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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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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힐 수국 축제

부모님이 제주에 계시다 보니 제주에 올 때는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오게 돼요. 그냥 와서 부모님이나 현지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새로운 곳을 찾아갈 때도 있지만 갔던 곳을 가도 마냥 좋으니까요- 이 날은 함께 여행 온 가족 일행 중 한 분이 '카멜리아 힐' 아이디어를 내셔서 가게 되었어요. 카멜리아는 동백나무를 뜻하는데 이왕이면 외국말 이름보다 우리나라 이름으로 '동백나무 언덕'이라고 해도 좋았을 걸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동백나무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서 6-7월에 피는 '수국' 축제를 한다고 해서 그것도 기대가 되었어요!

 

서울에서 수국을 자주 본 적은 없지만 어쩌다 본 수국은 한 다발 '부케'처럼 화사하면서 봄 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수국이 피는 계절이 여름이라니- 그런데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날은 5월 23일이라 만개한 꽃보다 봉오리 꽃을 더 많이 보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아방 차를 타고 당도했어요.

입장료가 성인은 정상가로 8000원 돈이라 할인받는 방법을 모색했는데 제주도민 할인과 65세 이상 경로우대 할인 등이 있었고 모바일 구매 할인이 있어 이 외 성인들은 그렇게 할인받아 입장했어요!

tip.제조도민과 경로우대 할인이 모바일 구매 할인보다 저렴

 

기간 2019년 4월 6일부터 장마 전까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71

문의 064-792-0088

6-8월 8 : 30 - 18 : 00

입장료

성인 8,000원(도민,단체 6,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경로/군인 5,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 5,000원

 

입장하고 들어가니 수국이 사방에 샤방샤방 천지에 피어있네요! 6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건지 지구온난화 때문에 전보다 기온이 빨리 올라가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제대로 화~알짝 피어있어서 넘나 다행이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주도 토속 느낌보다 이국적인 느낌이 강해서 수국이 외국산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서칭을 해보니 한국 또한 그 분포지에 들어가는 우리 토종 꽃 중 하나더라구요!

"왠 돌쌓기"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작은 돌을 하나 주워 올려보았어요-

편백나무들
이거 보면서 '아, 여기 제주였지'하고 상기

참 아쉽게도 어디에도 수국에 관한 자세한 안내말이 없었어요- 혹시 제가 놓친 걸까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른 꽃들이나 식물에 대한 안내판도 잘 없는 편이라서 그게 끝까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인터넷 검색으로 수국의 꽃말이라도 알아봤어요.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나를 바라봐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그래서 관심을 가져주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또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그래서 수국은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국 [Hydrangea] - 변덕과 진심 (쁘띠 플라워, 2010. 4. 20., 김혜진)

온실 속 수국들
온실 카페
구실잣밤나무

이 나무에 대한 안내판 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Free Hug 저를 안아 주세요! 

구실잣밤나무는 주로 남부 섬지방에 식생하는 나무입니다. 열매는 식용으로, 나무껍질은 그물을 염색하는 제사용 되고, 목재는 건축재, 선박재, 버섯 재배를 위한 원목으로도 쓰여 제주에서는 어머니 같은 나무입니다. 노벨 문학상(1994) 수상작가 오엔 겐바부로의 판타지 동화 <2백 년의 아이들>에서는 '천 년된 구실잣밤나무' 밑둥치에 있는 빈 구멍 속에 들어가 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전설적인 나무로 등장한답니다.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구실잣밤나무에 안겨서 작은 소원 하나 빌어보세요."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나무에 다가갈수록 소원을 빌려는 마음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토록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과 생명들에게 '산소'와 '그늘' 또는 '안식처'란 형태로 사랑과 축복을 나눠주고 있었을 이 나무에 말이죠. 그 자리를 떠날 땐 제발 이런 고목들이 영 영원히 그 자리에서 잘 지내도록 사람들이 소중히 보살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졌던 연못-하나도 못들어갔어요;;
다채로운 식물과 꽃들로 꾸민 작은 정원들

일행만 아니면 저는 다시 돌아서서 한없이 산책하고픈 곳이었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인간의 손을 닿아 잘 가꾸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카멜리아 힐- 예전에 에코랜드 테마파크도 그런 인상을 준 곳이었는데~ 카멜리아 힐, 벌써 가을 겨울의 모습도 기대가 되어 꼬옥 그때 다시금 재방문할 생각이에요!

 

나오는 길에 '동백 상회'란 기념품 가게가 있어 들렀어요- 서울 친구들에게 전할 선물로 제주 과자 과즐을 샀는데 가게에서 제가 유일하게 비건(완전 채식)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제품이라서요^^ 여튼, 이번 여름 제주 카멜리아 힐로 꼭 가봅서예~~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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