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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은 지구와 지구 상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 이런 사랑으로 이뤄진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가는 데 일상 속에서 또는 특별한 순간에 가치있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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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힐에 다녀온 날, 점심을 거하게 먹은 가족 일행은 산책을 하고 싶다며 펜션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애월 해변로 중 하나인 곽지 과물 해변 산책로에 들렀어요. 과물이란 감수 즉 달콤한 물 이란 뜻인데, 제주에는 바닷가 근처에 용천수가 나오는 곳이 몇 군데 있고 그 용천수가 맛이 달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른 것 같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 한참 더울 때 제주로 가족 일행과 피신 와서 곽지 해수욕장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근처였죠.

곽지과물해변은 올레길 16코스 일부라 이렇듯 표식이 있었어요
전에는 보이지 않던 제주기념품점들이 두 곳이나 보였어요

다음 날 서울에서 함께왔던 가족 일행이 모두 서울로 돌아가고 이틀 더 있기로 한 저 혼자 홀가분히 남게 되었어요. 아, 계획 없이 내려왔다던 제 말을 수정해야겠네요- 사실, 서울에서부터 이번에 제주 가면 꼬옥 가겠다고 벼루던 곳이 딱 두 곳 있었는데 바로 제주 901과 제주 러빙헛이었거든요;;

 

제주901 위치를 보니 공항에서 멀지 않길래 가족 일행을 공항에 데려다주시는 아방 차에 같이 올라 배웅도 하고 그 김에 제주901에 편하게 당도했어요~ 아방은 볼 일이 있으셔서 제주에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죠! 차에서 내려 제일 먼저 눈 앞에 들어온 카페901 안내 표지판을 찍고 건물 쪽으로 걸어오면서 또 찰칵! 마침 요가 수업 중이더군요-

건너편에 제주도립미술관이 있다고 지도에서 봤는데 제주 901 주변으로 보이는 건 건물 몇 채 외엔 차가 드문드문 다니는 도로만 있고 푸른 향연을 이룬 밭과 들, 나무들이 더 많아서 조용한 풍광이었어요- 일단, 건물 가까이 가서 카페 입구를 찾는데 요 녀석이 눈에 띄네요. 너무 더웠는지 찬 바닥에 누워 꼬리만 살살 흔들던 커다란 하얀 개, 넘 구여웠어요~~

 

카페에 들어서기 전, 건물 주변을 먼저 둘러봐도 되건만 노트북까지 짊어지고 온 무거운 짐도 풀고 이곳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클렌즈 주스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먼저 2층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갔어요- 이국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제가 첫 손님이었어요. 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해요.

먼저 901 착즙주스로 당근 100%를 시키고 나중에 주문할 점심을 위해 메뉴판을 보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파스타가 보이지 않아 문의하니 그날은 주 메뉴 둘 중 하나만 주문받는다고 하더군요- 넘 아쉬웠어요;; 노트북 코드를 꽂을 만한 테이블을 찾아 자리한 후 당근 주스를 기다렸어요-

짜잔~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당근주스가 당도해서 한 입 마시는데 너~무나 신선해서 그 자리에서 원샷하고 말았지 모예요;; 집에는 착즙기가 없어서 믹서기에 당근을 갈아먹을 때면 꼭 사과나 파인애플을 넣어 스무디처럼 마시곤 해서 처음에 제주 당근 100% 착즙주스라고 해서 조금 맛을 염려하고 있었지만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 클렌즈 주스가 뭔가 내 몸의 대사작용을 어떻게 촉진했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식욕이 엄청 당기면서 아침을 먹고 온 당사자로선 혼자 당혹스러워하며(아무도 몰라요;;) 결국 점심이 아닌 브런치로 A set를 주문해 먹게 되었어요! 모 어차피 여긴 브런치 카페니까 이러면서 주문 메뉴를 받자 당당하게 수저를 든 나-

블렌딩 티는 메뉴의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사진은 텀블러에 담은 '한다발 부케처럼'

브런치 메뉴는 전체적으로 담백하면서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고급지고 건강한 맛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양념이 센 음식도 좋아하지만 재료가 좋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맛을 살린 담백한 요리도 참 좋아하는데 사실 그런 요리를 만나기가 도시에서는 쉽지 않으니까요! 기분좋~은 비건 한 끼를 마치고 나서야 카페 밖을 둘러볼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펜션도 구경하고 싶었고요. 

세면대와 화장실은 카페 밖 1층에-
카페 안쪽에 옥상에 올라가는 문이 따로 있어요
1층 정원에서 난생 처음 본 로즈마리 꽃
팬션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따로 나있어요

http://www.jeju901.com

 

이르키 건물 외부를 구경하고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두 시간 정도 카페 죽순이 놀이를 하다가 카페를 나와 근방에 있다는 제주도립미술관을 구글맵 앱으로 찾아갔는데 걸어서 5분이면 되더라구요- 여기서 버스를 타고 일단 제주시로 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는데 제주시로 나오는 길에 한라수목원이 있는 걸 보긴 했는데 별생각 없이 지나치고는 나중에 인터넷에서 보고 후회했어요... '제주 도심에서 만나는 숲'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주의 다양한 자생식물들을 만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라고요(아... 까비;;). 다음엔 에어비앤비 통해서 제주901에 하루 묵으며 다음 날 아침 1층에서 요가를 하고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긴 후 한라수목원에 꼭 가볼 예정이에요~~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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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힐 수국 축제

부모님이 제주에 계시다 보니 제주에 올 때는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오게 돼요. 그냥 와서 부모님이나 현지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새로운 곳을 찾아갈 때도 있지만 갔던 곳을 가도 마냥 좋으니까요- 이 날은 함께 여행 온 가족 일행 중 한 분이 '카멜리아 힐' 아이디어를 내셔서 가게 되었어요. 카멜리아는 동백나무를 뜻하는데 이왕이면 외국말 이름보다 우리나라 이름으로 '동백나무 언덕'이라고 해도 좋았을 걸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동백나무 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라서 6-7월에 피는 '수국' 축제를 한다고 해서 그것도 기대가 되었어요!

 

서울에서 수국을 자주 본 적은 없지만 어쩌다 본 수국은 한 다발 '부케'처럼 화사하면서 봄 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수국이 피는 계절이 여름이라니- 그런데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날은 5월 23일이라 만개한 꽃보다 봉오리 꽃을 더 많이 보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아방 차를 타고 당도했어요.

입장료가 성인은 정상가로 8000원 돈이라 할인받는 방법을 모색했는데 제주도민 할인과 65세 이상 경로우대 할인 등이 있었고 모바일 구매 할인이 있어 이 외 성인들은 그렇게 할인받아 입장했어요!

tip.제조도민과 경로우대 할인이 모바일 구매 할인보다 저렴

 

기간 2019년 4월 6일부터 장마 전까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271

문의 064-792-0088

6-8월 8 : 30 - 18 : 00

입장료

성인 8,000원(도민,단체 6,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경로/군인 5,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 5,000원

 

입장하고 들어가니 수국이 사방에 샤방샤방 천지에 피어있네요! 6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건지 지구온난화 때문에 전보다 기온이 빨리 올라가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제대로 화~알짝 피어있어서 넘나 다행이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주도 토속 느낌보다 이국적인 느낌이 강해서 수국이 외국산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서칭을 해보니 한국 또한 그 분포지에 들어가는 우리 토종 꽃 중 하나더라구요!

"왠 돌쌓기"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작은 돌을 하나 주워 올려보았어요-

편백나무들
이거 보면서 '아, 여기 제주였지'하고 상기

참 아쉽게도 어디에도 수국에 관한 자세한 안내말이 없었어요- 혹시 제가 놓친 걸까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른 꽃들이나 식물에 대한 안내판도 잘 없는 편이라서 그게 끝까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인터넷 검색으로 수국의 꽃말이라도 알아봤어요.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나를 바라봐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그래서 관심을 가져주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또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그래서 수국은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국 [Hydrangea] - 변덕과 진심 (쁘띠 플라워, 2010. 4. 20., 김혜진)

온실 속 수국들
온실 카페
구실잣밤나무

이 나무에 대한 안내판 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Free Hug 저를 안아 주세요! 

구실잣밤나무는 주로 남부 섬지방에 식생하는 나무입니다. 열매는 식용으로, 나무껍질은 그물을 염색하는 제사용 되고, 목재는 건축재, 선박재, 버섯 재배를 위한 원목으로도 쓰여 제주에서는 어머니 같은 나무입니다. 노벨 문학상(1994) 수상작가 오엔 겐바부로의 판타지 동화 <2백 년의 아이들>에서는 '천 년된 구실잣밤나무' 밑둥치에 있는 빈 구멍 속에 들어가 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전설적인 나무로 등장한답니다.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구실잣밤나무에 안겨서 작은 소원 하나 빌어보세요."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나무에 다가갈수록 소원을 빌려는 마음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토록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과 생명들에게 '산소'와 '그늘' 또는 '안식처'란 형태로 사랑과 축복을 나눠주고 있었을 이 나무에 말이죠. 그 자리를 떠날 땐 제발 이런 고목들이 영 영원히 그 자리에서 잘 지내도록 사람들이 소중히 보살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졌던 연못-하나도 못들어갔어요;;
다채로운 식물과 꽃들로 꾸민 작은 정원들

일행만 아니면 저는 다시 돌아서서 한없이 산책하고픈 곳이었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인간의 손을 닿아 잘 가꾸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카멜리아 힐- 예전에 에코랜드 테마파크도 그런 인상을 준 곳이었는데~ 카멜리아 힐, 벌써 가을 겨울의 모습도 기대가 되어 꼬옥 그때 다시금 재방문할 생각이에요!

 

나오는 길에 '동백 상회'란 기념품 가게가 있어 들렀어요- 서울 친구들에게 전할 선물로 제주 과자 과즐을 샀는데 가게에서 제가 유일하게 비건(완전 채식)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제품이라서요^^ 여튼, 이번 여름 제주 카멜리아 힐로 꼭 가봅서예~~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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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침이 밝았어요~ 마음껏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함께하는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아침식사를 부랴부랴 챙겨먹었어요, 오늘 아침 메뉴는 서울 집에서 고이고이 모셔온 비욘드 버거 제품과 베지 프랑크 소시지예요! 비건은 저 혼자인 상황에서 외부에서 돌아다닐 때 가족일행이 저의 식성을 고려해 식당을 잡아줄지 미지수(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살가울 때도 있지만 가차없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식당을 잡아버릴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해;;)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먹기 위한 메뉴 선택이었어요. 여행지에서도 어떻게든 비건으로 살아 남기 위한 나의 처절한 몸부림이라 볼 수 있죠, 아자아자!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데 팬션 울타리에 요 꽃들이 참 앙증맞네요- 울 아방과 어멍집에도 요 꽃들이 따악 대문 옆 울타리에 다다닥 나있는데 서울에선 못보던 꽃들이에요~ 

가족들은 역시나 저의 의사와 상관없이 목욕탕으로 직행했어요- 목욕탕은 비건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곳이니 같이 들어가서 사우나까지 즐기고 나왔어요- 그리고 출출하다며 다들 식당으로 간다는데, 비건 메뉴가 전혀없는 곳이라;; 다행히도 마침 그 식당 옆으로 도두봉 공원이란 곳이 있어서 혼자 넘나 좋아하며 짧은 올레길을 걸었어요!

도두봉 올레길 초입 계단
멀리 보이는 마을이 희미한데 미세먼지 때문이란 말도 있고 제주 특유의 연무 때문이란 말도 있는데 내 기분엔 둘 다인 듯;;
등대가 보이는 저 곳이 도두항이라고-

뚜벅뚜벅 걷다가 다다다다 뛰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보이는 바다 빛깔이 넘나 예뻐 사진에 담기도 하면서 가다보니 길 건너 편의점이 눈에 똬~~ 제주 편의점 과일코너엔 한라봉도 있네요! 그리고 득템한 망고두유와 현미강정 과자, 완전 맘에 쏘~옥 들었어요. 

제주 편의점에는 한라봉도 팔아요~

왠지 이쯤에서 돌아가면 점심을 다 먹고 나와있을 것 같단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돌아갔는데 역시나 마침 식당에서 나오시는 아방과 딱 마주쳤어요. 그리고 오늘의 메인 방문지인 제주 시민오일장으로 추울발! 아방 말로는 평소보다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북적북적, 우리의 첫 번째 쇼핑 항목은 제주산 애플망고- 그것도 파치로 나온;; 여튼 맛은 그대로인데 모양만 마트 들어가는 것보다 작은 뿐이라며 2kg에 2만원이란 가격을 매우 만족하시며 서울에서 온 가족일행은 마치 금새 사라질지 모른다는 괜한 염려에 부랴부랴 사기 바빴어요- 그덕에 저는 제주에 있는 내내 애플망고를 거의 매일 실컷 먹다 오긴 했어요^^;; 

그리고 저의 레이다망에 걸린 호떡- 아주머니한테 계란이랑 우유가 반죽에 들어가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셔서 엄청 반가워하며 바로 하나 달라해서 먹었는데 왜 저는 그걸 하나만 사먹은 걸까요?! 더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어도 될 것을ㅠ.ㅜ 지금 후회해도 아무 의미없는 일이지만 여튼 호떡 정말 맛났어요~

다음엔 정말 혼자와서 속속들이 둘러보고 싶어요~최근엔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 화분들이 전보다 더 늘어난 거 같던데 아무래도 가족일행의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보니 재래시장만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해보진 못하고 정말 딱 간만 보고 뒤돌아선 느낌이었어요;;

오일장에서 사온 쑥떡

어망이 저를 위해 일부러 사신 쑥떡은 다음 행선지로 가는 차에서 가족일행과 쑥떡대며 뜯어먹었는데 이것도 꿀맛- 제가 너무나 먹고 싶어서 제가 쏜다 하고 가족일행들을 일부러 꼬셔서 데불고 간 애월 해안가 스벅이에요- 그런데 나는 제주 매장만의 특선 메뉴 중에서 제주까망라떼와 제주쑥차라떼를 마셔보고 싶었는데 그게 정확히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평소 먹던 그린티쏘이라떼와 망고바나나스무디, 쏘이라떼, 아아메를 주문했어요- 모두들 우유말고 두유를 넣어 음료를 드셔본 건 처음인데 괜찮다며 잘 드셨어요-  

나중에 스벅 고객센터로 문의해서 알게됐는데 모두 연유가 들어가서 두유로 바꾼다고 비건음료가 되진 않는다고-
1층 실내 전경
2층 창문밖 바다 전경
2층 실내
2층 외부 자리

벌써 집으로 가자시는 할망 때문에 다들 집으로 가시는데 저는 애월도서관에 내려달라 했어요- 바닷가 앞에 자리한 애월도서관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마침 서울에서 읽으려고 했으나 못읽고 내려온 책을 읽고 싶어서 들렸어요. 김한민 작가의 <아무튼, 비건>이란 책인데 사실 이 책은 벌써 작년에 SNS에서 봤던 책이지만 딱히 당시엔 읽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지난 달 비건페스티벌에서 기획단인 친구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김한민 작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서 괜시리 읽고 싶어진 책이에요. 작년 동축반축(동물축제반대축제)에 참여했던 친구가 그 계기로 알게된 당시 그 행사의 기획자였던 김한민 작가를 비건페스티벌 기획단에 초대했던 거죠- 당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인 이지연 님과 아시아 최초의 비건 보디빌더 도혜강 씨와 함께 릴레이 스피치도 하셨어요. 

비건페스티벌에서 봤던 김한민 작가님(왼쪽)과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이지연님(오른쪽) 
화장실에서 만난 명언이 너무 인상적이라 찍어 봄

가만히 보니 <아무튼, 비건>이란 책 옆에 김한민 님의 또다른 책 <그림 여행을 권함>이 있어 같이 보게 되었어요- 2013년 비건을 하기 전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의 도시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 풍광들을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낸' 책이라네요(대충만 훑어봐서 네이버 책소개 글을 옮겼어요;;). <아무튼, 비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여행책자같은 크기의 도서였고 게다가 기대와 달리 그림작가가 주업이라고 알고 있는 김한민 님의 삽화는 정말 몇 장 되지 않고 순전히 글자로만 채워진 책이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술술 읽히는 것이, 마치 한민 작가님이 옆에서 말로 전하는 듯한 그러면서 왜 비건을 해야 하는지 넘나 논리정연한 전개로 이어가는데 결국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는 '비건'이라면 '옳지옳지, 정말 속시원하다'며 등 한번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그리고 '비건' 아니라면 '아... 그래... 알겠어요... 비건해야 겠네요...'라며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호소력 짙은 내용을 촘촘하게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 '논비건' 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애월도서관을 나서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좀 더 걷고 싶어서 걷가보니 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진 잘 모르는 동네의 버스정류장에 도달했는데 거기에서 내가 묵고 있는 수산리에 가는 버스가 어떤 버스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물론 제 스마트폰에는 이미 제주버스 앱이 깔려있지만 해당 버스 검색 방법이 헷갈리잖아요! 이럴 땐 그냥 '다산콜센터' 120번으로 전화해서 지금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목적지를 말하고 해당 버스 번호나 노선을 알려달라고 하면 안내원 분이 완전 친절하게 잘 알려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버스가 20분이 지나도록 안와서 결국 저는 아방이 전에 알려주셨던 하귀콜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택시가 없다고 해서 어쩌나 하는데 제주에선 티맵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네요... 저는 다행히도 천사처럼 짜잔하고 우연히 나타나신 택시를 타고 집에 왔지만요^^

 

상쾌한 바람,

마음 속에 쌓였던 먼지 

모두 날려 보내고

라랄라라랄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행보을 느끼며

간만의 여유로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여기 지금 우리는 제주도

_채하얀의 <제주도>란 노래 가사 중

 

 

Posted by Ming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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