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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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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까지 대만에 세 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먹었던 음식 중에 쵝오가 아니라 현재 내 스마트폰에 사진으로 간직된,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먹거리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왜 소개가 아니라 나열이냐고? 내가 중국어는 완전 생존을 위해 또는 쇼핑하려고 꼭 알아야 하는 표현 몇 가지 외에는 읽을 줄을 모르니 말이다… 

 

여튼 대만 음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딤섬_ 작년 5월에 갔을 때 동행했던 중국어 전공자인 친구가 미리 알아보고 찾아갔던 비건채식 전문식당에서 우리 일행은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그런데 딤섬의 한 종류인 샤오롱빠오는 거의 마지막에 나오더라. 앞에서 이미 여러 음식을 먹어서 배가 차 있는 상태인데도 샤오롱빠오는 우리의 입맛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

 





여기서 잠깐 딤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면,

딤섬은 한자로 ‘點心’이라고 쓰는데, ‘약자(略字)’를 많이 쓰는 중국에서는 點의 약자인 ‘点’을 써서 ‘点心’으로 표기한다. 점심이라 쓰고 딤섬이라 읽는 것이다. 점심(Lunch)옛날 두끼 먹던 시절 그 한가운데 시장기를 채우기 위해 먹던 간식을 뜻한다. 중국 한나라 때 아침과 저녁 식사 사이 공복을 채우는 음식을 먹어 배고픔을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었던 것이 바로 딤섬이란다. 딤섬 ‘속’은 다양하고 그에 따라 종류가 200여 가지나 되기 때문에, 야채, 잡채, 고기를 버무려 ‘속’을 넣은 ‘만두’는 넓은 의미의 딤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크게 구분하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교자만두(), 찌는 과정에서 고인 ‘속’ 육즙이 매력적인 작은 교자 샤오롱빠오(), 만두피를 밀봉하지 않은 샤오마이(烧卖), 꽃빵을 닮은 만토우(馒头) 등 네 가지라고 한다. 여기에 한국으로 건너와 다양하게 변형된 왕만두, 김치만두 등을 추가하면 된다.

 

그리고 대만은 열대기후에 속하는 덕분에 사시사철 맛나고 신선한 과일이 풍부하다. 다만 과일마다 제철시기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거 같다. 16년도 11월에 갔을 때 보니 비건 제품과 채소, 과일이 차고도 넘치는 아이비건ivegan 마켓에 망고가 안보여서 물어보니 제철이 아니라 없다고 했었다. 여튼 작년과 올해 갔을 때는 한창 더운 시기를 피했지만 여전히 열대성 기온이라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중에 연두빛깔 대만대추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맛은 대추인데 크기는 사과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 갈증해소에 물보다 훨씬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대만 가면 꼬옥 사드시거나 사오시길 권장드리는 비건 과자와 사탕들! 굉장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내 주변 비건인들도 대부분 좋아하는 제품들이다. 사탕의 경우엔 대만에서 직접 재배한 사탕수수로 만들어 품질이 매우 좋다고 얘기를 들어서 나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용으로 주고 싶어 꼭 사오게 된다.

 

-우리나라 조리퐁 맛이 나는 보리과자-


-크랜베리와 견과류가 듬뿔 들어간 누가 카라멜-


-대나무 숯을 묻힌 땅콩 제품(타오위엔 공항에서 만날 수 있다)-


-레몬맛 웨하스 과자와 북해도 초코와퍼롤-


 매장 직원 분이 이거 진짜 맛있다며 거듭 권하시는 바람에 사오게 된 콩고기 제품인데 더 막대같이 생긴 콩고기 안에 또다른 속을 채워넣었다. 유부에 가까운 맛이지만 콩고기 식감이 더 나는데 조미가 되어 있고 우리 가족들도 맛있어 했다. 대만에서 알게된 지인에게 내가 권하다가 나도 사게 된 비건 계란후라이_ 기름 두른 팬에 살짝만 구워서 케찹에 찍어먹으면 정말 예전에 먹었던 계란맛이 확연하다. 어릴 때처럼 간장밥에 같이 넣어 비벼먹어도 그 때의 그 맛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깜놀! 그리고 호기심에 담아왔던 국수 제품인데 라면처럼 소스가 들어있어 그대로 끓이면 된다. 특별한 대만 향신료 맛이 나기보다는 우리나라 칼국수 맛에 가깝고 다른 재료를 넣지 않아도 소스만 넣어도 국물맛이 끝내준다. 지난 2월 한국으로 출발하는 날 미국에 사는, 대만에서 오랜만에 만난 사랑스러운 친구가 이거 카오슝 특산요리로 맛있다며 건넨 바나나잎으로 싼 쫑쯔_ 큰 기대 없이 공항에서 꺼내 먹었는데 대만 고유의 맛이 느껴지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착 들어맞는, 안 먹었으면 정말 후회할 뻔한 음식이었다! 





 

그리고 순수한 네덜란드 코코아 분말에 비건 크리머와 독일산 콩 레시틴 및 고급재료가 들어간 핫초코 파우더(, 단맛은 따로 첨가해야 함)와 뜨거운 물만 부으면 고소하면서 짭쪼롬한 옥수수 스프가 완성되는 옥수수스프 파우더. 채식을 하기 전 분말스프를 즐겨 먹었으나 10년을 넘게 먹지 못했던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비건과자, 쿠팡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더 자세한 정보는 click


참, 대만의 명물인 펑리수는 비건으로 몇 가지 제품이 있긴 한데 사진을 제대로 찍어오지 못해서 다음 번에 제대로 올리기로 하겠다. 우리나라도 외국 비건인들이 왔다가 돌아갈 때 '한국가면 비건으로 이거 꼭 사가야지!'하는 제품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될거야~~^^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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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차 방송에서는 효리&윤아의 바다구경과 상순&보검의 견공산책으로 민박집 손님들이 모두 외출한 후 모처럼 휴식시간을 맞아 일상 속에서 힐링을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여여커플이 간 곳은 곽지과물해변_

왠일! 곽지 해수욕장은 작년 여름 휴가 때 가족들과 갔던 곳이었다~ 벌써 15년 전부터 가족 어르신들이 제주로 옮겨 살고 계시고 친구까지 이사해서 정착한 터라 개인적으로 일년에 두어번 이상은 제주에 간다. 그래서 곽지해수욕장은 이미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다. 주차장이 넓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여름에 수영하면서 바캉스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거기에 1년내내 15도 정도의 용천수가 흐르는 과물노천탕이라는 특별한 곳이 있는데 별도 요금없이 이용가능하다. , 7,8월에만 개장하고 대부분 해수욕을 즐기고 나서 돌아갈 때 샤워실 대신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남남커플이 개들을 산책시키며 걸었던 곳은 곶자왈_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 지대라고 친절한 자막설명까지 덧붙여 방송에 나왔다. 이토록 특별한 지리학적 가치를 지닌 곳이란 걸 난 이번에서야 알게 됐다.  
방송에 나왔던 배경이 엄마와 예전에 함께 올랐던 노꼬메오름 길과 닮아 있다. 그리고 작년 곽지 해수욕장을 갔던 휴가시기에 혼자 집에 있다가 심심해서 집 근처 갈만한 올레길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크게 유명하지 않은 금산공원이란 곳을 발견했다. 마침 집 앞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가서 탔다. 버스기사 분 말씀(번호는 기억이 안 남)이 작년에 이맘쯤 손님을 내가 탔던 버스정류장에서 한 번 태우고는 내가 처음이란다!  당시는 제주도 버스 개편(2017.08.28) 전이었기 때문에 버스운행이 활성화되어있기 전이라 버스 편이 많이 않아 활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제주도 거주민들은 거의 빠짐없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 여튼 이젠 제주도에서도 도시에서처럼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엔, 내가 금산공원으로 타고 갔던 버스를 다시 타고 집 근처로 올 수 없을 정도로 버스편이 적어서 돌아올 때는 비슷한 곳으로 가는 다른 버스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내려 10분 넘게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 흑... 여튼 그렇게 고생해서 가고 왔던 금산공원은 올레코스 15길의 일부인데 일부러 이곳만 보고 찾아가기엔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크게 인상적인 곳이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했던 거 같다. 
*스마트폰에 제주버스정보 앱을 깔아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그리고 가족들이 먼저 다녀와서 강추했던 에코랜드 테마파크_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차를 타고 30만 평의 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하여들여왔다는 기차는 곶자왈의 풍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멋을 자아낸다. 4개의 테마로 만들어진 에코랜드는 구간별로 역에 내려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며 구경하고 구경을 마치면 기차를 타고 다음 테마지역으로 이동한다.  출발역이자 종착역인 메인역을 떠나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을 차례로 구경했는데 정말 잘 왔다는, 유료입장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오면 언제든 또 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할만큼 곶자왈을 원시 상태로 잘 유지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그날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마당에서 비건 채식 바비큐를 처음으로 해먹어 봤다. 현재 가족중에서 철저하게 비건 채식을 하는 건 나 혼자이지만 오랜 세월 옆에서 봐온 가족들도 은연 중에 고기를 전보다 거의 먹지 않게 된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각각 치킨과 햄, 불고기, 포크(pork), 소시지 식감이 나는 콩고기를 활용해 각종 채소와 함께 꼬치를 만들어서 또는 그대로 구워 바로 먹거나 고추장&토마토 소스와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먹었다. 모두들 너무 맛있어하며 잘 먹었던 바람에 준비했던 식재료가 한 끼로 끝나버려 참 뿌듯했다.


이 날 효리네민박에서 임직원들이 한 끼로 챙겼던 배추전과 함께 한 백반을 보면서 생각난 곳이 있으니 바로 물메골_ 제주에서도 참 오래되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건 채식 사찰전문식당이다. 메뉴들은 단출하지만 주문 메뉴 하나에 차려지는 반찬은 엄청 푸짐하다. 게다가 식재료가 참 신선하고 식당 분위기도 아늑하며 단품 메뉴를 시켜도 나오는 후식까지 모든 게 쌈박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번을 가까이 갔어도 음식맛이 한결같다. 우리 부모님 집에서 15분 정도 거리라 이곳에 가면 꼭 한 끼는 물메골에서 챙겨 먹게 된다.



퇴근하는 보검이가 차에서 봤던 제주의 밤하늘에는 반짝이는 별이 빼곡했다. 전에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던 친구가 하와이에서 봤던 밤하늘의 별들은 곧 쏟아질 것처럼 너무나 선명하고 수없이 많았다며 그 황홀했던 밤하늘 때문에 다시 하와이를 찾고 싶다고 했다. 제주를 여러 번 갔어도 그렇게 별이 꽉~차 보인 적은 없었다. 물론 깨끗한 제주의 밤하늘에서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빼곡히란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에 갈 때는 나도 보검이가 봤던 저 밤하늘을 꼬옥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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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을 준비하며 내가 먼저 친구에게 제안했던 곳_화롄

구체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화롄은 택시투어가 매우 유용하며 이미 지마켓이나 티몬 같은 데서 관광상품으로, 그것도 할인가 판매를 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렇게 알아보던 차인데

중국어 잘하는 지인 분이 화롄 러빙헛 비건 식당 주인 분이

택시로 투어를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 분과 연락해보고 OK사인을 받았다

나로선 하루종일 움직이는 상황에서

비건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라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그렇게 대만에 온지 나흘 째 되던 날

하루 일정으로 화롄을 향해 아침 일찍 나섰다



 

화롄 러빙헛(https://goo.gl/JyBr4a) 사장님과는

화롄 역에서 우리만의 싸인이 될만한 사진을 들고 정오까지 뵙기로 지인 분을 통해 정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시간에 도착하고 30분이 다되도록

그 분이 나타나지 않아 급하게 한국에 있는 지인 분께 연락을 드려 그 분께 연락을 취해봐달라고 했다

(내가 공중전화로 화롄 러빙헛에 직접 연락을 하긴 했으나

매장에 계신 분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셔서 정확한 소통이 어려웠다-사장님이 나갔다는 정도만 확인;;)

결국 알고보니 그 사장님께서 다른 한국인 여자 분이 나인 줄 알고 태워 가시다가

다행히 중간에 알게되어 다시 역으로 오신 바람에거의 한 시간만에 우린 서로 만날 수 있었다


사장님은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의 아저씨셨는데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분이고 우리도 중국어를 정말 열손가락 꼽을 정도의 표현만 하는 터라

스마트폰 번역기앱을 활용해 소통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기본적인 내용 외에는 그닥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그런 바람에 처음에 친구는 살짝 사장님을 못미더워하는 눈치여서 내가 괜히 더 미안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장님의 외국인 택시투어는 이번이 처음;;)

 


첫 장소는 무슨 무덤 같은 곳이었는데 내가 딱히 그런 장소를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도 찍지 않고 무덤덤하게 그냥 넘어갔다 그러다

다음 장소로 이동 중에 사장님께서 아까 역에서 엇갈린 일로 죄송하셨는지

여기 바나나가 정말 맛있다며 어느 가게에 들어 한 다발을 사주셨는데

지금까지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 초대박 맛포텐 터지는 현지 바나나의 맛이었다

 

그렇게 택시 안에서 맛난 바나나를 먹으며 도착한 곳은

치싱탄(칠성담) 해변_




(사실 이 이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됨사장님께서 스마트폰 번역기를 정말 거짓말않고 열 번 넘게 돌리시며 모라모라 말씀해주시려고 했으나 끝내 우리 둘다 알아먹지 몬함)

밤이 되면 북두칠성이 가장 잘 보인다하여 그 이름이 7개의 별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이란다

정말 밤에 그 광경을 봤더라면 참 아름다웠을 거 같은데

낮에 갔던 우린 구름낀 하늘에 바람만 많이 맞아서

바람이 많이 불었던 바다 정도로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대망의 점심도시락!! 

전세계에서 비건으로 가장 믿음직한 네임벨류다운 러빙헛 식당에서 공수해 갖다주신 볶음밥과 따끈한 국물과 식후 과일디저트까지,

완벽한 한 끼 식사로 한 입 넣어 씹을 때마다 요리해주신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친구와 난 이구동성으로 진짜 맛있다!”를 연거푸 외치면서 시장끼에 와구와구 먹었다

친구의 의심과 나의 미안함이 사르르 녹아버리고

러빙헛 사장 아저씨에 대한 안도감이 더해진 비건 채식 도시락이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 다시 택시를 타고 화롄 핫스팟인

타이루거협곡(Taroko National Park, 太魯閣峽谷태노각협곡)에 도착_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협곡은

한국에서 내가 가봤던 계곡들과는 또다른 풍경을 자아냈지만

크게 인상적인 경관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곳은 트래킹하기 참 좋은 곳으로

오랜만에 친구와 자연 속에서 담소를 나누고 여유를 즐기며 걷고 있는 그 순간이 그저 좋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제비가 굴안에 집을 짓고 산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옌쯔커우(연자구)_




들어서려는데 낙석의 위험이 있어 안전모를 쓰고 걸어야 한다는 전반부가

통제중이라 지나갈 수 없다하여 그대로 택시를 타고 구간구간 터널을 돌아 후반부에 이렀다

 

장개석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붙인 자애로운 어머니란 뜻의

츠무햐오(자모교)와 츠무팅(자모정)_

 



저 멀리 보이는 창춘츠(장춘사)_



험한 협곡에 도로며 다리를 만들다 보니 그에 따른 인부들의 희생이 매우 많았다고

그래서 그 인부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라 한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기차시간에 맞춰야하는 상황이라 급히 택시를 탔는데

사장님께서 총알 운전실력을 발휘하사 아찔하게 기차출발 시간에 거의 맞춰 역에 닿았다

그런데 그 때 젊은 여자가 탄 오토바이 한 대가 우리 택시쪽으로 쓔웅 달려왔는데 사장님께서 따님을 시켜 러빙헛에서 저녁 도시락을 가져오라 하신 것!

완전 감동감동 대~감동!!


너무나 감사해하며 다음에 한국에 오시면 꼭 연락하시라 제 이름과 연락처를 드리고

정산 후 허겁지겁 기차에 올랐다


떠나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열어보니

채소와 콩고기가 듬뿍들어간 카레우동~~




정말 난생 처음 먹어보는 비건 메뉴로 눈이 휘둥그레해질 새도 없이 바로 젓가락을 잡고 입 속으로 후루룩 촵촵 들어가는데 마음 속에 감사와 기쁨이 가득해졌다


지금까지도 그 때의 진한 배려와 정성어린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

친구는 어떠려나?! 다음에 만날 때 한 번 물어봐야겠다


ps.얼마전 화롄 시에 지진이 크게 났다는 뉴스를 보고 정말 남일 같지 않았다 진심으로 피해자분들의 명복과 안녕을 빌며 화롄 시에 다시금 신의 축복이 내리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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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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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둘째 날!

호텔 침대에서 아침 늦게까지 충분히 뒹구는 여유를 부리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하루 숙박하고 다시 돌아올 여정이라

가져갈 옷가지 몇 벌과 나의 소중한 비건식량, 화장품만 챙기고

어제 오자마자 풀어해친 큰 짐꾸러미는

고이고이 정리해서 호텔 로비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오늘의 메인 여행지인 지우펀으로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지인에게 소개받은 타이베이의 또 다른 비건채식식당에 들렀다



제대로 된 대만음식을 비건으로 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메뉴가 전부 한자...

게다가 식당 내 서빙하시는 직원 분 모두 영어 불가...

그래서 지인분이 먹었다던 사진만 보고 세 가지 메뉴를 시켰다.

처음 두 가지는 그릇을 싹싹 다 비울 정도로 친구와 내 입맛에 완전 안성맞춤!

그러나...

세 번째 메뉴는... 텁텁한 식감에 딱히 아무 맛도 안나는 정체불명의 식재료.. 

사진은 제일 제대로 찍었건만... 여기엔 올리지 않으리... 

영어를 이해하시는 직원 분이 한 분만 계셨어도

우리가 원했던 맛의 소스 하나만 추가했어도

억울해하며 먹지 않을 수 있었는데... ㅜ.ㅠ



대만여행을 계획하면서 갈 곳으로 지우펀을 찜했을 때

친구가 타이베이에서 지우펀까지 거리(1시간 30분 정도)도 있고

'지우펀의 기억(記憶九份 Memory Jiufen)'이란 숙소에서 꼭 묵어보자고 해서

항공티켓과 거의 동시에 예약을 했더랬다

보통은 지우펀 내 숙박시설이 많지 않기도 하거니와

이 곳이 꽤 유명한 숙소라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었는데

11월이 비성수기라 우리가 일정에 딱 맞춰 하루 묵을 수 있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평소 잘 사용하지도 않는 LINE 메신저를 통해 직접 주인 분을 만나 예약을 했었는데

처음엔 좀 귀찮았지만 나중엔 그것도 참 인상적인 추억으로 남더라)


타이베이에서 지우펀까지는 고속버스가 있는데

하필 이 날 비가 와서 짐이 있는 우리로선 걸어다니기도 불편한데다

숙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지우펀의 기억' 주인 분이 LINE을 통해 주셨던 사진 속 숙소 간판을 찾았을 때 

여간 반갑운 게 아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릴 반기셨는데 참 정 많아 보이는 귀여운 모습의 대만 아주머니셨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됐었고

오래전 본방사수까지 하며 즐겨봤던 드라마 <온에어>에도 나오고

tvn <꽃보다 할배 대만편>까지 등장했던

지.우.펀. 인지라

한국에서부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다!!


숙소 구경 후 짐을 풀고 나니 이미 어둑어둑해진 시간이라

저녁식사를 위해 친구는 밖으로 식당을 찾아 나갔고

난 숙소 안에서 바리바리 싸온 비건식량을 꺼내

각자 혼밥 스타일로 한 끼를 채우고 나서

드뎌 고대하던 지우펀 거기 구경을 나갔다




그런데...


시간이 이미 많이 지체되어 늦어지다 보니

적지 않은 가게들이 문을 닫기도 했고

꽤 유명한 찻집은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어서 자리를 차지할 순 없었다

결국 겨우 찾아들어간 찻집에서 시킨 망고주스는

오리지널 과일을 갈아낸 맛이 아닌 시중에 편의점 같은데서 판매하는 주스맛 ㅠ.ㅜ

거기다 비까지 추적추적_ 젖은 옷깃에 마음까지 추리해지는_


숙소로 돌아와

그 아늑함에 안정감을 되찾고서야 다시 지우펀을 만끽하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다음 날 아침 창밖은,

아직 날이 개진 않았지만 나름의 절경을 자랑했다



그래서 서둘러 나가 바깥 구경을 더 하려는 대신

친구와 난 집 안에서 지우펀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


그렇게 지우펀은 나에게

배경보다는 분위기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꼭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점심 때 쯤 타이베이로 돌아와 첫 날 들렀던 광푸 러빙헛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른 채식식당을 갈 거였는데

처음 먹었던 음식이 너무 맛나서 꼭 다시 오리라는 각오를 다지고

계획까지 바꿔 다시 찾았다


그런데, 그런데

아니, 브레이크 타임이라는 푯말과 함께 철망문으로 닫쳐 있는 것이다!

정말 이럴 때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는 건가?!

허참내참거참

친구와 내가 문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바로 그 때,

철망문이 스르르 열리며 한 천사 분이 나타나 우릴 구원해주셨다

멀리 한국에서까지 와서 이렇게 가시면 안될 거 같다며

그 소중한 휴식시간까지 내시어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메뉴를 주문받아 주셨다!!!

아~ 정말 하늘의 은총이란 이런 것!!





그렇게 우린 저 귀한 은총 어린 요리들을 정말 말끔히 먹어치웠다

광푸 러빙헛, 정말 정말 지금까지도 감사의 마음이 무한 샘솟는돠아~~

(브레이크 타임 시간에 홀 전등은 꺼 둔 채 우리만 손님으로 받아 주셔서

사진 조명이 좀 어두움)

 

대만은 참 묘한 매력과 포근한 다정함이 공존하는

잠깐의 여행이 아닌

몇 개월이고 몇 년이고 한 번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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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월 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한 오랜 친구와 함께 첨으로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


나는 채식을, 그것도 벌써 15년이 넘는 세월을 채식해 왔고 

그녀는 어린 시절 식단을 그대로 고수하기에 

그녀와 난 함께 해외로 장기간 함께 여행가는 걸 서로 조금은 조심스러워했던 거 같다.

그래도 내가 채식을 한 후로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내가 채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나중엔 스스로 다른 친구나 지인, 애인을 데리고 채식식당을 찾기도 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가 먼저 며칠 일찍 떠나게 되어 본인이 먹고 싶은 대만의 일반 음식들을 관광하면서 즐기고 난 뒤 

나와 합류하면 채식식당을 돌아보기로 해서 별다른 의견충돌 또한 없었던 것 같다.


영어권 지역이 아닌 곳으로 순수 여행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괜시리 겁이나

가기 전 친구한테 면박을 먹을 정도로 혼자서 엄청 준비를 철저히 했었다

특히 나로선 비건으로 챙겨먹어야 하는 생존본능에 의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채식하고 살면서 베게 된 일종의 그런^^;) 

대만이 아무리 비건친화적 환경을 갖춘 곳이라곤 하나 한자와 중국어에 맹탕인 내가 못알아보면 끝장이니까

다행히 지인 중에 대만에 계속해서 오고가는 중국 출신 언니가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특히 화련 택시투어를 비건채식 식당인 화련 러빙헛의 사장님께서 직접 해주실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해 우리가 숙소로 잡아뒀던 동먼역 한 호텔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가 버스와 지하철 편을 잘 알려줘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마침 그 호텔이 동먼 역이 연결된 우체국 건물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시 한 복판 같은 곳이라 경관이나 공기는 그저그랬지만 편리성 하나는 정말 그뤠잇이었다!


<ivegan 마켓>


우선 호텔방에 짐을 풀고 일정대로 동먼역에서 멀지않은 완룽역 근처에 자리한 ivegan 마켓으로 향했다

정말 운좋게도 대만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한 페친이 ivegan에 대한 정보를 올려서 알게 되었다

다음 날 가기로 한 지우펀에서 비건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이나 슈퍼마켓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해서

다음 여행지에서의 식량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제일 먼저 들렀다

한국에서는 어딜 가나, 하다못해 한살림이나 초록마을 같은 유기농 전문점에 가더라도

제품 하나하나 일일이 성분을 들여다 봐야하는 불편아닌 불편 속에 살고 있던 터라

100% 비건 제품만을 갖춘 ivegan 마켓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고 들어서자마자 신이나서

혼자 탄성을 지르며 돌아다니며 모든 제품을 눈에 담으려 했던 거 같다.(다 살 재간은 없으니까ㅎ)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 더 들리기로 해서 우선은

대만에 있는 동안 숙소나 버스, 지하철에서 먹을 식사나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사기로 했으나

그 많은 비건 제품들을 두고 그렇게 몇 개만 집어 온다는 건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조금 넘치게 질러 넣었다.

(다음으로 관광할 곳이 있어 정말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다눈)


<광푸 러빙헛 입구와 메뉴들>


다음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광푸 러빙헛(Guangfu Lovinghut). 

이곳은 지인 분이 꼭 가보라고(본인은 가보지 못했지만 타이베이 내 러빙헛 체인 중 가장 규모 있고 메뉴가 많다고 추천해주심) 해서

 벼르던 비건채식 식당이었는데 마침 다음 코스인 101타워 가기 전 들르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서

대만에 와서 채식 식당으로는 제일 먼저 들렀다

우린 함께 나눠먹기로 하고 식사로 훠궈 종류인 Garden Tomato Hot Pot

크림파스타 같은 Vegan Alfredo파스타를 주문하고 나중에 디저트를 시켜서 정말 원없이 먹었던 거 같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와중에 우리 옆 테이블을 차지했던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 세 분이

우리와 비슷한 훠궈 종류의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중간에 보니 본인들이 집에서 가져온 채소들을 꺼내 국물만 계속 리필해서

거의 세 번 째 먹고 있었다. 근데 그게 참 진상이란 느낌보다는 참 정겹고 웃음을 자아내는 시트콤 같은 분위기여서

옆에서 힐끗 보면서 키득키득 웃게됐다. 타이베이에 이미 수많은 비건채식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지만 거길 가보기 전에

이미 내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나머지 다른 곳에 더 가야지 하는 열정조차 식어버리게 만든 광푸 러빙헛 쵝오!


<101타워 아래에서>


<101타워 전망대에서 feat.부슬비>


꼭 다시 오기로 결심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타이베이 시의 트레이드마크 101타워.

들어가기 전 101빌딩의 시그니처 ‘LOVE’ 조형물에서 한 컷 찍고 바로 맨 꼭데기 층으로 이동했다.

거의 마감전이라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마지막 팀이었고 결국 마감시간까지 있다가 내려왔다.

101층에서 본360도로 본 타이베이 시의 야경은 딱히 큰 인상을 주진 못했다.

다만 여기 오기 전 들렀던 곳곳에서 가까이 봤던 타이베이의 집과 건물들은 참 정겨운 면이 있었고 난 그게 좋았다. 오래된 건물이나

 집의 한 켠을 다시 수리해 대만 만의 색깔로 정겹도록 지어놓은 그 모습이,

그들끼리 어울려 겉으로는 소박하면서도 고즈넉함이 살아있고 그 안에서 건실함이 느껴지는 건축미가 내겐 더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한 동네 집 건물>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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