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지리학자 아버지와 아마추어 무전기를 통해 대화하며 외롭게 지내던 소년 톰 파퍼(짐 캐리)는 뉴욕의 잘나가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됩니다. 아내 아만다(칼라 구기노)와는 이혼했고 아들(멕스웰 페리 코튼)과 딸(매들리 캐럴)은 2주에 한번씩 만나죠. 일밖에 모르고 항상 가족은 뒷전인 워커홀릭 파퍼에게 어느 날 아버지가 남긴 펭귄이 남극에서 배달됩니다. 이때부터 파퍼의 삶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화면캡처
사실 이 영화는 벌써 몇 년 전에 보고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들과 또는 아이가 있는 분들께 추천해주던 영화인데요- 더 많은 분들께도 알리고 싶어 이렇게 블로그에 소개해봅니다~
이 영화는 부부작가인 리처드 앳워터와 플로렌스 앳워터가 1938년에 출간한 소설 <Mr. Popper's Penguins>을 원작으로 한다고 해요. 우리글로 옮겨진 번역서의 제목은 <파퍼씨와 12마리 펭귄들>이고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소개글을 보니 원작에서 주인공 파퍼 씨는 원래 펭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 어른이 된 주인공 파퍼 씨는 첫 장면에서 냉정한 금융인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화면캡처
짐캐리는 역시나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애드립을 얹은 듯한 대사로 영화를 재미지게 하면서 스토리의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귀엽고도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연발하는 펭귄들은 이 영화의 단순한 감초 역할이 아닌 비중있는 조연이지요~ 이 펭귄들은 실제 펭귄들로 영화에서 배우로 데뷔하기 전 심사를 거쳐 선발되었다고 해서 깜놀! 너무 연기를 잘 해보여서 컴퓨터 그래픽인줄 알았거든요-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화면캡처
아버지의 부재로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 따윈 안중에 없는 차가운 금융인으로 살아가던 주인공 파퍼 씨의 마음을 녹이기 시작한 펭귄들, 하지만 또다시 그의 마음은 차가워지려고 합니다. 그 때 복선이 되는 아버지의 편지-
My dearest Tommy,
in all my travels
I've never encountered
a creature quite so wise as this.
You see, once it loves you,
it never leaves your side.
l'm sorry, Son, that it took me so long
to Iearn that Iesson.
But l hope there's still time for you.
Give your little ones a hug from Grandpa.
And hold them as close as you can
for as long as you can.
Bald Eagle, over and out.
사랑하는 아들아-
내 모든 여행들 중에서 이보다도 더 현명한 생명체를 만난 적이 없단다.
너도 알겠지만, 펭귄들이 한번 널 사랑하면 그들은 절대 널 안 버릴거야.
미안하다, 아들아. 펭귄들이 오히려 내게 교훈을 주는구나.
너만은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음 좋겠구나.
할아버지 대신해 손자들을 안아주렴.
그리고 어딜 가든 절대 놓지 말아라.
대머리 독수리, 오버, 통신완료
전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동물들이 우리 지구와 인간에게 얼마나 은혜로운 존재인지를 상기하게 됐어요~ 펭귄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파퍼 씨 아버지의 뉘우침을 통해 파퍼 씨의 마음에 다시금 온기를 전하는 거니까요!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꼬옥 챙겨보시길 강추드림요^^
역시 디즈니는 가족의 끈끈한 정을 놀랍도록 다채로운 스토리로 풀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이번에는 미국의 이웃나라인 멕시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조상을 모시는 풍습과 친척까지 엮어서 사후세계까지 이어지는 대가족의 스케일이 그 전편들과 또다른 신선함을 선사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으로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 Anthony Gonzalez)이 사는 산타 세실리아는 가상의 마을이고 미구엘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죽은 자들의 세상’ 또한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곳인데 둘 다 매우 현실감있고 생동적으로 그려 놓았다.다소 수평적이고 밋밋한 색감의 현실 세계와 수직적이고 화려한 조명과 생기 넘치는 컬러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대조시켜놓은 영화의 배경은 이야기 속에 관객들이 더욱 녹아들게 만든다.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
딸 하나를 낳고 노래하고 춤추며 행복하게 살던 가족, 하지만 아빤 온 세상에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가족의 품을 영영 떠난다. 엄마는 딸을 키우기 위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기술을 딸에게 또 사위에게, 손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온 집안이 구두 사업을 하게 된다. 그 엄마가 바로 미구엘의 고조모 마마 이멜다(알라나 우바치 Alanna Ubach)이다.
“Music have torn her family apart. But shoes held them all together.”
음악은 가족을 헤어지게 했지만 신발은 가족을 모이게 해줬죠.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들 몰래 증조할머니인 코코 세대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벤자민 브랫 Benjamin Bratt)처럼 멋진 음악가가 되기를 꿈꾼다. 어느 날 미구엘은 제단(Ofrenda room) 위에 놓인 음식을 먹으려던 개 단테를 말리다가 고조모와 코코 할머니의 사진 액자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 사진의 접힌 부분에서 고조부가 들고 있는 기타가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의 것과 똑같이 생긴 걸 보고 자기 고조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자기도 음악가가 될 거라고 선언하지만 미구엘의 할머니인 엘레나는 크게 반대하면서 미구엘의 모조기타까지 부숴버린다. 너무나 화가 난 미구엘은 집을 뛰쳐 나가 자기 마음대로 광장에서 열리는 재능 쇼에 참가하려다 결국 에르네스토의 묘에 있는 기타를 훔치게 되고 ‘죽은 자들의 세상’과 연결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 마침 공동 묘지에서 옛 친척들과의 조우로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고조모인 이멜다를 만나러 다리를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 때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연결하는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가 환상적으로 생명력있게 그려졌다. 마리골드(금잔화) 꽃은 멕시코가 원산지로 실제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 전통 명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미구엘은 친척들과 이멜다 고조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음악가가 되겠다는 열의로 자신의 고조부라 여기는 에르네스토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도망친다. 그 와중에 헥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를만나에르네스토를찾아갈방법을찾게된다. 헥터는자신의사진을미구엘이이승으로가져가기억해주길바라는데결국둘사이에문제가생겨헤어지게되고미구엘은자신이동경하던에르네스토를만나게된다. 하지만뒤따라온헥터와에르네스토가맞닥드리면서살아생전에둘사이에무슨일이벌어졌는지를미구엘이알게되는데…
♪ What color is the sky? Ay mi amor, ay mi amor ♪
♪ You tell me that it’s red Ay mi amor, ay mi amor ♪
♪ Where should I put my shoes? Ay mi amor, ay mi amor ♪
♪ You say “put them on your head!” Ay mi amor, ay mi amor ♪
♪ You make me un poco loco un poquititito loco ♪
♪ The way you keep me guessing ♪
♪ I'm nodding and I'm yesing ♪
♪ I'll count it as a blessing ♪
♪ That I'm only un poco loco ♪
♪ The loco that you make me ♪
♪ It is just un poco crazy ♪
♪ The sense that you're not making ♪
♪ The liberties you're taking ♪
♪ Leaves my cabeza shaking ♪
♪ You are just un poco loco ♪
♪ Un poquiti-ti-ti-ti-ti-ti-ti-ti ti-ti-ti-ti-to loco! ♪
저 하늘의 색깔을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빨간색이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구두를 어떻게 할까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머리에 쓰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그대 때문에 난 미쳐가고 있다네
어쩔 줄 몰라 눈치만 살핀다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게!
당신 때문에 난 미칠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그대
늘 제멋대로지
날 늘 헷갈리게 하는 그대는 제 정신이 아냐
그대는 정말 정말 정말 제 정신이 아냐
미구엘과 헥터의 환상호흡을 보여줬던 저 노래의 무대는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는 장면이라는 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됐다. 만난지 얼마 안 된 두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미구엘의 첫 데뷔 무대에서 몇 번이나 맞춰서 연습해본 사람들처럼 춤과 노래를 멋드러지게 잘 맞춰 보이더니 말이다. 영화 말미에서 마침내 살아돌아온 미구엘이 코코 증조할머니 옆에서 마음속 간절함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Remember Me’는 이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 bye
Remember me
Don't let it make you cry
For even if I'm far away,
I hold you in my heart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travel far
Remember me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난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이것 때문에 울지 말아줘
왜냐하면 내가 멀리 있다고 해도,
난 널 나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난 너에게 비밀의 노래를 부르네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마다
날 기억해줘
내가 비록 멀리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슬픈 기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아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네가 다시 내 품에 안길 때까지
지난
4월 25일 전 세계 최초 동시 개봉해서 28일 현재 우리나라 역새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The
Avengers: Infinity War> 이보다 먼저인 12일 덕분에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가 첫 내한했다. 베네딕트는 극중 영웅들 중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한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중에서 (네이버 영화소개)>
내가 버선발로
달려갈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지만(아니, 내한한 것도 베네딕트가
가고 나서야 알았으니 원…) 내가 애정하는 외국 남배우가 일단 내한했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 사실은, 유투버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국남자’에서 이번에 내한한 어벤져스 네 배우의 먹방 인터뷰 예고편
영상을 보고 베네딕트가 내한한 걸 알았다.
<20180412 인천공항으로 들어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어벤져스>는 첫 편을 2012년에
개봉하고 이후 2탄 격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가 개봉했는데 바로 서울의 마포대교 및 강남일대 등에서 촬영된 장면이 나왔던 시리즈입니다. 이번 어벤져스 개봉작은 3탄 격인데 4탄도 나올 예정이란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국 드라마 ‘셜록’시리즈에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난 영드든 미드든 평소에 특별히 애청하는 편이 아니라서 주변의 애청자들로부터 말로만 듣다가 독일에 사는 사촌의 권유로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2014>을 보게 됐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24시간 마다 바뀌는 해독불가 암호를
풀고 1,400만 명의 목숨을 구한 독일의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동성애자였던 그는 결국 시대의 오해로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주역을
맡았던 배우가 바로 베네딕트이고 이 영화는 2015년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화
한편으로 베네딕트는 내 인생 최애 남배우가 된다(이게 중요!). 이후엔 닥터 스트레인저까지 부러 찾아봤다. 이번 어벤져스 3에도 나온다고 해서 볼 예정이다.
그런데 말이다.
최근에 이 베네딕트가
자신이 비건 채식을 한다고 공식 인터뷰에서 얘길하고 다닌다. 얼마전 내한했을 때 ‘영국남자’ 유툽 채널에서도 조쉬가 권하는 한국의 음료 밀키스와 바나나
우유는 일절 먹지 않더니 김밥과 배, 한라봉만 먹더라! 물론
울나라 김밥이 보통 계란이나 햄이 들어가는데 영상을 보니 김밥 종류가 여러 개 있던데 그 중에 채소김밥을 따로 골라 먹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이 먹방 인터뷰에서 스타 유투버 조쉬와의 대화 중에 베네딕트는 “I’m
Vegan!”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 김밥과 배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그런데 4월 20일자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PETA(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 공식 페이지에 뜬 기사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비건 채식하다! -닥터 스트레인저 몸매
유지에 당연한 일’이란 제목이 실렸다. 타임 아웃 런던(Time Our London)과의 인터뷰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의 몸매유지를 위해 “난 식물성 식단으로 먹는다.”고 했을 뿐 아니라 14세의 유투브 스타 소피아 그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난도스라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을 좋아하냐는 물음에 “오직 비건 채식 선택권이 있을 때만”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도 “비건 채식으로 가능한 만큼” 토속 음식을 먹는다고 했다.
컴버배치는 이미
2016년에 영국 GQ잡지의 표지모델로 사진을 찍게 됐을
때도 세계 최초의 비건 남성패션 럭셔리 스토어인 브레이브 젠틀맨(Brave GentleMan)에서 구입한
비건 부츠와 “미래지향 울”로 만들어진 정장을 자랑스럽게
입어 보였다(sporting)고. 그러니까 이 남자의 비건 채식 실천은 지금 당장 몸매관리를 위한 단기적인 일인 것만은
아니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