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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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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침이 밝았어요~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함께하는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아침식사를 부랴부랴 챙겨먹었어요, 오늘 아침 메뉴는 서울 집에서 고이고이 모셔온 비욘드 버거 제품과 베지 프랑크 소시지예요! 비건은 저 혼자인 상황에서 외부에서 돌아다닐 때 가족일행이 저의 식성을 고려해 식당을 잡아줄지 미지수(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살가울 때도 있지만 가차없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식당을 잡아버릴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먹기 위한 메뉴 선택이었어요. 여행지에서도 어떻게든 비건으로 살아 남기 위한 나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볼 수 있죠, 아자아자!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데 팬션 울타리에 요 꽃들이 참 앙증맞네요- 울 아방과 어멍집에도 요 꽃들이 따악 대문 옆 울타리에 다다닥 나있는데 서울에선 못보던 꽃들이에요~ 

가족들은 역시나 저의 의사와 상관없이 목욕탕으로 직행했어요- 목욕탕은 비건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곳이니 같이 들어가서 사우나까지 즐기고 나왔어요- 그리고 출출하다며 다들 식당으로 간다는데, 비건 메뉴가 전혀없는 곳이라;; 다행히도 마침 그 식당 옆으로 도두봉 공원이란 곳이 있어서 혼자 넘나 좋아하며 짧은 올레길을 걸었어요!

도두봉 올레길 초입 계단
멀리 보이는 마을이 희미한데 미세먼지 때문이란 말도 있고 제주 특유의 연무 때문이란 말도 있는데 내 기분엔 둘 다인 듯;;
등대가 보이는 저 곳이 도두항이라고-

뚜벅뚜벅 걷다가 다다다다 뛰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보이는 바다 빛깔이 넘나 예뻐 사진에 담기도 하면서 가다보니 길 건너 편의점이 눈에 똬~~ 제주 편의점 과일코너엔 한라봉도 있네요! 그리고 득템한 망고두유와 현미강정 과자, 완전 맘에 쏘~옥 들었어요. 

제주 편의점에는 한라봉도 팔아요~

왠지 이쯤에서 돌아가면 점심을 다 먹고 나와있을 것 같단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돌아갔는데 역시나 마침 식당에서 나오시는 아방과 딱 마주쳤어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 방문지인 제주 시민오일장으로 추울발! 아방 말로는 평소보다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북적북적, 우리의 첫 번째 쇼핑 항목은 제주산 애플망고- 그것도 파치로 나온;; 여튼 맛은 그대로인데 모양만 마트 들어가는 것보다 작은 뿐이라며 2kg에 2만원이란 가격을 매우 만족하시며 서울에서 온 가족일행은 마치 금새 사라질지 모른다는 괜한 염려에 부랴부랴 사기 바빴어요- 그덕에 저는 제주에 있는 내내 애플망고를 거의 매일 실컷 먹다 오긴 했어요^^;; 

그리고 저의 레이다망에 걸린 호떡- 아주머니한테 계란이랑 우유가 반죽에 들어가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셔서 엄청 반가워하며 바로 하나 달라해서 먹었는데 왜 저는 그걸 하나만 사먹은 걸까요?! 더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어도 될 것을ㅠ.ㅜ 지금 후회해도 아무 의미없는 일이지만 여튼 호떡 정말 맛났어요~

다음엔 정말 혼자와서 속속들이 둘러보고 싶어요~최근엔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 화분들이 전보다 더 늘어난 거 같던데 아무래도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보니 재래시장만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해보진 못하고 정말 딱 간만 보고 뒤돌아선 느낌이었어요;;

오일장에서 사온 쑥떡

어망이 저를 위해 일부러 사신 쑥떡은 다음 행선지로 가는 차에서 가족일행과 쑥떡대며 뜯어먹었는데 이것도 꿀맛- 제가 너무나 먹고 싶어서 제가 쏜다 하고 가족일행들을 일부러 꼬셔서 데불고 간 애월 해안가 스벅이에요- 그런데 나는 제주 매장만의 특선 메뉴 중에서 제주까망라떼와 제주쑥차라떼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그게 정확히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평소 먹던 그린티쏘이라떼와 망고바나나스무디, 쏘이라떼, 아아메를 주문했어요- 모두들 우유말고 두유를 넣어 음료를 드셔본 건 처음인데 괜찮다며 잘 드셨어요-  

나중에 스벅 고객센터로 문의해서 알게됐는데 모두 연유가 들어가서 두유로 바꾼다고 비건음료가 되진 않는다고-
1층 실내 전경
2층 창문밖 바다 전경
2층 실내
2층 외부 자리

벌써 집으로 가자시는 할망 때문에 다들 집으로 가시는데 저는 애월도서관에 내려달라 했어요- 바닷가 앞에 자리한 애월도서관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마침 서울에서 읽으려고 했으나 못읽고 내려온 책을 읽고 싶어서 들렸어요. 김한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이란 책인데 사실 이 책은 벌써 작년에 SNS에서 봤던 책이지만 딱히 당시엔 읽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지난 달 비건페스티벌에서 기획단인 친구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김한민 작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서 괜시리 읽고 싶어진 책이에요. 작년 동축반축(동물축제반대축제)에 참여했던 친구가 그 계기로 알게된 당시 그 행사의 기획자였던 김한민 작가를 비건페스티벌 기획단에 초대했던 거죠- 당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인 이지연 님과 아시아 최초의 비건 보디빌더 도혜강 씨와 함께 릴레이 스피치도 하셨어요. 

비건페스티벌에서 봤던 김한민 작가님(왼쪽)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이지연님(오른쪽) 
화장실에서 만난 명언이 너무 인상적이라 찍어 봄

가만히 보니 <아무튼, 비건>이란 책 옆에 김한민 님의 또다른 책 <그림 여행을 권함>이 있어 같이 보게 되었어요- 2013년 비건을 하기 전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의 도시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 풍광들을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낸' 책이라네요(대충만 훑어봐서 네이버 책소개 글을 옮겼어요;;). <아무튼, 비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여행책자같은 크기의 도서였고 게다가 기대와 달리 그림작가가 주업이라고 알고 있는 김한민 님의 삽화는 정말 몇 장 되지 않고 순전히 글자로만 채워진 책이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술술 읽히는 것이, 마치 한민 작가님이 옆에서 말로 전하는 듯한 그러면서 왜 비건을 해야 하는지 넘나 논리정연한 전개로 이어가는데 결국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비건'이라면 '옳지옳지, 정말 속시원하다'며 등 한번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그리고 '비건' 아니라면 '아... 그래... 알겠어요... 비건해야 겠네요...'라며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호소력 짙은 내용을 촘촘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 '논비건'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애월도서관을 나서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좀 더 걷고 싶어서 걷가보니 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진 잘 모르는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도달했는데 거기에서 내가 묵고 있는 수산리에 가는 버스가 어떤 버스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물론 제 스마트폰에는 이미 제주버스 앱이 깔려있지만 해당 버스 검색 방법이 헷갈리잖아요! 이럴 땐 그냥 '다산콜센터' 120번으로 전화해서 지금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해당 버스 번호나 노선을 알려달라고 하면 안내원 분이 완전 친절하게 잘 알려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버스가 20분이 지나도록 안와서 결국 저는 아방이 전에 알려주셨던 하귀콜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택시가 없다고 해서 어쩌나 하는데 제주에선 티맵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네요... 저는 다행히도 천사처럼 짜잔하고 우연히 나타나신 택시를 타고 집에 왔지만요^^

 

상쾌한 바람,

마음 속에 쌓였던 먼지 

모두 날려 보내고

라랄라라랄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행보을 느끼며

간만의 여유로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여기 지금 우리는 제주도

_채하얀의 <제주도>란 노래 가사 중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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