 잘하는 지인 분이 화롄 러빙헛 비건 식당 주인 분이

택시로 투어를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 분과 연락해보고 OK사인을 받았다

나로선 하루종일 움직이는 상황에서

비건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라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그렇게 대만에 온지 나흘 째 되던 날

하루 일정으로 화롄을 향해 아침 일찍 나섰다



 

화롄 러빙헛(https://goo.gl/JyBr4a) 사장님과는

화롄 역에서 우리만의 싸인이 될만한 사진을 들고 정오까지 뵙기로 지인 분을 통해 정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시간에 도착하고 30분이 다되도록

그 분이 나타나지 않아 급하게 한국에 있는 지인 분께 연락을 드려 그 분께 연락을 취해봐달라고 했다

(내가 공중전화로 화롄 러빙헛에 직접 연락을 하긴 했으나

매장에 계신 분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셔서 정확한 소통이 어려웠다-사장님이 나갔다는 정도만 확인;;)

결국 알고보니 그 사장님께서 다른 한국인 여자 분이 나인 줄 알고 태워 가시다가

다행히 중간에 알게되어 다시 역으로 오신 바람에거의 한 시간만에 우린 서로 만날 수 있었다


사장님은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의 아저씨셨는데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분이고 우리도 중국어를 정말 열손가락 꼽을 정도의 표현만 하는 터라

스마트폰 번역기앱을 활용해 소통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기본적인 내용 외에는 그닥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그런 바람에 처음에 친구는 살짝 사장님을 못미더워하는 눈치여서 내가 괜히 더 미안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장님의 외국인 택시투어는 이번이 처음;;)

 


첫 장소는 무슨 무덤 같은 곳이었는데 내가 딱히 그런 장소를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도 찍지 않고 무덤덤하게 그냥 넘어갔다 그러다

다음 장소로 이동 중에 사장님께서 아까 역에서 엇갈린 일로 죄송하셨는지

여기 바나나가 정말 맛있다며 어느 가게에 들어 한 다발을 사주셨는데

지금까지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 초대박 맛포텐 터지는 현지 바나나의 맛이었다

 

그렇게 택시 안에서 맛난 바나나를 먹으며 도착한 곳은

치싱탄(칠성담) 해변_




(사실 이 이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됨사장님께서 스마트폰 번역기를 정말 거짓말않고 열 번 넘게 돌리시며 모라모라 말씀해주시려고 했으나 끝내 우리 둘다 알아먹지 몬함)

밤이 되면 북두칠성이 가장 잘 보인다하여 그 이름이 7개의 별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이란다

정말 밤에 그 광경을 봤더라면 참 아름다웠을 거 같은데

낮에 갔던 우린 구름낀 하늘에 바람만 많이 맞아서

바람이 많이 불었던 바다 정도로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대망의 점심도시락!! 

전세계에서 비건으로 가장 믿음직한 네임벨류다운 러빙헛 식당에서 공수해 갖다주신 볶음밥과 따끈한 국물과 식후 과일디저트까지,

완벽한 한 끼 식사로 한 입 넣어 씹을 때마다 요리해주신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친구와 난 이구동성으로 진짜 맛있다!”를 연거푸 외치면서 시장끼에 와구와구 먹었다

친구의 의심과 나의 미안함이 사르르 녹아버리고

러빙헛 사장 아저씨에 대한 안도감이 더해진 비건 채식 도시락이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 다시 택시를 타고 화롄 핫스팟인

타이루거협곡(Taroko National Park, 太魯閣峽谷태노각협곡)에 도착_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협곡은

한국에서 내가 가봤던 계곡들과는 또다른 풍경을 자아냈지만

크게 인상적인 경관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곳은 트래킹하기 참 좋은 곳으로

오랜만에 친구와 자연 속에서 담소를 나누고 여유를 즐기며 걷고 있는 그 순간이 그저 좋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제비가 굴안에 집을 짓고 산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옌쯔커우(연자구)_




들어서려는데 낙석의 위험이 있어 안전모를 쓰고 걸어야 한다는 전반부가

통제중이라 지나갈 수 없다하여 그대로 택시를 타고 구간구간 터널을 돌아 후반부에 이렀다

 

장개석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붙인 자애로운 어머니란 뜻의

츠무햐오(자모교)와 츠무팅(자모정)_

 



저 멀리 보이는 창춘츠(장춘사)_



험한 협곡에 도로며 다리를 만들다 보니 그에 따른 인부들의 희생이 매우 많았다고

그래서 그 인부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라 한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기차시간에 맞춰야하는 상황이라 급히 택시를 탔는데

사장님께서 총알 운전실력을 발휘하사 아찔하게 기차출발 시간에 거의 맞춰 역에 닿았다

그런데 그 때 젊은 여자가 탄 오토바이 한 대가 우리 택시쪽으로 쓔웅 달려왔는데 사장님께서 따님을 시켜 러빙헛에서 저녁 도시락을 가져오라 하신 것!

완전 감동감동 대~감동!!


너무나 감사해하며 다음에 한국에 오시면 꼭 연락하시라 제 이름과 연락처를 드리고

정산 후 허겁지겁 기차에 올랐다


떠나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열어보니

채소와 콩고기가 듬뿍들어간 카레우동~~




정말 난생 처음 먹어보는 비건 메뉴로 눈이 휘둥그레해질 새도 없이 바로 젓가락을 잡고 입 속으로 후루룩 촵촵 들어가는데 마음 속에 감사와 기쁨이 가득해졌다


지금까지도 그 때의 진한 배려와 정성어린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

친구는 어떠려나?! 다음에 만날 때 한 번 물어봐야겠다


ps.얼마전 화롄 시에 지진이 크게 났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남일 같지 않았다 진심으로 피해자분들의 명복과 안녕을 빌며 화롄 시에 다시금 신의 축복이 내리길 기도한다🙏



항공편 가격비교_11번가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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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둘째 날!

호텔 침대에서 아침 늦게까지 충분히 뒹구는 여유를 부리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하루 숙박하고 다시 돌아올 여정이라

가져갈 옷가지 몇 벌과 나의 소중한 비건식량, 화장품만 챙기고

어제 오자마자 풀어해친 큰 짐꾸러미는

고이고이 정리해서 호텔 로비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오늘의 메인 여행지인 지우펀으로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지인에게 소개받은 타이베이의 또 다른 비건채식식당에 들렀다



제대로 된 대만음식을 비건으로 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메뉴가 전부 한자...

게다가 식당 내 서빙하시는 직원 분 모두 영어 불가...

그래서 지인분이 먹었다던 사진만 보고 세 가지 메뉴를 시켰다.

처음 두 가지는 그릇을 싹싹 다 비울 정도로 친구와 내 입맛에 완전 안성맞춤!

그러나...

세 번째 메뉴는... 텁텁한 식감에 딱히 아무 맛도 안나는 정체불명의 식재료.. 

사진은 제일 제대로 찍었건만... 여기엔 올리지 않으리... 

영어를 이해하시는 직원 분이 한 분만 계셨어도

우리가 원했던 맛의 소스 하나만 추가했어도

억울해하며 먹지 않을 수 있었는데... ㅜ.ㅠ



대만여행을 계획하면서 갈 곳으로 지우펀을 찜했을 때

친구가 타이베이에서 지우펀까지 거리(1시간 30분 정도)도 있고

'지우펀의 기억(記憶九份 Memory Jiufen)'이란 숙소에서 꼭 묵어보자고 해서

항공티켓과 거의 동시에 예약을 했더랬다

보통은 지우펀 내 숙박시설이 많지 않기도 하거니와

이 곳이 꽤 유명한 숙소라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었는데

11월이 비성수기라 우리가 일정에 딱 맞춰 하루 묵을 수 있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평소 잘 사용하지도 않는 LINE 메신저를 통해 직접 주인 분을 만나 예약을 했었는데

처음엔 좀 귀찮았지만 나중엔 그것도 참 인상적인 추억으로 남더라)


타이베이에서 지우펀까지는 고속버스가 있는데

하필 이 날 비가 와서 짐이 있는 우리로선 걸어다니기도 불편한데다

숙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지우펀의 기억' 주인 분이 LINE을 통해 주셨던 사진 속 숙소 간판을 찾았을 때 

여간 반갑운 게 아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릴 반기셨는데 참 정 많아 보이는 귀여운 모습의 대만 아주머니셨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됐었고

오래전 본방사수까지 하며 즐겨봤던 드라마 <온에어>에도 나오고

tvn <꽃보다 할배 대만편>까지 등장했던

지.우.펀. 인지라

한국에서부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다!!


숙소 구경 후 짐을 풀고 나니 이미 어둑어둑해진 시간이라

저녁식사를 위해 친구는 밖으로 식당을 찾아 나갔고

난 숙소 안에서 바리바리 싸온 비건식량을 꺼내

각자 혼밥 스타일로 한 끼를 채우고 나서

드뎌 고대하던 지우펀 거기 구경을 나갔다




그런데...


시간이 이미 많이 지체되어 늦어지다 보니

적지 않은 가게들이 문을 닫기도 했고

꽤 유명한 찻집은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어서 자리를 차지할 순 없었다

결국 겨우 찾아들어간 찻집에서 시킨 망고주스는

오리지널 과일을 갈아낸 맛이 아닌 시중에 편의점 같은데서 판매하는 주스맛 ㅠ.ㅜ

거기다 비까지 추적추적_ 젖은 옷깃에 마음까지 추리해지는_


숙소로 돌아와

그 아늑함에 안정감을 되찾고서야 다시 지우펀을 만끽하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다음 날 아침 창밖은,

아직 날이 개진 않았지만 나름의 절경을 자랑했다



그래서 서둘러 나가 바깥 구경을 더 하려는 대신

친구와 난 집 안에서 지우펀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지우펀은 나에게

배경보다는 분위기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꼭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점심 때 쯤 타이베이로 돌아와 첫 날 들렀던 광푸 러빙헛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른 채식식당을 갈 거였는데

처음 먹었던 음식이 너무 맛나서 꼭 다시 오리라는 각오를 다지고

계획까지 바꿔 다시 찾았다


그런데, 그런데

아니, 브레이크 타임이라는 푯말과 함께 철망문으로 닫쳐 있는 것이다!

정말 이럴 때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는 건가?!

허참내참거참

친구와 내가 문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바로 그 때,

철망문이 스르르 열리며 한 천사 분이 나타나 우릴 구원해주셨다

멀리 한국에서까지 와서 이렇게 가시면 안될 거 같다며

그 소중한 휴식시간까지 내시어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받아 주셨다!!!

아~ 정말 하늘의 은총이란 이런 것!!





그렇게 우린 저 귀한 은총 어린 요리들을 정말 말끔히 먹어치웠다

광푸 러빙헛, 정말 정말 지금까지도 감사의 마음이 무한 샘솟는돠아~~

(브레이크 타임 시간에 홀 전등은 꺼 둔 채 우리만 손님으로 받아 주셔서

사진 조명이 좀 어두움)

 

대만은 참 묘한 매력과 포근한 다정함이 공존하는

잠깐의 여행이 아닌

몇 개월이고 몇 년이고 한 번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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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월 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한 오랜 친구와 함께 첨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


나는 채식을, 그것도 벌써 15년이 넘는 세월을 채식해 왔고 

그녀는 어린 시절 식단을 그대로 고수하기에 

그녀와 난 함께 해외로 장기간 함께 여행가는 걸 서로 조금은 조심스러워했던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채식을 한 후로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내가 채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나중엔 스스로 다른 친구나 지인, 애인을 데리고 채식식당을 찾기도 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가 먼저 며칠 일찍 떠나게 되어 본인이 먹고 싶은 대만의 일반 음식들을 관광하면서 즐기고 난 뒤 

나와 합류하면 채식식당을 돌아보기로 해서 별다른 의견충돌 또한 없었던 것 같다.


영어권 지역이 아닌 곳으로 순수 여행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괜시리 겁이나

가기 전 친구한테 면박을 먹을 정도로 혼자서 엄청 준비를 철저히 했었다

특히 나로선 비건으로 챙겨먹어야 하는 생존본능에 의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채식하고 살면서 베게 된 일종의 그런^^;) 

대만이 아무리 비건친화적 환경을 갖춘 곳이라곤 하나 한자와 중국어에 맹탕인 내가 못알아보면 끝장이니까

다행히 지인 중에 대만에 계속해서 오고가는 중국 출신 언니가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특히 화련 택시투어를 비건채식 식당인 화련 러빙헛의 사장님께서 직접 해주실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해 우리가 숙소로 잡아뒀던 동먼역 한 호텔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가 버스와 지하철 편을 잘 알려줘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마침 그 호텔이 동먼 역이 연결된 우체국 건물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시 한 복판 같은 곳이라 경관이나 공기는 그저그랬지만 편리성 하나는 정말 그뤠잇이었다!


<ivegan 마켓>


우선 호텔방에 짐을 풀고 일정대로 동먼역에서 멀지않은 완룽역 근처에 자리한 ivegan 마켓으로 향했다

정말 운좋게도 대만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한 페친이 ivegan에 대한 정보를 올려서 알게 되었다

다음 날 가기로 한 지우펀에서 비건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이나 슈퍼마켓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해서

다음 여행지에서의 식량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제일 먼저 들렀다

한국에서는 어딜 가나, 하다못해 한살림이나 초록마을 같은 유기농 전문점에 가더라도

제품 하나하나 일일이 성분을 들여다 봐야하는 불편아닌 불편 속에 살고 있던 터라

100% 비건 제품만을 갖춘 ivegan 마켓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고 들어서자마자 신이나서

혼자 탄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며 모든 제품을 눈에 담으려 했던 거 같다.(다 살 재간은 없으니까ㅎ)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 더 들리기로 해서 우선은

대만에 있는 동안 숙소나 버스, 지하철에서 먹을 식사나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사기로 했으나

그 많은 비건 제품들을 두고 그렇게 몇 개만 집어 온다는 건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조금 넘치게 질러 넣었다.

(다음으로 관광할 곳이 있어 정말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다눈)


<광푸 러빙헛 입구와 메뉴들>


다음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광푸 러빙헛(Guangfu Lovinghut). 

이곳은 지인 분이 꼭 가보라고(본인은 가보지 못했지만 타이베이 내 러빙헛 체인 중 가장 규모 있고 메뉴가 많다고 추천해주심) 해서

 벼르던 비건채식 식당이었는데 마침 다음 코스인 101타워 가기 전 들르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서

대만에 와서 채식 식당으로는 제일 먼저 들렀다

우린 함께 나눠먹기로 하고 식사로 훠궈 종류인 Garden Tomato Hot Pot

크림파스타 같은 Vegan Alfredo파스타를 주문하고 나중에 디저트를 시켜서 정말 원없이 먹었던 거 같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와중에 우리 옆 테이블을 차지했던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 세 분이

우리와 비슷한 훠궈 종류의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중간에 보니 본인들이 집에서 가져온 채소들을 꺼내 국물만 계속 리필해서

거의 세 번 째 먹고 있었다. 근데 그게 참 진상이란 느낌보다는 참 정겹고 웃음을 자아내는 시트콤 같은 분위기여서

옆에서 힐끗 보면서 키득키득 웃게됐다. 타이베이에 이미 수많은 비건채식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지만 거길 가보기 전에

이미 내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나머지 다른 곳에 더 가야지 하는 열정조차 식어버리게 만든 광푸 러빙헛 쵝오!


<101타워 아래에서>


<101타워 전망대에서 feat.부슬비>


꼭 다시 오기로 결심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타이베이 시의 트레이드마크 101타워.

들어가기 전 101빌딩의 시그니처 ‘LOVE’ 조형물에서 한 컷 찍고 바로 맨 꼭데기 층으로 이동했다.

거의 마감전이라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마지막 팀이었고 결국 마감시간까지 있다가 내려왔다.

101층에서 본360도로 본 타이베이 시의 야경은 딱히 큰 인상을 주진 못했다.

다만 여기 오기 전 들렀던 곳곳에서 가까이 봤던 타이베이의 집과 건물들은 참 정겨운 면이 있었고 난 그게 좋았다. 오래된 건물이나

 집의 한 켠을 다시 수리해 대만 만의 색깔로 정겹도록 지어놓은 그 모습이,

그들끼리 어울려 겉으로는 소박하면서도 고즈넉함이 살아있고 그 안에서 건실함이 느껴지는 건축미가 내겐 더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한 동네 집 건물>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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