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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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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시 채식식당 부다짜이Buddha Chay


메콩강 투어를 하는 동안에도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했건만 아침식사 이후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던 탓에 저녁시간이 되니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 메콩강에 타고왔던 그랩 택시를 그대로 타고 우린 저녁식사를 위해 가려고 했던 호치민 시내에 위치한 러빙헛 비건키친점(Lovinghut Vegan Kitchen)으로 향했다. 그런데 공사중;;; 베트남에 오기 전 SNS에서 한 달 전 쯤 오픈한 걸 확인하고 갔던 터라 좀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러빙헛 중에서도 비건키친점으로 가려고 했던 건 베트남에서 매우 유명한 가수이며 2014년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호 꾸인 흐엉(Ho Quynh Huong)님이 오픈한 비건 식당이기 때문이다~ 이 가수를 내가 처음 본 건 2012년 미국 LA 파사데나 공연장의 뮤지컬 '사일러트 티어즈Silent Tears'를 통해서였다. 이 공연은 전세계 16개국의 가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개인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는영적인 깨달음이 필요하다'란 주제로 각 나라의 특색있는 노래를 선보인 자리였다. 그때 노래부르던 호 꾸인 흐엉 가수의 모습을 보고 참 감명받았었는데 마침 호치민에 그녀가 운영하는 식당이 오픈했다 하여 더욱 가보기를 고대했었다. 실망하던 차에 다시 알아보니 그녀가 이미 작년에 '비건 키친'이란 브랜드명으로 오픈한 다른 식당이 있다고 해서 다음날 가보기로 했다. 

호치민 시 비건전문 식당 러빙헛 비건키친점(공사 중)


그리고 향한 곳은 가이드 친구의 오빠가 추천해준 '부다 짜이Buddha Chay'란 곳이었다. 이 곳도 베트남의 한 가수가 오픈한 채식식당이라는데 독실한 불교인으로 이런 채식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Vegan식당이 아니고 Vegetarian식당이기 때문에 메뉴를 주문할 때 우유나 꿀, 계란 등의 유무를 별도로 확인해야 했다. 호치민에서 이틀 째 음식을 먹으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음식이 단 맛이 난다는 점! 하노이는 담백하고 다채로운 음식맛이 특징이었다면 호치민은 아무래도 베트남 남부로 더 더운 지방이라 그런 것 같다고 가이드 친구가 말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가는 길에 걸어가려다 처음으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나까지 포함해서 일행 수가 5명이라 우린 별 걱정없이 타긴했는데 베트남 택시를 타고 돈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베트남 택시 관련 정보는 '베트남 비건투어6' 포스팅 참고!) 가는 도중에 호텔 근처에 빙수집이 있다고 해서 잠시 들러 테이크아웃으로 사서 들고와 마셨다. 하노이에서 먹었던 베트남 빙수와 비슷한데 녹두와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것도 있고 종류가 몇 가지 있었다. 그 빙수집이 Vegan비건 전문이 아니라서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 또는 성분을 골라 주문해온 것이었다. 아쉽게도 그 가게 이름을 챙기지 못했다;;

녹두 빙수

호찌민 비건 반미


다음 날 아침 우린 전 날 메콩강에 가면서 들렀던 식당에서 미리 주문해둔 비건 반미를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받아 룸에서 편하고 맛나게 먹었다. 콩햄부터 채소로 속을 알차게 채운 이번 비건 반미는 양념이 살짝 달고 강한 편이라서 먹으면서도 커피같은 음료수로 입가심이 필요했다. 평소 먹는 양이 많지 않은 우리가 그동안 너무 먹방으로 달렸더니 먹는 것도 지쳐서 호찌민에 와서는 하루에 두 끼 정도를 먹기로 했다. 중간에 출출하면 간식을 먹어도 되니까~ 그래서 이 날 도 오전 내내 좀 여유를 부리다가 점심 때가 되어서야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했다는 벤탄시장(Chợ Bến Thành)으로 향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큰 널찍한 공원을 지나서 다시 큰 도로에 이르렀는데 앞서가던 가이드 친구가 갑자기 부른다. 씨클로를 타자는 것이다! 베트남에 가면 한 번 쯤 타게 된다는 씨클로를 우린 궂이 찾아다니진 않았지만 이렇게 만나니 타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베트남의 씨클로는 영어 'cycle'의 베트남식 발음으로 모양은 삼륜 자전거형이다. 아주 오래전 베트남 영화 '씨클로(1995)'를 보고 씨클로에 대한 인상이 남달랐던 나는 사실 씨클로를 그닥 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걸어가면서 구경하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해서- 

tvN 짠내투어에 등장했던 하노이 씨클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 호찌민 시에 세워진 노트르담 대성당


벤탄시장 입구


여튼 우리가 타려는 씨클로는 1인용이라 한 명씩 올라앉았다. 씨클로를 타고 호찌민 시의 번화가를 지나 벤탄시장에 이르는데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도중에 베트남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일 높다던 비텍스코 빌딩(Bitexco Financial Tower)도 지나갔다.(지금은 '랜드마크 81'이란 더 높은 건물이 들어섰다고) 막상 씨클로를 타고보니 그만한 거리를 걸어서 관광했더라면 조금 힘들었을 거란 생각도 들고 곳곳에 대한 이름을 잘 알지 못했을 뻔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호찌민 시에서 자동차보다 많은 오토바이의 매연이 씨클로를 타니 더 적나라하게 코끝에 와닿아서 숨은 편히 쉬지 못했지만 여튼 타볼만한 일이었다. 또한 벤탄시장이 호찌민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라고 했던 이유를 씨클로를 타니 더 알 것도 같았다. 이미 시장 주변이 굉장한 번화가로 볼거리가 많았던 것! 호찌민에 가기 전 일행 중 한 친구가 먼저 알려줬던 '카페 아파트(The Cafe Aprtments)'도 씨클로를 타고가면서 발견~ 카페 아파트라고 했지만 카페 말고도 옷가게와 네일 가게 등도 있다고 한다. 

벤탄시장에서 사 마신 사탕수수 주스

벤탄시장에서 사서 마신 베트남 빙수 쩨

벤탄시장 내부


이렇게 씨클로 투어를 마치고 드디어 벤탄시장에 입성! 벤탄시장은 호찌민에 올 때부터 고대하던 곳이었다. 베트남에 와서 신선하고 맛난 열대 과일과 채소가 풍요롭고 물가가 싼 걸 보고 시장가면 살 게 많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베트남스러운 티를 하나 덥썩 구매했다.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니 급 지쳐서 가이드 친구가 아들이 좋아해서 산다는 건망고 가게에 같이 서 있다 내가 베트남 오면 꼭 사고 싶었던 연자육 튀긴 걸 1kg 구매했다. 연자육은 연꽃 씨로 연꽃의 나라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튀겨서 간식처럼 먹기도 하지만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베트남에 와서 먹었던 빙수에도 연자육이 꼭 들어가 있는데 빙수에 들어있는 연자육은 식감이 꼭 밤같다. 그러고 나서 벤탄 시장내에 위치한 음료가게에 들러 우리 일행은 베트남 빙수와 망고 주스 등을 사먹었는데 난 드디어 사탕수수 주스를 마셔보았다! 전에 대만에 가서도, 이번에 베트남에 와서도 그간 말로만 들었던 사탕수수 주스를!!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단맛에 상큼함이 더해진 사탕수수 주스는 그야말로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 맛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베트남 전통옷인 아오자이를 만들어주는 옷감가게를 찾았다. 일행 중에 베트남 현지에서 아이오자이를 꼭 맞추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벤탄시장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과 패턴 디자인의 옷감을 고르고 치수를 재어 서너 시간 안에 맞춤 아이자이를 만들어주는 가게들이 있다. 그런데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 정도면 된다! 그리고 옷감 중에 보면 'made in Korea'가 꽤 있다~ 나도 한 벌 맞추려다가 당장 입을 일도 없고 베트남에 또 올 거니까 라면서 다음으로 미뤘다. 옷까지 맞추고 나서 우린 저녁식사를 위해 드디어 '비건 키친Vegan Kitchen'으로 고고씽~ 친구 둘이 맞춘 아오자이는 내일 아침 우리 숙소로 배달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말이다! 벤탄 시장 내에서 탐스럽고도 싱싱해보였던 다채로운 과일을 보고도 왜 살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넘나 후회가 된다~~ 그 외에도 쇼핑을 벼뤘던 것에 비해 그 넓은 곳을 다 돌아다니지 못하고 별 득템없이 온 벤탄시장- 어쩜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가볼 만한 핑계가 되려나?! 그래, 어차피 호찌민은 꼭 다시 가려고 한 곳이니.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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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 투어 중 수로에서 보트타기


쁠래이꾸 마지막 날, 우린 느즈막히 일어나 각자 집안에서 여유를 부리며 다음 여행지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평소 두 끼를 먹는 난 베트남에 와서는 비건 먹방투어인 만큼 작심하고 세 끼에 간식까지 먹는 일을 비건체험에 대한 충실한 일이라 여겨 최대한 열심히 챙겼다. 그러다 보니 이 날 아침엔 내 위에 한계가 왔는지 친척 분께서 정성스레 차려주신 비건 쌀국수를 거의 반이나 남기고 말았다. 절대 맛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게다가 매번 해주셨던 쌀국수가 모두 다른 맛으로 각각이 특색있게 맛있었다. 


쁠래이꾸 공항에서 저녁 6시 비행기를 타고 40분 남짓 걸려 호찌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가이드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그랩(Grab) 택시를 알아보던 중인데 공항 직원이 와서 택시를 안내해주어 안심하고 호텔까지 잘 왔다. 


베트남은 하노이에서 느낀 건데 대중교통이 그닥 발달되어 있지 않고 택시 잘못 타면 바가지나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고도 하고 무엇보다 도로사정이 아래 사진과 같다! 정말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던 장면들과 흡사하다! 오토바이가 어디서 끼어들지 모르는, 그래서 가이드 친구 말로는 외국인이면 절대 렌트카 빌려서 운전할 생각하면 안된다고, 운전 좀 한다는 사람도 베트남 도로에서는 꼼짝마라고 했다. 그래서 가이드 친구는 진작 그랩(Grab) 택시를 이용했다. 참고로 우버(Uber)는 베트남에서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다고-

발췌>>facebook 영상


여기서 잠.깐.만.
그랩Grab 택시 이용 방법
(앱에서 처음부터 기사님의 정보와 요금,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음)

  1. 베트남에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에 'Grab' 앱을 설치해 놓는다
  2. 앱을 켜서 스마트폰 GPS 모듈을 사용해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검색한 뒤 앱 하단의 'BOOK' 버튼을 누르면 된다. 카카오택시와 매우 비슷-
  3. 사용자가 오토바이, 4인승, 다인승 벤 등등의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데 베트남어와 영어를 못 해도 쉽게 인지 가능
  4. 예약 후 기사님이 내 위치로 와서 나를 태우고 목적지로 데려다주면 약속한 요금(앱에 나온 금액)을 내면 끝.
*그랩 택시에는 기사님에 대한 평점 시스템이 있어 이 평점을 보고 사용자가 예약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기에 대부분의 기사님이 친절하다고 함. 

어떤 베트남 여행가이드 안내를 보니 베트남 택시 회사 중에 비나썬(Vina Sun)과 마이린(Mailinh) 택시만 이용하라는데 현지에서 구분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고 하니 그랩 택시를 강추한다! 실제 서비스 체험자로서 만족도가 거의 만점 5에 가깝다고 자신함- 

호치민 공항에서

우리가 호치민에서 내내 묵었던 호텔


베트남이 통일 되기 전까지 사이공으로 불리던 호찌민(Hồ Chí Minh) 시- 호찌민 시는 베트남의 남부에 자리해 북부에 있는 하노이보다 기온이 더 높고 습하다고 했는데 우리가 지내던 동안에는 무슨 일인지 구름이 좀 낀 편으로 하노이보다는 덜 더웠다. 호찌민 일정은 우리가 쁠래이꾸에 있는 동안 대략 정해졌는데 우리끼리 일치를 본 건 너무 빡빡하게 다니지 말자는 거였다. 그래서 호찌민에서의 첫 날은 늦게 도착한 만큼 호텔에서 푹 쉬고 다음 날 천천히 움직여 메콩강만 찍고 채식식당을 가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을 먹기 위해 우린 8시 30분쯤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역시나 비건으로 먹을 만한 건 과일, 그것도 수박 한 종류와 주스 정도- 너무나 감사하게도 그럴줄 알고 가이드 친구의 호치민에 사시는 또다른 친척 분께서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베트남 전통 찰밥을 푸짐하게 사서 챙겨주시고 가셨단다. 아~ 감동감동!! 베트남 사람들이 원래 인정이 넘치는 건지, 친구의 친척 분들이 특히 사랑이 많으신 분들인지 잘 모르겠지만 타지에서 낯선 기분이 들지 않았던 건 내내 이 분들의 마음씀씀이 덕분이었다.


그랩 택시를 불러 타고 메콩강으로 향하기 전 점심으로 먹을 비건 반미를 사기 위해 한 채식 식당을 들렀는데 아직 오픈 전이라해서 가이드 친구가 무슨 누룽지 같은 과자만 사들고 나왔다. 점심은 아침에 다 먹지 못하고 남겨온 찰밥과 바게트 빵이 있어서 오고가는 배 안에서 그걸로 떼우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가 사온 누룽지 과자가 생각보다 맛났다! 후리가케 같은 콩단백이 위에 얹어져 있어 바삭고소하지만 밋밋한 맛의 누릉지에 자꾸만 손이 가는 단짠의 맛을 더했다.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갈 때는 몇 봉지를 더 사갔다눈~




동남 아시아 최대의 강이라는 메콩 강(Mekong R.)은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여 라오스와 타이의 국경을 이루며 베트남 남쪽 해안으로 흐르는 강으로 '동남 아시아의 젖줄'이라고도 불린다고- 우리가 간 메콩 강 투어는 미토(My Tho)지역으로 인터넷으로 검색 후 고른 코스였다. 바로 옆에 벤쩨(Ben Tre)지역의 매콩 델타(삼각주) 투어가 있는데 두 지역은 다른 것 같았다. 호찌민에서 두어 시간 달려 도착해 입장권을 구매하고 크루즈에 오르기 전에 항구 앞에서 과일을 팔길래 구아바를 샀다. 우리가 크루즈에 오르고 잠시 후 베트남 남부의 전통 옷인 아오바바(Ao ba ba)를 입은 여행 가이드가 함께 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의상으로 '긴 옷'이란 뜻의 아오자이(Ao dai)보다 짧고 보다 실용적인 옷이다. 영어로 가이드를 하는 여성인데 밝은 미소가 아름다웠다.

뭉개 구름이 하늘을 덮어 햇빛을 가려준 바람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배는 나아갔다. 흙탕물 같은 강물이 메콩강이라니까 괜히 이국적이고 운치 있어 보인다. 첫 번째 당도한 곳은 양봉하는 곳으로 벌꿀음료와 말린 과일 같은 스낵을 주면서 꿀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비건채식을 하는 우린 설탕물에 절인 것 같은 과일만 먹고 얼른 일어났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혹시 꿀에 절인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다음 코스는 코코넛 열매나 나무 또는 잎으로 여러가지 상품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는데 가이드 친구가 베트남인이니 성분에 대해 어느정도 확인 후 코코넛 캬라멜과 코코넛 오일, 비누, 폼 클렌징 등을 구매했다. 그런데 나중에 숙소에 와서 확인해 보니 코코넛 캬라멜 성분 표기에 'milk'라고 적혀있어 실망실망;;; 그 다음 코스는 베트남 전통 노래를 들으며 과일과 차를 즐기는 곳이었는데 가수분들이 너무 아마추어 같아서 즉석에서 뻐얼쭘한 분위기로 있다가 나왔다. 대망의 코스는 메콩강의 작은 줄기인 수로를 따라 간이 보트를 타고 가는 거였는데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 건질만한 경치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날씨까지 받쳐주니 덥지않고 시원하게 메콩강 특유의 멋진 경관을 즐길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투어 중에 구매해서 먹어본 용안(베트남어로 nhãn 냔)

마지막으로 무슨 사원에 들른다는 걸 우린 고사하고 그대로 처음 크루즈를 탔던 항구로 돌아와 그대로 다음 저녁식사를 할 곳으로 향했다.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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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설랜다- 여행이란 일이든 유람이든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일이기에 한편으론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생각만으로 기분은 들뜬다. 이번 베트남(어울락이라고도 부름) 여행은 일과 유람 모두를 챙겨야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나 갑작스레 떠나버린 여정으로 스스로 가이드를 도맡은 친구에게만 의지하며 다녔더랬다- 친구가 태어난 곳은 베트남이나 십대 때는 폴란드에서 좀 지냈고 이 후 20살 즈음 한국에 왔다가 비자 문제로 눌러않게되어 결국 한국인 국적으로 현재는 살고 있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가 되는 건 마치 숙명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너무나 오랜동안 떨어져 지낸 고향이라 여행 전 갖가지 정보를 찾아봐야 했다고-

베트남 에어라인의 비건 채식 기내식


6월 중순이 지난 어느 날, 초등생 1명과 여자 어른 4명은 베트남으로 가는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알고 있는 베트남어로 지난 2월 해외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에게 급 물어보게 되어 알게 된 '안녕하세요-씬 짜오'와 '감사합니다-깜 응' 두 표현이 다일 정도로 베트남어는 감히 내가 배워볼 엄두를 못내어 베트남으로 여행갈 엄두고 못 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인 친구를 안 지가 바로 한국에 들어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이니 강산이 변하는 시간만큼이나 알고 지냈기에 옆에서 어쩌다 듣게 되는 친구의 베트남어를 들으며 늘 난 "3억을 준 대도 못 배울 거 같아"라고 감히 배울 생각을 못한 터였다.  그럼에도 제작년부터인가 아주 중요한 계기로 인해 베트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오른 베트남 에어라인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데 베트남에 가니 당연히 이 비행기를 타는 거려니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도 그닥 노선이 자주 있는 항공사는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점심 기내식이 나오기 전 땅콩과 완두콩이 들어 있는 간식거리가 나왔는데 성분을 확인해 보니 비건인데다 여타 해외 항공사 비행기에서도 보기 드문 USB 충전코드까지 좌석별로 갖춰져 있어 첫 비행에 대한 인상이 참 좋았다. 


인천공항에서는 대략 4시간 좀 더 걸리는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모든 수속을 밟고 나와 숙소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공항을 나와 처음 맞닥드린 베트남 하노이의 날씨는 살짝 후덥지근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노이 시에 들어서자 드디어 베트남 다운 건물들이 즐비해있었다. 친구 말로는 우리가 묵을 숙소가 구시가지에 있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가는 동안 길 가에 늘어선 건물들은 좀 낡아 있었다. 대로변 방향에서 봤을 때 대부분의 건물들은 방 한 칸 크기로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옆 면과 높이를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 독특했다. 


우리가 도착한 숙소는 구시가지 내 좁은 골목에 위치한 마담 문 트래블(Madame Moon Travel)이란 곳으로 여행사를 겸하고 있는 듯했다. 주변에 위치한 건물들 대부분이 이와 같은 숙박시설 같았다. 3층 방과 4층 방을 배정 받아 올라가려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순간 당황하는데 안내 직원이 우리 짐을 다른 남자 직원이 올려다 줄거라고- 내심 기뻐하며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데 한 층에 방 한 칸이 전부다. 내부를 보니 기대했던 거 보다 워낙 깔끔하고 손님을 맞는 특별한 데코까지 신경 쓴 세심함에 얼굴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하노이 숙소 입구

하노이 숙소 룸

하노이 숙소 룸

하노이 숙소 창 밖 전경


가이드 친구가 친절하게도 이미 한국에서 바꿔온 달러를 베트남 돈으로 환전하러 간다며 일행이 필요로 하는 돈을 함께 바꿔오기로 한다. 짐을 푼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하고 해피 카우로 근처 비건 채식 식당을 검색했다. 어쩜어쩜 비건 옵션까지 합하면 갈 곳이 무지기수다~~ 결국 우린 걸어서 갈만한 거리의 식당으로 결정하고 함께 향했다. 가는 길에 펼쳐지는 하노이의 민낯을 보는 듯한 구시가지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 중에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둘이나 있음에도 렌트카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던 가이드 친구의 말을 적나라하게 경험하기도 했다. 베트남에는 워낙 오토바이가 많은 데다 신호를 잘 지키진 않기에 현지 운전자가 아니면 운전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고 했던- 괜히 운전부심으로 외국인이 운전했다가는 어떤 낭패를 볼지 알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다.

하노이에서 베트남 첫 끼를 먹었던 비건 식당, '민차이Minh Chay'

마침내 찾아낸 비건 채식 식당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친절하게 알림 천막을 해두어 어렵지 않게 찾아갔는데 사장님 말씀이 이전 장소보다 확장해 옮긴 거라고 했다. 마치 동굴로 들어가는 듯한 인테리어는 바깥의 찌는 날씨를 식혀주는 느낌이 들었다. 나까지 포함해 총 5명인 우린 메뉴판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아, 우린 모두 비건 채식인이다- 메뉴판의 고급스러움에 식사와 디저트, 음료 종류까지 우리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건 메뉴가 다양하게 많은 것에 감탄이 절로 나온 것이다.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우린 대부분 비건 기내식을 시키고도 이상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속이 미슥거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먹어서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나머지 먹는 내내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처음으로 코코넛워터가 맛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_베트남 코코넛 워터


토마토가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옆엔 고수)


그린 바나나와 템페를 푹 삶아 쌀국수에 곁들여 먹는 요리


베트남 콩고기로 프랑크 소시지맛_정말 잘 만들었다!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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