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디즈니는 가족의 끈끈한 정을 놀랍도록 다채로운 스토리로 풀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이번에는 미국의 이웃나라인 멕시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조상을 모시는 풍습과 친척까지 엮어서 사후세계까지 이어지는 대가족의 스케일이 그 전편들과 또다른 신선함을 선사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으로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 Anthony Gonzalez)이 사는 산타 세실리아는 가상의 마을이고 미구엘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죽은 자들의 세상’ 또한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곳인데 둘 다 매우 현실감있고 생동적으로 그려 놓았다.다소 수평적이고 밋밋한 색감의 현실 세계와 수직적이고 화려한 조명과 생기 넘치는 컬러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대조시켜놓은 영화의 배경은 이야기 속에 관객들이 더욱 녹아들게 만든다.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
딸 하나를 낳고 노래하고 춤추며 행복하게 살던 가족, 하지만 아빤 온 세상에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가족의 품을 영영 떠난다. 엄마는 딸을 키우기 위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기술을 딸에게 또 사위에게, 손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온 집안이 구두 사업을 하게 된다. 그 엄마가 바로 미구엘의 고조모 마마 이멜다(알라나 우바치 Alanna Ubach)이다.
“Music have torn her family apart. But shoes held them all together.”
음악은 가족을 헤어지게 했지만 신발은 가족을 모이게 해줬죠.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들 몰래 증조할머니인 코코 세대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벤자민 브랫 Benjamin Bratt)처럼 멋진 음악가가 되기를 꿈꾼다. 어느 날 미구엘은 제단(Ofrenda room) 위에 놓인 음식을 먹으려던 개 단테를 말리다가 고조모와 코코 할머니의 사진 액자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 사진의 접힌 부분에서 고조부가 들고 있는 기타가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의 것과 똑같이 생긴 걸 보고 자기 고조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자기도 음악가가 될 거라고 선언하지만 미구엘의 할머니인 엘레나는 크게 반대하면서 미구엘의 모조기타까지 부숴버린다. 너무나 화가 난 미구엘은 집을 뛰쳐 나가 자기 마음대로 광장에서 열리는 재능 쇼에 참가하려다 결국 에르네스토의 묘에 있는 기타를 훔치게 되고 ‘죽은 자들의 세상’과 연결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 마침 공동 묘지에서 옛 친척들과의 조우로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고조모인 이멜다를 만나러 다리를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 때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연결하는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가 환상적으로 생명력있게 그려졌다. 마리골드(금잔화) 꽃은 멕시코가 원산지로 실제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 전통 명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미구엘은 친척들과 이멜다 고조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음악가가 되겠다는 열의로 자신의 고조부라 여기는 에르네스토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도망친다. 그 와중에 헥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를만나에르네스토를찾아갈방법을찾게된다. 헥터는자신의사진을미구엘이이승으로가져가기억해주길바라는데결국둘사이에문제가생겨헤어지게되고미구엘은자신이동경하던에르네스토를만나게된다. 하지만뒤따라온헥터와에르네스토가맞닥드리면서살아생전에둘사이에무슨일이벌어졌는지를미구엘이알게되는데…
♪ What color is the sky? Ay mi amor, ay mi amor ♪
♪ You tell me that it’s red Ay mi amor, ay mi amor ♪
♪ Where should I put my shoes? Ay mi amor, ay mi amor ♪
♪ You say “put them on your head!” Ay mi amor, ay mi amor ♪
♪ You make me un poco loco un poquititito loco ♪
♪ The way you keep me guessing ♪
♪ I'm nodding and I'm yesing ♪
♪ I'll count it as a blessing ♪
♪ That I'm only un poco loco ♪
♪ The loco that you make me ♪
♪ It is just un poco crazy ♪
♪ The sense that you're not making ♪
♪ The liberties you're taking ♪
♪ Leaves my cabeza shaking ♪
♪ You are just un poco loco ♪
♪ Un poquiti-ti-ti-ti-ti-ti-ti-ti ti-ti-ti-ti-to loco! ♪
저 하늘의 색깔을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빨간색이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구두를 어떻게 할까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머리에 쓰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그대 때문에 난 미쳐가고 있다네
어쩔 줄 몰라 눈치만 살핀다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게!
당신 때문에 난 미칠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그대
늘 제멋대로지
날 늘 헷갈리게 하는 그대는 제 정신이 아냐
그대는 정말 정말 정말 제 정신이 아냐
미구엘과 헥터의 환상호흡을 보여줬던 저 노래의 무대는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는 장면이라는 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됐다. 만난지 얼마 안 된 두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미구엘의 첫 데뷔 무대에서 몇 번이나 맞춰서 연습해본 사람들처럼 춤과 노래를 멋드러지게 잘 맞춰 보이더니 말이다. 영화 말미에서 마침내 살아돌아온 미구엘이 코코 증조할머니 옆에서 마음속 간절함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Remember Me’는 이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 bye
Remember me
Don't let it make you cry
For even if I'm far away,
I hold you in my heart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travel far
Remember me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난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이것 때문에 울지 말아줘
왜냐하면 내가 멀리 있다고 해도,
난 널 나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난 너에게 비밀의 노래를 부르네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마다
날 기억해줘
내가 비록 멀리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슬픈 기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아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네가 다시 내 품에 안길 때까지
에스토니아에서는자작나무로몸을두드리면혈액순환을돕는동시에나무의풍부한향이정신을맑게해준다고믿는다는데 나도 저 맛사지는 한번 받아보고 싶더라. 보고있자니 갑자기 동네 목욕탕 사우나에 가서 지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보통은 제대로 지지면서 땀을 빼려면 찜질방에 가던지 목욕탕 가면 따끈따근한 온탕에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지만 걘적으론 목욕하러 간 김에 잠시 땀을 빼는 사우나에 들르는 걸 더 선호한다. 요즘엔 목욕탕 갈 때 편의점에 들러 꼭 챙겨가는 음료가 있는데 바로 아몬드브리즈 바나나맛 또는 뷰코 코코넛 라떼 아니면 매일두유 초콜릿이다. 순전히 어린 시절 길들여진 입맛으로 인해서긴 하지만 국민 목욕탕 음료라는 바나나맛 우유와 삼각 커피우유를 대신해 이렇게 추억돋는 음료수를 비건으로 목욕탕에서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겨우 1년 남짓 되려나... 요 추억의 음료들이 여의치 않았을 때는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일명 '여탕벅스'인 달달한 아이스커피나 살얼음이 뜬 식혜 또는 얼음동동 매실진액 음료(모두 비건vegan!)를 즐겼다. 근데 왠지 에스토니아의 사우나에서도 요 여탕벅스들이 통할 것 같은 예감적인 예~감이 든다!
정수네는마을축제후<바르냐시불라테>로향하고마침내133년된고성, 동화같은 ‘알라스키비성’에도착한다! 1885년북부타르투마지역을다스리던영주를위해건축된후지금까지처음모습그대로보존되고있는성이라고. 신비롭고묘한분위기를자아내는성앞에펼쳐진설원위그림같은풍경에서 궂이 <겨울왕국>을 재연하는 정수네, 채영(엘사역)의 ‘레리~껌(?)’ (LET IT GO) 열창과눈밭위몸을내던진태원(안나역), 정수(울라프역)의열연이더해지고BGM은돈스가맡았으나 이런 젠장막장난장판으로 치닫고 마는. 결국 들어간 성 안에는 햇빛이닿지않아적막한 가운데 으스스한 기운이 감돈다. 그래서 정수네의 미션은 이 성에서 '하룻밤 보내기에 도전'하는 거였나봄.
<MBC 오지의 마법사 화면캡쳐>
여튼 알라스키비성으로향하던태원뮤지션님은 지난번 마을 축제의 사우나실에 있던 난로에 한 쪽 팔 부분이 탄 바람에 구멍이 났던 패딩에서 솜털이 나오는 걸 보고 오리털이라고비싸게주고샀는데 알고보니솜이었다며억울해하셨다. 하지만겨울철우리가따뜻하려고입는코트나패딩, 점퍼때문에거위나밍크, 토끼, 양들이우리가보이지않는곳에서피눈물을흘리며고통을당하고있음을안다면오히려다행이라여기시지 않았을까. 내생각에태원뮤지션님이입은패딩의소재는웰론(wellon)이었을것같기도한데왜냐하면2년전겨울에노스페이스매장에서웰론패딩을구매한적이있는데그것도가격이30만원대였다. 게다가알고보니이연희란배우가당시노스페이스TV광고에서입고나왔던제품!
웰론(wellon)은덕다운(오리털) 대용으로 2004년 국내섬유회사세은텍스라는 기업에서개발한특허받은원단인데
-신소재인폴리에스테르를가공하여오리털만큼의보온성과가벼움을지녀서착용감이좋은소재로
-오리털소재처럼털빠지이나변색이없고동물털알레르기를유발하지않아누구나안심하고입을수있으며
-물에강해서세탁이용이(털의몰림현상이적음)하다고 함.
웰론 패딩은 보통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다음과 같이 여성용 남성용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비건 퍼(vegan fur), 펀 퍼(fun fur), 에코 퍼(eco fur)라고 해서 인조모피 코트나 점퍼 등도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스텔라 맥카트니를 비롯해 H&M, 조르지오 아르마니, 노스페이스,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도 Fur Free를 실천 중이고 새로운 인조모피나 인조가죽 등을 활용한 본격 Cruelty Free 비건 패션을 전면으로 내세운 '비건타이거' 같은 브랜드도 2년 전부터 새로이 등장해 국내 연예인들 중 여러 명이 입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브랜드 홍보 채널에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소 패션 브랜드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비건 퍼를 활용해 머플러부터 베스트뿐 아니라 다채로운 디자인의 외투를 눈에 띄게 점점 더 많이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