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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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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1.29 201611대만 여행 2탄 _지우펀으로
  2. 2018.01.24 201611대만 여행 1탄 _타이베이 도착 2

대만에서의 둘째 날!

호텔 침대에서 아침 늦게까지 충분히 뒹구는 여유를 부리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하루 숙박하고 다시 돌아올 여정이라

가져갈 옷가지 몇 벌과 나의 소중한 비건식량, 화장품만 챙기고

어제 오자마자 풀어해친 큰 짐꾸러미는

고이고이 정리해서 호텔 로비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오늘의 메인 여행지인 지우펀으로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지인에게 소개받은 타이베이의 또 다른 비건채식식당에 들렀다



제대로 된 대만음식을 비건으로 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메뉴가 전부 한자...

게다가 식당 내 서빙하시는 직원 분 모두 영어 불가...

그래서 지인분이 먹었다던 사진만 보고 세 가지 메뉴를 시켰다.

처음 두 가지는 그릇을 싹싹 다 비울 정도로 친구와 내 입맛에 완전 안성맞춤!

그러나...

세 번째 메뉴는... 텁텁한 식감에 딱히 아무 맛도 안나는 정체불명의 식재료.. 

사진은 제일 제대로 찍었건만... 여기엔 올리지 않으리... 

영어를 이해하시는 직원 분이 한 분만 계셨어도

우리가 원했던 맛의 소스 하나만 추가했어도

억울해하며 먹지 않을 수 있었는데... ㅜ.ㅠ



대만여행을 계획하면서 갈 곳으로 지우펀을 찜했을 때

친구가 타이베이에서 지우펀까지 거리(1시간 30분 정도)도 있고

'지우펀의 기억(記憶九份 Memory Jiufen)'이란 숙소에서 꼭 묵어보자고 해서

항공티켓과 거의 동시에 예약을 했더랬다

보통은 지우펀 내 숙박시설이 많지 않기도 하거니와

이 곳이 꽤 유명한 숙소라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었는데

11월이 비성수기라 우리가 일정에 딱 맞춰 하루 묵을 수 있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평소 잘 사용하지도 않는 LINE 메신저를 통해 직접 주인 분을 만나 예약을 했었는데

처음엔 좀 귀찮았지만 나중엔 그것도 참 인상적인 추억으로 남더라)


타이베이에서 지우펀까지는 고속버스가 있는데

하필 이 날 비가 와서 짐이 있는 우리로선 걸어다니기도 불편한데다

숙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지우펀의 기억' 주인 분이 LINE을 통해 주셨던 사진 속 숙소 간판을 찾았을 때 

여간 반갑운 게 아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릴 반기셨는데 참 정 많아 보이는 귀여운 모습의 대만 아주머니셨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됐었고

오래전 본방사수까지 하며 즐겨봤던 드라마 <온에어>에도 나오고

tvn <꽃보다 할배 대만편>까지 등장했던

지.우.펀. 인지라

한국에서부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다!!


숙소 구경 후 짐을 풀고 나니 이미 어둑어둑해진 시간이라

저녁식사를 위해 친구는 밖으로 식당을 찾아 나갔고

난 숙소 안에서 바리바리 싸온 비건식량을 꺼내

각자 혼밥 스타일로 한 끼를 채우고 나서

드뎌 고대하던 지우펀 거기 구경을 나갔다




그런데...


시간이 이미 많이 지체되어 늦어지다 보니

적지 않은 가게들이 문을 닫기도 했고

꽤 유명한 찻집은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어서 자리를 차지할 순 없었다

결국 겨우 찾아들어간 찻집에서 시킨 망고주스는

오리지널 과일을 갈아낸 맛이 아닌 시중에 편의점 같은데서 판매하는 주스맛 ㅠ.ㅜ

거기다 비까지 추적추적_ 젖은 옷깃에 마음까지 추리해지는_


숙소로 돌아와

그 아늑함에 안정감을 되찾고서야 다시 지우펀을 만끽하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다음 날 아침 창밖은,

아직 날이 개진 않았지만 나름의 절경을 자랑했다



그래서 서둘러 나가 바깥 구경을 더 하려는 대신

친구와 난 집 안에서 지우펀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지우펀은 나에게

배경보다는 분위기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꼭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점심 때 쯤 타이베이로 돌아와 첫 날 들렀던 광푸 러빙헛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른 채식식당을 갈 거였는데

처음 먹었던 음식이 너무 맛나서 꼭 다시 오리라는 각오를 다지고

계획까지 바꿔 다시 찾았다


그런데, 그런데

아니, 브레이크 타임이라는 푯말과 함께 철망문으로 닫쳐 있는 것이다!

정말 이럴 때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는 건가?!

허참내참거참

친구와 내가 문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바로 그 때,

철망문이 스르르 열리며 한 천사 분이 나타나 우릴 구원해주셨다

멀리 한국에서까지 와서 이렇게 가시면 안될 거 같다며

그 소중한 휴식시간까지 내시어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받아 주셨다!!!

아~ 정말 하늘의 은총이란 이런 것!!





그렇게 우린 저 귀한 은총 어린 요리들을 정말 말끔히 먹어치웠다

광푸 러빙헛, 정말 정말 지금까지도 감사의 마음이 무한 샘솟는돠아~~

(브레이크 타임 시간에 홀 전등은 꺼 둔 채 우리만 손님으로 받아 주셔서

사진 조명이 좀 어두움)

 

대만은 참 묘한 매력과 포근한 다정함이 공존하는

잠깐의 여행이 아닌

몇 개월이고 몇 년이고 한 번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Ming Choi
, |

1611월 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한 오랜 친구와 함께 첨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


나는 채식을, 그것도 벌써 15년이 넘는 세월을 채식해 왔고 

그녀는 어린 시절 식단을 그대로 고수하기에 

그녀와 난 함께 해외로 장기간 함께 여행가는 걸 서로 조금은 조심스러워했던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채식을 한 후로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내가 채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나중엔 스스로 다른 친구나 지인, 애인을 데리고 채식식당을 찾기도 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가 먼저 며칠 일찍 떠나게 되어 본인이 먹고 싶은 대만의 일반 음식들을 관광하면서 즐기고 난 뒤 

나와 합류하면 채식식당을 돌아보기로 해서 별다른 의견충돌 또한 없었던 것 같다.


영어권 지역이 아닌 곳으로 순수 여행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괜시리 겁이나

가기 전 친구한테 면박을 먹을 정도로 혼자서 엄청 준비를 철저히 했었다

특히 나로선 비건으로 챙겨먹어야 하는 생존본능에 의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채식하고 살면서 베게 된 일종의 그런^^;) 

대만이 아무리 비건친화적 환경을 갖춘 곳이라곤 하나 한자와 중국어에 맹탕인 내가 못알아보면 끝장이니까

다행히 지인 중에 대만에 계속해서 오고가는 중국 출신 언니가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특히 화련 택시투어를 비건채식 식당인 화련 러빙헛의 사장님께서 직접 해주실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해 우리가 숙소로 잡아뒀던 동먼역 한 호텔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가 버스와 지하철 편을 잘 알려줘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마침 그 호텔이 동먼 역이 연결된 우체국 건물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시 한 복판 같은 곳이라 경관이나 공기는 그저그랬지만 편리성 하나는 정말 그뤠잇이었다!


<ivegan 마켓>


우선 호텔방에 짐을 풀고 일정대로 동먼역에서 멀지않은 완룽역 근처에 자리한 ivegan 마켓으로 향했다

정말 운좋게도 대만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한 페친이 ivegan에 대한 정보를 올려서 알게 되었다

다음 날 가기로 한 지우펀에서 비건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이나 슈퍼마켓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해서

다음 여행지에서의 식량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제일 먼저 들렀다

한국에서는 어딜 가나, 하다못해 한살림이나 초록마을 같은 유기농 전문점에 가더라도

제품 하나하나 일일이 성분을 들여다 봐야하는 불편아닌 불편 속에 살고 있던 터라

100% 비건 제품만을 갖춘 ivegan 마켓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고 들어서자마자 신이나서

혼자 탄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며 모든 제품을 눈에 담으려 했던 거 같다.(다 살 재간은 없으니까ㅎ)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 더 들리기로 해서 우선은

대만에 있는 동안 숙소나 버스, 지하철에서 먹을 식사나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사기로 했으나

그 많은 비건 제품들을 두고 그렇게 몇 개만 집어 온다는 건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조금 넘치게 질러 넣었다.

(다음으로 관광할 곳이 있어 정말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다눈)


<광푸 러빙헛 입구와 메뉴들>


다음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광푸 러빙헛(Guangfu Lovinghut). 

이곳은 지인 분이 꼭 가보라고(본인은 가보지 못했지만 타이베이 내 러빙헛 체인 중 가장 규모 있고 메뉴가 많다고 추천해주심) 해서

 벼르던 비건채식 식당이었는데 마침 다음 코스인 101타워 가기 전 들르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서

대만에 와서 채식 식당으로는 제일 먼저 들렀다

우린 함께 나눠먹기로 하고 식사로 훠궈 종류인 Garden Tomato Hot Pot

크림파스타 같은 Vegan Alfredo파스타를 주문하고 나중에 디저트를 시켜서 정말 원없이 먹었던 거 같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와중에 우리 옆 테이블을 차지했던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 세 분이

우리와 비슷한 훠궈 종류의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중간에 보니 본인들이 집에서 가져온 채소들을 꺼내 국물만 계속 리필해서

거의 세 번 째 먹고 있었다. 근데 그게 참 진상이란 느낌보다는 참 정겹고 웃음을 자아내는 시트콤 같은 분위기여서

옆에서 힐끗 보면서 키득키득 웃게됐다. 타이베이에 이미 수많은 비건채식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지만 거길 가보기 전에

이미 내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나머지 다른 곳에 더 가야지 하는 열정조차 식어버리게 만든 광푸 러빙헛 쵝오!


<101타워 아래에서>


<101타워 전망대에서 feat.부슬비>


꼭 다시 오기로 결심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타이베이 시의 트레이드마크 101타워.

들어가기 전 101빌딩의 시그니처 ‘LOVE’ 조형물에서 한 컷 찍고 바로 맨 꼭데기 층으로 이동했다.

거의 마감전이라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마지막 팀이었고 결국 마감시간까지 있다가 내려왔다.

101층에서 본360도로 본 타이베이 시의 야경은 딱히 큰 인상을 주진 못했다.

다만 여기 오기 전 들렀던 곳곳에서 가까이 봤던 타이베이의 집과 건물들은 참 정겨운 면이 있었고 난 그게 좋았다. 오래된 건물이나

 집의 한 켠을 다시 수리해 대만 만의 색깔로 정겹도록 지어놓은 그 모습이,

그들끼리 어울려 겉으로는 소박하면서도 고즈넉함이 살아있고 그 안에서 건실함이 느껴지는 건축미가 내겐 더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한 동네 집 건물>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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