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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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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월 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한 오랜 친구와 함께 첨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


나는 채식을, 그것도 벌써 15년이 넘는 세월을 채식해 왔고 

그녀는 어린 시절 식단을 그대로 고수하기에 

그녀와 난 함께 해외로 장기간 함께 여행가는 걸 서로 조금은 조심스러워했던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채식을 한 후로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내가 채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나중엔 스스로 다른 친구나 지인, 애인을 데리고 채식식당을 찾기도 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가 먼저 며칠 일찍 떠나게 되어 본인이 먹고 싶은 대만의 일반 음식들을 관광하면서 즐기고 난 뒤 

나와 합류하면 채식식당을 돌아보기로 해서 별다른 의견충돌 또한 없었던 것 같다.


영어권 지역이 아닌 곳으로 순수 여행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괜시리 겁이나

가기 전 친구한테 면박을 먹을 정도로 혼자서 엄청 준비를 철저히 했었다

특히 나로선 비건으로 챙겨먹어야 하는 생존본능에 의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채식하고 살면서 베게 된 일종의 그런^^;) 

대만이 아무리 비건친화적 환경을 갖춘 곳이라곤 하나 한자와 중국어에 맹탕인 내가 못알아보면 끝장이니까

다행히 지인 중에 대만에 계속해서 오고가는 중국 출신 언니가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특히 화련 택시투어를 비건채식 식당인 화련 러빙헛의 사장님께서 직접 해주실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해 우리가 숙소로 잡아뒀던 동먼역 한 호텔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가 버스와 지하철 편을 잘 알려줘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마침 그 호텔이 동먼 역이 연결된 우체국 건물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시 한 복판 같은 곳이라 경관이나 공기는 그저그랬지만 편리성 하나는 정말 그뤠잇이었다!


<ivegan 마켓>


우선 호텔방에 짐을 풀고 일정대로 동먼역에서 멀지않은 완룽역 근처에 자리한 ivegan 마켓으로 향했다

정말 운좋게도 대만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한 페친이 ivegan에 대한 정보를 올려서 알게 되었다

다음 날 가기로 한 지우펀에서 비건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이나 슈퍼마켓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해서

다음 여행지에서의 식량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제일 먼저 들렀다

한국에서는 어딜 가나, 하다못해 한살림이나 초록마을 같은 유기농 전문점에 가더라도

제품 하나하나 일일이 성분을 들여다 봐야하는 불편아닌 불편 속에 살고 있던 터라

100% 비건 제품만을 갖춘 ivegan 마켓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고 들어서자마자 신이나서

혼자 탄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며 모든 제품을 눈에 담으려 했던 거 같다.(다 살 재간은 없으니까ㅎ)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 더 들리기로 해서 우선은

대만에 있는 동안 숙소나 버스, 지하철에서 먹을 식사나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사기로 했으나

그 많은 비건 제품들을 두고 그렇게 몇 개만 집어 온다는 건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조금 넘치게 질러 넣었다.

(다음으로 관광할 곳이 있어 정말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다눈)


<광푸 러빙헛 입구와 메뉴들>


다음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광푸 러빙헛(Guangfu Lovinghut). 

이곳은 지인 분이 꼭 가보라고(본인은 가보지 못했지만 타이베이 내 러빙헛 체인 중 가장 규모 있고 메뉴가 많다고 추천해주심) 해서

 벼르던 비건채식 식당이었는데 마침 다음 코스인 101타워 가기 전 들르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서

대만에 와서 채식 식당으로는 제일 먼저 들렀다

우린 함께 나눠먹기로 하고 식사로 훠궈 종류인 Garden Tomato Hot Pot

크림파스타 같은 Vegan Alfredo파스타를 주문하고 나중에 디저트를 시켜서 정말 원없이 먹었던 거 같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와중에 우리 옆 테이블을 차지했던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 세 분이

우리와 비슷한 훠궈 종류의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중간에 보니 본인들이 집에서 가져온 채소들을 꺼내 국물만 계속 리필해서

거의 세 번 째 먹고 있었다. 근데 그게 참 진상이란 느낌보다는 참 정겹고 웃음을 자아내는 시트콤 같은 분위기여서

옆에서 힐끗 보면서 키득키득 웃게됐다. 타이베이에 이미 수많은 비건채식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지만 거길 가보기 전에

이미 내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나머지 다른 곳에 더 가야지 하는 열정조차 식어버리게 만든 광푸 러빙헛 쵝오!


<101타워 아래에서>


<101타워 전망대에서 feat.부슬비>


꼭 다시 오기로 결심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타이베이 시의 트레이드마크 101타워.

들어가기 전 101빌딩의 시그니처 ‘LOVE’ 조형물에서 한 컷 찍고 바로 맨 꼭데기 층으로 이동했다.

거의 마감전이라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마지막 팀이었고 결국 마감시간까지 있다가 내려왔다.

101층에서 본360도로 본 타이베이 시의 야경은 딱히 큰 인상을 주진 못했다.

다만 여기 오기 전 들렀던 곳곳에서 가까이 봤던 타이베이의 집과 건물들은 참 정겨운 면이 있었고 난 그게 좋았다. 오래된 건물이나

 집의 한 켠을 다시 수리해 대만 만의 색깔로 정겹도록 지어놓은 그 모습이,

그들끼리 어울려 겉으로는 소박하면서도 고즈넉함이 살아있고 그 안에서 건실함이 느껴지는 건축미가 내겐 더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한 동네 집 건물>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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